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가 궁금하지 않습니다" 2차 가해 중단 경고장 이미지 퍼져

"피해자가 궁금하지 않습니다" 2차 가해 중단 경고장 이미지 퍼져

2019.03.14.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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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준영이 성관계 장면을 불법으로 촬영해 지인들에게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운데, 2차 피해를 방지하자는 '경고장 이미지'가 SNS상에서 퍼지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한 지상파 저녁 뉴스에 이 이미지가 등장하기도 했다.

해당 이미지는 지난 13일 청소년 성교육 전문 시설인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만들어 SNS를 통해 배포한 것이다. 센터는 이 이미지를 여러 사이즈로 만들어 무료로 공유, 배포가 가능하도록 했다.

노란색 바탕의 이 이미지는 '경고장'을 형상화했다. 여기에는 "우리는 피해자가 궁금하지 않습니다", "피해자를 추측하는 모든 사진과 동영상 유포는 2차 가해", "지금 당신이 멈춰야 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특히 경고장 이미지에 빨간 사선을 그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하자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2차 가해란 성범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 집중하는 태도를 말한다.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피해자의 신상을 유포하고 추측하는 행위 모두 포함된다.


센터 측은 "정준영의 카톡 내용이 공개된 후 많은 사람이 공분했지만, 한편에서는 피해자를 추측하는 기사가 쏟아지고 '정준영 동영상'이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기도 했다. 개인 SNS를 통해서도 피해자를 추측하는 글, 사진,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피해자를 추측하는 기사는 거센 비판에 삭제됐고, 사실 확인되지 않은 '지라시'에 피해자로 언급된 여성 연예인들은 직접 해명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센터 측은 "피해자를 추측하는 모든 글, 사진, 동영상을 유포하는 행위는 피해자에 대한 또 다른 폭력"이라며 "피해자를 고립시키고 성적 대상화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성범죄 피해자가 안전하게 보호받고 수사를 통해 피해를 구제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누가 피해자인지 질문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폭력인지를 질문해야 한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성폭력 피해자의 얼굴이 궁금하지 않다. 지금 당신이 멈춰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센터 관계자는 YTN PLUS에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강렬한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래서 자신이 속한 채팅방에서 2차 가해가 일어날 경우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 파일을 제작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제작일 저녁 센터 직원 20여 명이 공유를 시작했는데, 공유한 지 3시간 후에 엄청나게 인터넷에 공유되고 있는 걸 알게 됐다"라며 공정한 수사를 당부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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