"동영상 수소문 김학의, 착신 불가 전화 사용"...왜?

"동영상 수소문 김학의, 착신 불가 전화 사용"...왜?

2019.05.07. 오후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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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학의 전 차관이 2013년 초 이른바 '별장 동영상'에 대해 은밀하게 알아보려 했던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별장 동영상'을 봤다는 지인에게 굳이 발신인이 드러나지 않는 전화로 연락해 관련 내용을 파악하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한동오 기자!

YTN이 자유한국당 이철규 의원을 단독으로 만나서 얘기를 들었다는 건데 별장 동영상이 퍼졌던 당시 상황에 대해서 들은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2년 초까지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이철규 의원입니다.

경찰 고위직이던 치안정감 시절 2013년 1월 지인을 통해서 별장동영상을 접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철규 의원은 김학의와 당시 10여 년 알고 지낸 사이였습니다.

이 통화에서 윤중천이라는 사람이 자기 집에 온 사람들 사진이나 이런 걸 찍는다, 찍어서 협박도 하고 악용도 한다, 그때 다녀간 사람이 찍힌 것 같다고 하면서 저장된 동영상을 보여줬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당시 경찰 고위직이었기 때문에 이 상황을 파악할 수도 있는 위치였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영상을 본 뒤에 이 의원 직접 김 전 차관에게 물어봤다고요?

[기자]
김학의 씨는 당시 차관이 아니라 고검장이었는데요.

윤중천이라는 사람을 아느냐고 전화를 했고요.

김학의 씨는 자기는 그런 사람을 모른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윤중천 씨에게 전화가 걸려왔는데요.

학의 형하고 통화를 하셨다면서요라면서 이렇게 물어보는 전화를 했었는데요. 이철규 의원은 당시 답변을 하지 않고 끊었습니다.

얼버무리고 끊고 나자 이번에는 김학의 씨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검찰 인사를 앞두고 자신을 음해하는 소문들이 있다, 내용을 알아보려 하니 윤중천에게 별장 동영상 관련 내용을 그대로 알려줘도 된다, 앞서 전혀 모른다고 했던 윤중천 씨에 대해서는 일을 봐주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바꿨습니다.

[앵커]
나란히 전화가 왔다는 건데. 그런데 이때 김 전 차관이 이용한 전화가 착신이 불가능한 전화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철규 의원의 말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이철규 / 자유한국당 의원 (당시 치안정감) : (김학의 고검장이 청장님께 전화한 번호는?) 대전 전화 같아요. (착신이 안 되는 전화였어요?) 나중에 전화했을 때 착신이 안 돼서 휴대전화로 다시 했어요.]

YTN은 이 착신 불가 전화가 혹시 이 전 차관이 근무하던 검찰청 전화가 아닐지 확인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검찰 관계자는 당시에는 착신 불가가 되지 않아 자기 자리에서 전화를 걸어도 착신 금지가 안 된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이철규 의원은 이 착신 불가 전화를 공중전화로 추정했는데요. 왜냐하면 이철규 의원 휴대전화에 김학의 씨의 번호가 저장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김학의는 당시 김학의가 저장된 번호가 아닌 번호로 전화를 걸어왔기 때문인데요.

김 전 차관이 은밀하게 동영상에 대해 알아보려 했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김 전 차관 측은 YTN의 질의에 대해 현재까지도 아무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앵커]
당시 통화했던 내역들이 분명히 밝혀지고 있는데 이뿐만 아니라 김 전 차관이 이 무렵에 피해 여성을 비밀리에 접촉하려 했던 것도 전해졌죠.

[기자]
피해 여성 가운데 1명과 접촉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김학의 씨는 여성들을 아예 모른다고 해 놓고 착신불가 전화로 이런 것들을 파악하려는 정황을 시도를 했습니다.

물론 피해 여성과 접촉까지 시도한 건데요. 김학의 씨의 부인도 피해 여성을 만났다는 보도까지 나온 상태입니다.

성폭력 사건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에 접촉을 시도하는 건 성폭력 2차 가해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무근이라고 김학의 전 차관 측에서 주장을 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학의 전 차관 사건에서 왜 이철규 의원의 이름이 나오게 된 건가요?

[기자]
이철규 의원은 김학의 씨와 윤중천 씨 모두와 통화한 인물입니다.

김학의 씨는 원래 알고 있던 사이였고요.

윤중천 씨는 원래 모르던 사이였는데 김학의의 전화를 받고 전화를 건 거라며 처음 이철규 의원과 대화를 하게 됐습니다.

당시 이철규와 윤중천의 통화 내용이 한 언론사에 제공되면서 이철규 의원도 김학의 사건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그 과정에서 YTN은 이철규 의원을 만나 당시 상황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 사건을 취재한 한동오 기자 연결해서 자세히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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