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 번다" 고아 · 10대 장기 노린 인신매매 조직

"목돈 번다" 고아 · 10대 장기 노린 인신매매 조직

2015.11.19.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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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복준, 前 동두천경찰서 수사과장 / 강훈식,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 최단비, 변호사 / 이상휘, 위덕대 부총장

[앵커]
고속버스터미널 화장실 등에서 장기밀매를 알선하는 스티커 보신 적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스티커로 장기매매를 알선한 조직이 적발됐는데요. 이들 일당이 실제로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 먼저 보시겠습니다.

무조건 1억인가요? 양쪽 콩팥 크기에 따라 가격 차이 조금 생겨요다른 장기도 하시나요? 또 다른 문자입니다.

콩팥 팔 누구 없냐 2,500줄게. 콩팥을 팔아라? 무슨 내용일까 놀라신 분들 많으실 텐데 수억 원을 벌 수 있다며 장기 밀매를 시도한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이렇게 SNS로 은밀히 연락하는 방법 취했는데 주로 돈이 급하게 필요한 신용불량자에게 장기 밀매를 하면 목돈이 바로 나온다고 권유했고 심지어 부모 없는 10대 고아들에게도 접근했습니다.

간단한 일을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거짓말까지 했는데요, 피해자의 진술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김 모 군, 피해자]
"퀵서비스 종류인데 부산보다는 훨씬 많이 받는다고. 기본 몇백만 원에 일 열심히 하고 말 잘 들으면 돈을 더 준다고…. 무섭고 솔직히 일주일 동안 혹시 길가다가 마주칠까 봐, 집 밖에도 안 나가고…."

[앵커]
실제로 16명은 장기를 팔겠다며 건강검진을 마치고 수술 일정까지 잡았지만 이 과정에서 경찰에 발각되면서장기 거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영화처럼 끔찍한 이야기 지금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지금 류주현 앵커가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사실 영화 속에 등장했던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에 임창정 씨가 주연한 영화가 바로 장기매매를 주제로 한 영화였는데요. 이 영화에 등장했던 스토리가 실제로 다가왔습니다. 김 박사님, 장기매매 수사해 보신 적 있으세요?

[인터뷰]
네.

[앵커]
이게 수사가 어려운 모양이죠?

[인터뷰]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일선에 있을 때 고속도로 휴게소나 일선 버스터미널 화장실에 가면 거기다 매직펜으로 써놓기도 하고, 장기 얼마 이렇게 써놓기도 해서 그게 문제가 돼서 수사를 해서 전화번호를 추적해 보니까 전부 대포폰이에요.

그러니까 이게 어떤 경우냐 하면 여기 이 사건에도 나옵니다마는 신분증을 모집하는 모집책이 따로 있어요. 다른 사람 신분증을요. 그 신분증 모집한 거를 가지고 대포폰을 개설하고 장기매매를 할 때도 그 사람 이름으로 장기매매하는 거를 성사시키고.

[앵커]
그러니까 그 휴대전화 명의자 이름으로 장기매매를 성사시킨다, 이 말씀이시군요.

[인터뷰]
그렇죠. 대포폰을 만들어서요. 남의 명의죠, 전부 다.

[앵커]
그런데 지금 여기에서 주목해야 될 게 예를 들면 간이 얼마죠?

[인터뷰]
간은 1억, 콩팥은 1억 5000만원. 그런데 이것을 실제로 주려고 했는지도 의심스러운 게 이게 지금 타깃이 되는 사람들이 사라져도 신고할 사람이 없는 사람을 골랐다는 의구심이 들거든요.

[인터뷰]
3명이 있습니다. 공범조직 중에는 미성년자가 끼어 있어요. 미성년자들이 미성년자 셋을 포섭을 했는데요. 둘은 형제간입니다. 고아, 절대고아에 형제간. 얼마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미성년자 셋인데 이 아이들한테는 어떻게 속였냐면 같은 공범 미성년자가 마약배달을 하면 1000만원씩 준다. 한 번 배달하는 데. 그런 식으로 유인을 해서 데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실제 목적은, 그 두목의 지시가 뭐였냐면 감시를 잘하면서 숙소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인신매매를 해 가지고 장기를 적출해서 팔려는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그러니까 장기를 적출해서 판다는 것까지도 그건 우리가 드러난 것인데 제가 여쭙고 싶은 거는 사라져도 주변에서 신고할 사람이 없는 사람을 타깃을 했다는 얘기는 다음을 생각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인터뷰]
맞습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의도를 알겠습니다. 이 세 사람 같은 경우는 적출을 해 가지고 팔아먹고 난 다음에 사실상 죽어도 상관없다는 겁니다. 그냥 유기까지 하겠다는 그런 의도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게 아까 잡기가 힘들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잡은 거예요?

[인터뷰]
이번 같은 경우는 이것도 동네 조폭을 해운대경찰서 형사팀에서 조사를 했어요. 그런데 한 동네 조직폭력배의 소지품에서 신분증이 한 13개 정도가 나왔습니다. 그러면 남의 신분증 13개를 소지하고 있다면 범죄 목적 아니겠어요? 그걸 추궁하는 과정에서 보니까 이런 사실이 발견된 겁니다.

[앵커]
13개 신분증, 너 이거 어디서 났냐. 그런데 이게 사실 문제가 되는 게 10대 조직원. 조직원도 10대들이 많고 결국은 장기적출 대상으로 이렇게 유인했던 사람도 10대고, 이게 10대들이 왜 이렇습니까? 지금 아까 카카오톡 내용 잠깐 나온 것도 자기네들끼리 2500 줄 테니까 어디서 할 사람 구해 와라, 이런 내용의 카톡이던데요.

[인터뷰]
10대들이 제가 볼 때는 워낙 SNS 관계망도 잘돼 있고, 저도 아까 SNS 저걸 보니까 구할 사람 없느냐, 너도 떼어줄게. 누가 필요하냐, 대출 필요하냐, 신용불량이냐. 그러니까 아예 어떤 사회적인 안전망 밖에 있는 젊은 애들을 상대로 모집을 하는 거고요.

모집을 하면서 거기에 일부를 떼주면서 한다는 건데 저는 사실 이것도 여쭙고 싶은데 오히려 어떤 의미로 보면 이게 수요가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 아닙니까? 그러면 바꿔 말하면 간이나 콩팥이 안 좋은 분들은 이걸 구하러 다닌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불법적인 시장 자체가 존재하는지 사실...

[인터뷰]
그런데 이건 그렇습니다. 정상적인 장기이식 절차를 가려면 사실 질병관리본부에 국립장기이식센터가 있습니다. 거기에 등록을 해야 되는 부분이거든요. 등록한 후에 각각 장기에 대해서는 소위 말해서 이식윤리위원회가 있습니다.

이식윤리위원회가 15명에서 20명 정도의 민간으로 구성이 되는데 거기에서 심사를 합니다. 심사를 해서 거기에서 통과가 돼야 되거든요. 이식윤리위원회가 자칫하면 매수를 당할 수 있으니까 이식윤리위원회에 해당되는 위원들은 전부 다 고소득자들입니다.

굉장히 집이 잘사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로 이식윤리위원회를 구성을 하고 거기에서 통과가 돼야만 장기이식을 하게 되는, 이런 걸로 미뤄보면 사실상 정상적인 병원에서는 장기 이식, 불법 이식이라든가 이런 거는 할 수 없도록 돼 있는 거예요.

[인터뷰]
아까 지적하신 것처럼, 교수님이. 이 세 명은 없어져도 모르는 사람들이란 말이잖아요. 그 말인즉슨 사실은 보통은 센터에다가 장기를 등록하고 센터에서 누구에게 이식해 줄지를 정하는데 그렇지 않고 내가 주려면 어떤 일정한 관계 내인 사람만 줄 수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병원을 끼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병원을 낄 수는 없어요. 웬만하면요. 어렵습니다. 위원회가 있고요. 이식해 주는 의사가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의사들을 매수하기는 정말 어렵거든요.

거의 안 됩니다, 아까 지적해 주셨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기들이 끼고 있는 의사가 아닌 불법적인 시술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은 제대로 된 시술이 어렵습니다. 16명을 대기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죽어도 상관없다는 거고요. 그러고 나서 이 어린이들을 이용한다는 거는 그만큼 이용가치가 이용하기 쉽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정말 자기들의 위에 있는 조직책들이 아니라 밑에서 알선하고 버려도 상관없는 아이들을 그냥 이용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사실은 이 뒤에 그리고 관계 있는 사람들, 위조하는 서류들도 분명 있을 거고요. 저희가 알고 있는 조직 이거 외에 훨씬 많은 조직들이 뒤에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인터뷰]
그런데 이게 시장이 있기는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영화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사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해서 장기를 적출해서 파는 그 영화는 원빈이 주연했던 아저씨라는 영화가 굉장히 사실적으로 많이 그려놨다는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데요. 이런 사건이 터지면 아이들 장기를 적출하는 게 실질적으로 가능하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오면서 인터넷을 보니까 장기에 대한 국제암시장도 형성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달러로 간이 1억 7000만원, 위가 57만원, 신장이 1억 3000만원 이런 식으로 시세 자체도 적혀 있어요. 이런 걸 보면 정말 사람들이 얼마나...

[인터뷰]
아저씨라는 영화가 원빈이 출연해서 영화가 만들어질 때는 사실 중국의 장기밀매단의 아이템을 얻어서 했던 거고요. 현재까지 지금 적발된 것도 최초 사례고요. 현재까지 실질적으로 장기밀매가 이뤄져서 적발된 사례는 사실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쨌든 장기밀매, 이것이 아까 부총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국제차원에서 이루어지든 어떻든 간에 이런 거는 확실하게 추적을 해야 될 텐데요. 이번에 경찰분들 참 수고하셨는데 앞으로 좀더 눈 크게 뜨고 이런 사건들 잘 수사해 주시기를 부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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