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조작' 해군 장성 영장 방침...수뇌부 겨냥하나?

'성능 조작' 해군 장성 영장 방침...수뇌부 겨냥하나?

2015.06.04.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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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조 원대 신형 해상작전 헬기 도입과 관련해 시험평가서를 조작하는데 개입한 혐의로 체포된 해군 현역 장성에 대해 합동수사단이 내일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해군은 개발도 안 된 헬기를 도입하는 과정에 군 최고위층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3년 해군은 천안함 사태 이후 잠수함 대응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1조 3천억 규모의 신형 해상 작전 헬기 도입을 추진했고, 영국제 '와일드 캣' 기종을 최종 선정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군은 1차로 헬기 8대를 구입하겠다며 5천 8백억 원에 계약까지 맺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와일드 캣의 성능이 기준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수사 결과 시험 평가서가 조작됐다는 단서를 확보했습니다.

실제 도입 결정이 날 당시 와일드 캣은 개발된 실물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체공 시간이나 어뢰 장착 능력에 있어 성능 기준에 못 미쳤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합수단은 이 과정에서 조작을 하도록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해군 군수사령관 박 모 소장을 체포했습니다.

당시 박 소장은 해군본부 기획참모부장으로 해군의 전반적인 예산 관리를 담당하고, 무기 도입 계획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합수단은 박 소장이 시험평가를 담당하는 직원들에게 결과를 조작하도록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이미 해군 관계자에 대한 조사에서 박 소장이 와일드 캣 도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소장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가 확인되면서 내일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합수단은 1차 도입 5천 억, 전체 1조 3천 억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 박 소장 단독으로 좌우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조작에 관여한 전·현직 해군 간부 6명을 구속한 합수단은 박 소장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군 수뇌부의 개입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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