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별장 성접대' 의혹...피해자 "검찰, 내 진실 안 듣는다"

김학의 '별장 성접대' 의혹...피해자 "검찰, 내 진실 안 듣는다"

2019.03.15.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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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별장 성접대' 의혹...피해자 "검찰, 내 진실 안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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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산하 과거사위원회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을 재조사하고 있다. 성접대에 강제로 동원됐다고 주장하는 피해 여성은 부실했던 검찰 조사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눈물을 흘렸다.

피해 여성 A 씨는 지난 14일 KBS '뉴스9'에 출연해 직접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A 씨 인터뷰는 사전 녹화로 진행됐으며 모자이크와 음성변조로 그의 신원을 알 수 없도록 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13년 경찰이 이른바 '별장 성접대' 동영상을 확보하면서 알려졌다. 이 동영상으로 김 전 차관은 건설업자 윤중천 씨 소유의 강원도 원주의 한 별장에서 강제로 동원된 여성들에게 성접대를 받았다는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당시 검찰은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이 김 전 차관이라는 것을 특정하기 어렵다며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했다. 김 전 차관은 성접대 의혹을 부인하면서 취임 6일 만에 차관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지난해 재조사에 착수하면서 김 전 차관을 15일 오후 서울동부지검으로 소환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 여성 A 씨는 6년 만에 직접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진실을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그 진실이 자꾸 더 많이 덮어지고 있는 게 지금 현실이라는 걸 알았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윤 씨의 소개를 통해 김 전 차관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별장 성접대) 그전부터 계속 서울에 모처에서도.."라며 김 전 차관으로부터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씨 설명에 따르면 경찰 조사 과정에서 파악한 또 다른 피해 여성만 30여 명이었다.

A 씨는 과거 검찰의 조사 행태와 최근의 재조사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처음 (과거사위원회에) 조사를 받으러 갔을 때는 언론에 나왔듯이 '희망을 갖지 말아라. 처벌을 위한 게 아니라 조사를 끝내는 것'이라는 등 과거 검찰 조사 때와 같은 조사를, 굉장히 불쾌한 조사를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3년 첫 조사에서 A 씨는 "힘과 권력이 너무 무서워서" 본인이 피해자가 아니라고 진술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살기 위해서 동영상에 찍힌 게 나라고 밝힐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검찰에서는 왜 번복했냐는 말을 하고 진실을 이야기해도 들어주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A 씨는 "검찰 과거사 위원회에 가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런 사건에는 피해자의 입장이, 진술이 제일 정확하다고 하는데 왜 내 진실은 안 받아주느냐"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A 씨는 "(2014년) 2차 조사 때 검찰이 오히려 동영상에 나왔던 행위를 시켰다"라며 "그게 검찰 조사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김학의 아내는 나를 찾아와 정신병자 취급하고, 윤 씨도 사건 마무리되면 가만 안 둘 거라고 그런다고 한다"라며 지난 6년간 보복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살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심한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지내왔다며 오열했다.

김 전 차관 측은 피해자 인터뷰에 대해 답을 하지 않은 상태다. 김 전 차관이 15일 오후 검찰 소환 조사에 응할지도 불투명하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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