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조현병' 환자들이 겪는 대표 증상인 '환청'을 간접 체험한 이들은 사소한 일상생활에서도 불편함을 토로했다.
지난 10일 EBS story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에는 신체 건강한 20대 남녀가 '환청'을 경험해보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장면은 지난 4월 정신 질환을 주제로 방송된 EBS1 '다큐 시선' 내용 중 일부다.
체험자 서진(28) 씨와 박민주(27) 씨는 이어폰을 착용하고 환청을 들으며 대화를 하고 카페에 가서 차를 마시기도 했다.
환청을 듣는 동시에 "오늘이 무슨 요일이냐"는 질문을 받은 박 씨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환청 소리도 같이 들으려고 하니까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뿐 아니라 박 씨는 상대방이 말하는 간단한 숫자 5개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고, 최근 우리나라 대통령 4명을 순서대로 말하는 데에도 실패했다.
서 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카페에 가서 주문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도중 빨대를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는 등 사소한 실수를 계속 저질렀다. 환청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체험을 마친 서 씨는 "조현병 환자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내가 집중해야 하는 곳에 집중을 못 하고 귀에 들리는 환청에만 집중하게 되니까 옆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도 잘 안 들리게 된다"고 말했다.
박 씨는 "(체험하며 들었던) 안 좋은 말은 '죽어', '그만둬'"라며 "이상하게 체험 중에 '박정숙'이라는 이름이 계속 들렸는데 그분 이름이 계속 기억에 남더라. 누군지는 모른다"는 후기를 전했다.
양천구 장애체험관 신연주 팀장은 "체험 도구를 활용해서 (장애인에 대한) 공감을 할 수 있다"며 "더 중요한 건 (체험 이후) '나는 어떻게 행동하지?' 하는 생각을 바탕으로 자기 실천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EBS1 '다큐 시선 '화면 캡처]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