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동네 내과에서도 진단한다

'마음의 병' 동네 내과에서도 진단한다

2016.02.25. 오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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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소 우울하거나 잠을 잘 이루지 못하지만 막상 정신과를 찾아가자니 꺼려지는 게 사회적 분위기입니다.

정부가 정신과 진료에 대한 문턱을 낮추기 위해 내과와 같은 일반 동네병원에서도 정신건강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유가족을 통해 자살자의 마음을 보는 '심리적 부검' 결과가 처음 발표됐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 10명 가운데 8, 9명은 정신질환을 앓았는데, 사망 한 달 이내에 '정신의료기관'을 이용한 사람보다 불면증 등으로 '동네의원'을 찾은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내과에 가기 마련이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고 정신과를 찾긴 쉽지 않습니다.

정신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인데 이러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정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양성일 /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 : 신체적 증상으로 동네의원을 방문한 때도 정신건강 검사를 통해 효과적으로 문제를 발견해 내도록 하겠습니다.]

문제가 발견되면 가까운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약물처방이나 상담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가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떨칠 수 없습니다.

상법 732조는 '심신 미약자와 심신 빈약자는 생명보험 계약을 무효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정신질환 치료를 방해하는 불합리한 환경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양성일 /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 : 정신질환자에 대한 불합리한 편견을 조장하는 법령·제도·행태에 대해 실태조사를 시행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법제처 등 범부처 TF를 구성해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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