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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들 뒤로 화투장이 나와서 깜짝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9월 17일 오늘이 도박중독 추방의 날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이 지금 도박에 빠져있다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도박중독자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합니다.
[앵커]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도박 중독의 늪, 빠져나올 방법은 없는 걸까요?
이광자 도박문제 관리센터 원장과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일단 본격적인 질문드리기 전에요, 도박을 하다 어떻게 되는지 그 장면부터 먼저 보여드리고 질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서울에 도박장이 하나 개설됐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이 그 현장을 급습했습니다.
현장 급습하는 화면 먼저 보시겠습니다.
[앵커]
초록색 천이 깔려진 탁자 위에 바카라 게임도구들이 널려 있습니다.
[앵커]
도박에 빠졌던 주부들이 지금 경찰에 붙잡히는 장면입니다.
어떻게 보면 얼마나 창피합니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어떻습니까.
원장님, 우리나라에 도박에 빠진 사람들이 많습니까?
실제로?
[인터뷰]
지금 저희가 조사한 연구로는 약 260만명이 도박중독자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몇 명이요?
[인터뷰]
260만명이니까 100명 중에 약 7명 정도가 도박중독이라고.
[앵커]
도박중독에요?
260만명이나?
[앵커]
저희가 화면 봤지만 진짜 심각한 게 대부분 평범한 주부들이었어요.
그리고 저 불법 사설 도박장에 전직 카지노 딜러도 고용했고요.
아까 보도에도 보니까 실제 도박장에 쓰이는 게임칩까지 등장했거든요.
실제 저런 도박장들이 많습니까?
[인터뷰]
저런 게 일종의 불법사행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은 저런 데가 저희들이 많이 검거하려고 하지만 계속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음성적이라서 발각되기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게다가 문제는 이게 도박에 빠진 사람하면 흔히 생긴 것부터 좀 이상하게 생기고, 그럴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가정주부, 청소년, 이런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요?
[인터뷰]
도박중독은 특별한 사람이 걸리는 게 아닙니다.
우리 일반인들 누구나 다 가능성이 있고요.
오히려 학력 같은 것도 보면 고졸 이상이 많고요.
직업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앵커]
고학력에 직업도 그냥...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주변에서 그런 사람이 많이 있지만 드러나지 않고 있죠.
[앵커]
궁금한데, 도박 중독의 기준이 있는지 궁금한데.
얼마 전에 추석이었는데 명절 때 친척들끼리 둘러앉아서 화투도 치고 고스톱도 치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가족끼리 모여서 하는 것은 놀이이지 노름이 아니죠.
그런데 노름, 도박이라고 한다면 고액의 돈을 걸고.
[앵커]
판돈이 커지면.
[인터뷰]
판돈이 커지는데 그러면서 도박에 집착하게 되면서 문제가 생기죠.
[앵커]
그러니까 놀이가 놀음으로 갈 수 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어느 순간에 놀이가 노름으로 가는 겁니까?
[인터뷰]
도박 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내성이라는 게 생기기 때문에 100원으로 시작했다가 1만원, 10만원으로 순식간에 올라가게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죠.
그래서 어느 순간이라고 딱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죠.
[앵커]
놀이가 노름으로 가는 기준 중의 하나는 일단은 판돈이 커지는 것.
처음에는 10원짜리, 100원짜리 고스톱 치다가 조금 있다가 1000원짜리 치고 1만원짜리 치고 이러면 문제가 되는 거죠.
내가 도박에 중독되어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체크리스트가 있다고 합니다.
설명을 좀 해 주시죠.
[앵커]
지금 화면에 나가고 있는데 원장님께서 보시면서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도박 중독자인 경우에는 판돈이 점점 늘어나게 됩니다.
이게 내성이라고 하죠.
도박 끊는것을 노력을 하지만 계속 실패하죠.
혼자서는 절대 못 끊습니다.
잃은 돈을 되찾기 위해서 다시 도박을 하는데 이분들이 얘기하는 것이 아슬아슬한 경험을 한다고 얘기를 합니다.
[앵커]
아슬아슬한 경험은 뭡니까?
[인터뷰]
아슬아슬하게 딸 것 같은데 그걸 잃었다는 거죠.
다 땄다가.
그래서 그것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 또 찾게 되는 거죠.
그리고 도박 때문에 빚을 계속 지게 되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계속 돈을 빌리게 되죠.
그래서 결국은 신용불량자가 되고 불법사채를 쓰게 되기 때문에 도박은 사돈의 팔촌 병이라고 할 정도로 혼자만 망하는 게 아니라 주변 많은 사람들을 적어도 한 명 도박자가 열 명을 망하게 한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잃은 돈을 되찾기 위해서 다시 한다.
이게 좀 안 하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 돼요.
아니, 돈 잃었으면 그래 하고 말아야 되는데.
많이 만나보셨으니까요.
왜 그 사람들은 잃은 돈을 찾으려고 할까요?
[인터뷰]
이 사람들이 일종의 비합리적인 사고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땄던 경험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대박 당했던 경험.
그때는 뇌의 쾌락중추가 확 올라가기 때문에 도파민이 급증합니다.
그때의 그 스릴, 쾌락.
이걸 잊지 못하죠.
그거를 대체할 수 있는 건전한 놀이를 찾아야 되는데.
그래서 이분들은 딴 거만 기억하지.
잃은 것은 기억을 못합니다.
[앵커]
딴 것만 기억한다?
[인터뷰]
그렇기 때문에 다시 한번 하면 빚도 다 갚을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환상에 잘못된 믿음.
[앵커]
그러니까 자기가 어쩌다 잭팟 한번 터뜨려서 요즘에 100원짜리 동전 나옵니까?
뭐가 나오는지.
아무튼 쭉 떨어지는 이 기분 때문에 거기에 앉아있는 거고.
[인터뷰]
그런데 도박은 확률게임일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절대로 이길 수 있는 구조가 안 되어 있습니다.
이길 수가 없어요.
결국은 다 잃게 되죠.
그런 거를 저희가 예방교육할 때 알려드리죠, 수학적 설명을 하면서.
[앵커]
도박 중독이 진짜 무서운 게 자기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 가족까지 망가뜨리기 때문인데 도박중독의 한 명이 10명의 삶을 망가뜨린다고 하는데 실제 상담한 사례를 좀 들어주시죠.
[인터뷰]
실제로 많은 경우에 도박중독에 빠지게 되면 가정이 파탄되는 일이 많죠.
왜냐하면 빚을 지게 되기 때문에, 거짓말 계속 하고.
집을 망하게 해서 노숙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게 되기 때문에 결국은 죽어버리는 게 낫겠다.
이런 생각을 해서 자살 미수, 실제 자살하는 사람들도 많죠, 도박으로 인해서.
그래서 거기까지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저희 같은 센터가 있는 거죠.
[앵커]
자살자 수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강원도에 카지노가 있는 정선의 자살자 수인데요.
2002년에 9명이었는데 4배가량 급증을 해서 2011년에는 37명.
심각하네요.
[앵커]
그리고 또 하나 문제는요.
자살하는 것도 문제지만 내가 돈이 필요해요.
어떻게든 판돈 벌어야 되니까 마음이 급하니까.
처음에는 정선 가서 차도 팔고 집도 팔고 했는데 그것도 안 돼요.
그러니까 제3의 범죄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질문 드리기 전에 저희들이 도박에 빠졌다가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 영상을 준비했는데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핸드폰 가게를 지금 누군가가 털러 들어왔습니다.
급해요, 저 사람.
앞뒤 안 가립니다.
[앵커]
얼굴을 가리고 어슬렁 거리더니 망치로 문을 부숩니다.
[앵커]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일방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의 도둑질이 아니에요.
그냥 급합니다.
[앵커]
동창생 4명과 함께 인터넷 도박으로 얻은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벌였다는데 휴대전화 40여개, 3000만원어치 터는 데 걸린 시간이 불과 30초였습니다.
[앵커]
하나만 더 보도록 하죠.
이번에는 학원가에서 핸드폰을 훔치는 겁니다.
누군가 분식집이나 이런 데 있으면 주의를 살피다가.
[앵커]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서 휴대폰을 가져갑니다.
알고 보니까 휴학생이었고요.
인터넷 도박으로 진 수백만원의 빚을 갚기 위해서 노트북, 휴대폰 등을 많이 훔쳤다고 합니다.
요새는 인터넷 도박도 많이 심각한가 봐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서 불법스포츠 도박을 많이 하는데.
특히 청소년들이 학원비 날리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배팅을 해가지고 땄던 경험들.
그러나 그것을 친구들이 그 얘기를 듣습니다.
영웅담처럼 하는 이야기를.
그러면 돌아가서 혼자서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하다가 결국은 다 잃게 되고, 그래서 몇 백 만원씩 빚을 지게 되고 그런 경우도 꽤 많습니다.
[앵커]
인터넷 도박을 하게 되다 보면 이게 돈이 아니라 숫자로 보일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기도 하지만 많은 청소년들이 스포츠 도박을 하기 때문에 그거를 도박이라고 생각을 안 하고 하나의 스포츠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배팅 액수가 자꾸 늘어나게 되고.
그런데 그러다가 어쩌다가 따게 된 경험이 있게 되면 지난 번에 잃었던 것 내가 다시 하면 딸 수 있다라는 환상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죠.
[앵커]
실제 내 돈이 직접 지갑에서 나가는 게 아니니까 무감각해지는 건데 더 큰 문제는 이렇게 2차범죄로 이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실제로 사례가 많습니까?
[인터뷰]
실제로 많습니다.
요즘 TV에 이야기 나오는 사건사고들 보면 많은 범죄들 밑에 깔려 있는 것이 도박이 많습니다.
도박자금을 구하기 위해서 인천 모자살해 사건도 그런 경우고요.
그런 사건들이.
그래서 연구 결과들도 꽤 많이 나오고는 있는데 카지노 도박으로 인해서 범죄경험이 14%라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고요.
그 이유는 어쨌든 돈이 없기 때문에, 빚을 지기 때문에 그걸 갚기 위해서는 결국은 불법행동을 하게 돼서 범죄로 이어지는 거가 굉장히 위험하죠.
[앵커]
저희들이 전문가를 모신 이유는 도박의 실태도 실태지만 이 방송 보신 분들 중에는 나도 이제는 끊고 싶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못 끊는 이유 아까 말씀하셨고요.
그래도 끊으려고 하려면 주변의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요?
[인터뷰]
우선 도박중독은 일종의 질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서 의지로는 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같은 기관을 이용해야 되는데 저희는 무료로 운영하고 있고요.
도박 문제가 주변에 있는 사람일 때에는 국번 없이 1336.
네 자리 숫자입니다.
1336으로 전화만 하시면 저희가 바로 기초상담부터 시작을 해서 실제 저희 상담센터에 와서 개인상담, 가족상담까지 다 해드리고요.
그게 전국에 5개 지역센터가 있습니다.
연결시켜드립니다.
[앵커]
전국 어디어디에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서울은 물론이고, 경기, 강원, 부산, 광주.
그렇게 5군데가 있는데 11월에 대구와 대전이 또 생깁니다.
그러면 7개 지역 센터가 있고요.
그걸로도 부족하기 때문에 25개 민간상담기관하고 연결해서 그쪽으로도 그분이 사시는 곳에 가까운 곳으로 연결시켜드리고요.
그리고 나타나기 어려운 사람들은 온라인을 통해서도 사이버상담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중독에서 치료까지 받으러 오신 분들은 가족들에게 정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분들이 많습니다.
등록금, 시골에서 농사 지으시는 부모님이 학원비 보내줬는데 그것 날리신 분들, 전셋값 가지고 가신 분, 부인 몰래 집 팔아버린 남편.
가족들은요, 이런 분 옆에 있으면 누군가 정말 어떻게 해야 됩니까?
어떻게 풀어나가야 됩니까?
[인터뷰]
그래서 많은 가족들이 대신 빚을 갚아주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보통은.
그런데 빚 갚아주면 이번만 갚아주면 내가 안 할 거다.
절대로 안 하지 않습니다.
한 번 갚아주면 한 몇 달 있으면 본전 생각이 나고 또 시작하고, 그것을 몇 년을 하다가 저희 센터로 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는데.
그래서 가족들도 상처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가족 치료도 하고 있고요.
혼자서는 절대로 못 나오는 병이기 때문에 가족상담, 개인상담.
이런 것들을 통해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되겠죠.
[앵커]
참고로 1336, 번호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인터뷰]
특별한 것 없습니다.
네 자리 숫자 저희가 어렵게 받았습니다.
[앵커]
1336을 누르는 사람은 중독자가 많습니까, 가족이 많습니까?
[인터뷰]
전에는 가족이 많았습니다.
가족이 70% 라면, 요즘은 40%가 본인이 전화합니다.
가족이 60%고 본인이 전화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습니다.
주로 스포츠토토 문제가 심각해져가고 있죠.
[앵커]
도박에 빠진 분들은 본인의 의지로는 절대 끊을 수 없다고 합니다.
왜냐, 한번 땄던 그 쓰라린 기억이 있기 때문에요.
본인은 좋은 기억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참 가족들에게는 어려운, 씻기 힘든 기억이기 때문에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도박문제 관리센터 이광자 원장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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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 뒤로 화투장이 나와서 깜짝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9월 17일 오늘이 도박중독 추방의 날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이 지금 도박에 빠져있다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도박중독자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합니다.
[앵커]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도박 중독의 늪, 빠져나올 방법은 없는 걸까요?
이광자 도박문제 관리센터 원장과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일단 본격적인 질문드리기 전에요, 도박을 하다 어떻게 되는지 그 장면부터 먼저 보여드리고 질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서울에 도박장이 하나 개설됐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이 그 현장을 급습했습니다.
현장 급습하는 화면 먼저 보시겠습니다.
[앵커]
초록색 천이 깔려진 탁자 위에 바카라 게임도구들이 널려 있습니다.
[앵커]
도박에 빠졌던 주부들이 지금 경찰에 붙잡히는 장면입니다.
어떻게 보면 얼마나 창피합니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어떻습니까.
원장님, 우리나라에 도박에 빠진 사람들이 많습니까?
실제로?
[인터뷰]
지금 저희가 조사한 연구로는 약 260만명이 도박중독자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몇 명이요?
[인터뷰]
260만명이니까 100명 중에 약 7명 정도가 도박중독이라고.
[앵커]
도박중독에요?
260만명이나?
[앵커]
저희가 화면 봤지만 진짜 심각한 게 대부분 평범한 주부들이었어요.
그리고 저 불법 사설 도박장에 전직 카지노 딜러도 고용했고요.
아까 보도에도 보니까 실제 도박장에 쓰이는 게임칩까지 등장했거든요.
실제 저런 도박장들이 많습니까?
[인터뷰]
저런 게 일종의 불법사행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은 저런 데가 저희들이 많이 검거하려고 하지만 계속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음성적이라서 발각되기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게다가 문제는 이게 도박에 빠진 사람하면 흔히 생긴 것부터 좀 이상하게 생기고, 그럴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가정주부, 청소년, 이런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요?
[인터뷰]
도박중독은 특별한 사람이 걸리는 게 아닙니다.
우리 일반인들 누구나 다 가능성이 있고요.
오히려 학력 같은 것도 보면 고졸 이상이 많고요.
직업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앵커]
고학력에 직업도 그냥...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주변에서 그런 사람이 많이 있지만 드러나지 않고 있죠.
[앵커]
궁금한데, 도박 중독의 기준이 있는지 궁금한데.
얼마 전에 추석이었는데 명절 때 친척들끼리 둘러앉아서 화투도 치고 고스톱도 치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가족끼리 모여서 하는 것은 놀이이지 노름이 아니죠.
그런데 노름, 도박이라고 한다면 고액의 돈을 걸고.
[앵커]
판돈이 커지면.
[인터뷰]
판돈이 커지는데 그러면서 도박에 집착하게 되면서 문제가 생기죠.
[앵커]
그러니까 놀이가 놀음으로 갈 수 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어느 순간에 놀이가 노름으로 가는 겁니까?
[인터뷰]
도박 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내성이라는 게 생기기 때문에 100원으로 시작했다가 1만원, 10만원으로 순식간에 올라가게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죠.
그래서 어느 순간이라고 딱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죠.
[앵커]
놀이가 노름으로 가는 기준 중의 하나는 일단은 판돈이 커지는 것.
처음에는 10원짜리, 100원짜리 고스톱 치다가 조금 있다가 1000원짜리 치고 1만원짜리 치고 이러면 문제가 되는 거죠.
내가 도박에 중독되어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체크리스트가 있다고 합니다.
설명을 좀 해 주시죠.
[앵커]
지금 화면에 나가고 있는데 원장님께서 보시면서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도박 중독자인 경우에는 판돈이 점점 늘어나게 됩니다.
이게 내성이라고 하죠.
도박 끊는것을 노력을 하지만 계속 실패하죠.
혼자서는 절대 못 끊습니다.
잃은 돈을 되찾기 위해서 다시 도박을 하는데 이분들이 얘기하는 것이 아슬아슬한 경험을 한다고 얘기를 합니다.
[앵커]
아슬아슬한 경험은 뭡니까?
[인터뷰]
아슬아슬하게 딸 것 같은데 그걸 잃었다는 거죠.
다 땄다가.
그래서 그것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 또 찾게 되는 거죠.
그리고 도박 때문에 빚을 계속 지게 되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계속 돈을 빌리게 되죠.
그래서 결국은 신용불량자가 되고 불법사채를 쓰게 되기 때문에 도박은 사돈의 팔촌 병이라고 할 정도로 혼자만 망하는 게 아니라 주변 많은 사람들을 적어도 한 명 도박자가 열 명을 망하게 한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잃은 돈을 되찾기 위해서 다시 한다.
이게 좀 안 하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 돼요.
아니, 돈 잃었으면 그래 하고 말아야 되는데.
많이 만나보셨으니까요.
왜 그 사람들은 잃은 돈을 찾으려고 할까요?
[인터뷰]
이 사람들이 일종의 비합리적인 사고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땄던 경험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대박 당했던 경험.
그때는 뇌의 쾌락중추가 확 올라가기 때문에 도파민이 급증합니다.
그때의 그 스릴, 쾌락.
이걸 잊지 못하죠.
그거를 대체할 수 있는 건전한 놀이를 찾아야 되는데.
그래서 이분들은 딴 거만 기억하지.
잃은 것은 기억을 못합니다.
[앵커]
딴 것만 기억한다?
[인터뷰]
그렇기 때문에 다시 한번 하면 빚도 다 갚을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환상에 잘못된 믿음.
[앵커]
그러니까 자기가 어쩌다 잭팟 한번 터뜨려서 요즘에 100원짜리 동전 나옵니까?
뭐가 나오는지.
아무튼 쭉 떨어지는 이 기분 때문에 거기에 앉아있는 거고.
[인터뷰]
그런데 도박은 확률게임일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절대로 이길 수 있는 구조가 안 되어 있습니다.
이길 수가 없어요.
결국은 다 잃게 되죠.
그런 거를 저희가 예방교육할 때 알려드리죠, 수학적 설명을 하면서.
[앵커]
도박 중독이 진짜 무서운 게 자기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 가족까지 망가뜨리기 때문인데 도박중독의 한 명이 10명의 삶을 망가뜨린다고 하는데 실제 상담한 사례를 좀 들어주시죠.
[인터뷰]
실제로 많은 경우에 도박중독에 빠지게 되면 가정이 파탄되는 일이 많죠.
왜냐하면 빚을 지게 되기 때문에, 거짓말 계속 하고.
집을 망하게 해서 노숙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게 되기 때문에 결국은 죽어버리는 게 낫겠다.
이런 생각을 해서 자살 미수, 실제 자살하는 사람들도 많죠, 도박으로 인해서.
그래서 거기까지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저희 같은 센터가 있는 거죠.
[앵커]
자살자 수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강원도에 카지노가 있는 정선의 자살자 수인데요.
2002년에 9명이었는데 4배가량 급증을 해서 2011년에는 37명.
심각하네요.
[앵커]
그리고 또 하나 문제는요.
자살하는 것도 문제지만 내가 돈이 필요해요.
어떻게든 판돈 벌어야 되니까 마음이 급하니까.
처음에는 정선 가서 차도 팔고 집도 팔고 했는데 그것도 안 돼요.
그러니까 제3의 범죄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질문 드리기 전에 저희들이 도박에 빠졌다가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 영상을 준비했는데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핸드폰 가게를 지금 누군가가 털러 들어왔습니다.
급해요, 저 사람.
앞뒤 안 가립니다.
[앵커]
얼굴을 가리고 어슬렁 거리더니 망치로 문을 부숩니다.
[앵커]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일방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의 도둑질이 아니에요.
그냥 급합니다.
[앵커]
동창생 4명과 함께 인터넷 도박으로 얻은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벌였다는데 휴대전화 40여개, 3000만원어치 터는 데 걸린 시간이 불과 30초였습니다.
[앵커]
하나만 더 보도록 하죠.
이번에는 학원가에서 핸드폰을 훔치는 겁니다.
누군가 분식집이나 이런 데 있으면 주의를 살피다가.
[앵커]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서 휴대폰을 가져갑니다.
알고 보니까 휴학생이었고요.
인터넷 도박으로 진 수백만원의 빚을 갚기 위해서 노트북, 휴대폰 등을 많이 훔쳤다고 합니다.
요새는 인터넷 도박도 많이 심각한가 봐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서 불법스포츠 도박을 많이 하는데.
특히 청소년들이 학원비 날리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배팅을 해가지고 땄던 경험들.
그러나 그것을 친구들이 그 얘기를 듣습니다.
영웅담처럼 하는 이야기를.
그러면 돌아가서 혼자서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하다가 결국은 다 잃게 되고, 그래서 몇 백 만원씩 빚을 지게 되고 그런 경우도 꽤 많습니다.
[앵커]
인터넷 도박을 하게 되다 보면 이게 돈이 아니라 숫자로 보일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기도 하지만 많은 청소년들이 스포츠 도박을 하기 때문에 그거를 도박이라고 생각을 안 하고 하나의 스포츠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배팅 액수가 자꾸 늘어나게 되고.
그런데 그러다가 어쩌다가 따게 된 경험이 있게 되면 지난 번에 잃었던 것 내가 다시 하면 딸 수 있다라는 환상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죠.
[앵커]
실제 내 돈이 직접 지갑에서 나가는 게 아니니까 무감각해지는 건데 더 큰 문제는 이렇게 2차범죄로 이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실제로 사례가 많습니까?
[인터뷰]
실제로 많습니다.
요즘 TV에 이야기 나오는 사건사고들 보면 많은 범죄들 밑에 깔려 있는 것이 도박이 많습니다.
도박자금을 구하기 위해서 인천 모자살해 사건도 그런 경우고요.
그런 사건들이.
그래서 연구 결과들도 꽤 많이 나오고는 있는데 카지노 도박으로 인해서 범죄경험이 14%라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고요.
그 이유는 어쨌든 돈이 없기 때문에, 빚을 지기 때문에 그걸 갚기 위해서는 결국은 불법행동을 하게 돼서 범죄로 이어지는 거가 굉장히 위험하죠.
[앵커]
저희들이 전문가를 모신 이유는 도박의 실태도 실태지만 이 방송 보신 분들 중에는 나도 이제는 끊고 싶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못 끊는 이유 아까 말씀하셨고요.
그래도 끊으려고 하려면 주변의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요?
[인터뷰]
우선 도박중독은 일종의 질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서 의지로는 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같은 기관을 이용해야 되는데 저희는 무료로 운영하고 있고요.
도박 문제가 주변에 있는 사람일 때에는 국번 없이 1336.
네 자리 숫자입니다.
1336으로 전화만 하시면 저희가 바로 기초상담부터 시작을 해서 실제 저희 상담센터에 와서 개인상담, 가족상담까지 다 해드리고요.
그게 전국에 5개 지역센터가 있습니다.
연결시켜드립니다.
[앵커]
전국 어디어디에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서울은 물론이고, 경기, 강원, 부산, 광주.
그렇게 5군데가 있는데 11월에 대구와 대전이 또 생깁니다.
그러면 7개 지역 센터가 있고요.
그걸로도 부족하기 때문에 25개 민간상담기관하고 연결해서 그쪽으로도 그분이 사시는 곳에 가까운 곳으로 연결시켜드리고요.
그리고 나타나기 어려운 사람들은 온라인을 통해서도 사이버상담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중독에서 치료까지 받으러 오신 분들은 가족들에게 정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분들이 많습니다.
등록금, 시골에서 농사 지으시는 부모님이 학원비 보내줬는데 그것 날리신 분들, 전셋값 가지고 가신 분, 부인 몰래 집 팔아버린 남편.
가족들은요, 이런 분 옆에 있으면 누군가 정말 어떻게 해야 됩니까?
어떻게 풀어나가야 됩니까?
[인터뷰]
그래서 많은 가족들이 대신 빚을 갚아주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보통은.
그런데 빚 갚아주면 이번만 갚아주면 내가 안 할 거다.
절대로 안 하지 않습니다.
한 번 갚아주면 한 몇 달 있으면 본전 생각이 나고 또 시작하고, 그것을 몇 년을 하다가 저희 센터로 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는데.
그래서 가족들도 상처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가족 치료도 하고 있고요.
혼자서는 절대로 못 나오는 병이기 때문에 가족상담, 개인상담.
이런 것들을 통해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되겠죠.
[앵커]
참고로 1336, 번호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인터뷰]
특별한 것 없습니다.
네 자리 숫자 저희가 어렵게 받았습니다.
[앵커]
1336을 누르는 사람은 중독자가 많습니까, 가족이 많습니까?
[인터뷰]
전에는 가족이 많았습니다.
가족이 70% 라면, 요즘은 40%가 본인이 전화합니다.
가족이 60%고 본인이 전화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습니다.
주로 스포츠토토 문제가 심각해져가고 있죠.
[앵커]
도박에 빠진 분들은 본인의 의지로는 절대 끊을 수 없다고 합니다.
왜냐, 한번 땄던 그 쓰라린 기억이 있기 때문에요.
본인은 좋은 기억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참 가족들에게는 어려운, 씻기 힘든 기억이기 때문에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도박문제 관리센터 이광자 원장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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