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구조' 특공대, 선내진입 못한 이유는?

'수중구조' 특공대, 선내진입 못한 이유는?

2014.05.02. 오후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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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사고 직후, 배가 가라앉기 전에 누군가 선내에 진입해 승객을 구조했다면 어땠을까요?

해경에는 수중 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특공대원'들이 있지만, 사고 초기 전혀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겁에 질린 승객들을 헬기로, 경비정으로 끌어올립니다.

하지만 그뿐, 갑판 위에 나와 있는 승객도 올라가 승객을 찾는 사람도 없습니다.

배 밖에서만 구조가 이뤄지는 동안, 기울어진 선실 안에서는 승객들이 가까스로 몸을 지탱하며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해양 사고가 났을 때, 선내 수중 수색을 전담하도록 특수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해경 '특공대'입니다.

사실 해경은 침몰 소식을 들은 직후인 오전 8시 58분, 특공대에 즉각 출동을 지시했습니다.

문제는 특공대를 태우고 갈 헬기가 없었다는 겁니다.

서해 해경 헬기 석 대 가운데 1대는 수리 중이었고, 다른 1대는 중국 어선 단속에 나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나머지 1대는 특공대를 태우지 않고 먼저 사고 현장으로 떠났습니다.

유일하게 이륙한 헬기가 침몰 현장에 도착한 것은 9시 반.

특공대원은 아니었지만, 항공구조사 2명은 타고 있었습니다.

[인터뷰:서해해경 관계자]
"이 항공구조사 요원이 뭐냐면 응급상황이 벌어졌을 때, 위급할 때 잠수 능력이라든가, 아니면 특공대 소속의, 특공대에서 근무했던 그런 분들이 타고 나갔어요."

하지만 특공대원이나 다름없는 항공구조사마저 선내에 진입하지 않았습니다.

수백명이 선실에서 대기 중인 상황을 몰랐는지, 먼저 탈출한 사람을 구하기 급급해서였는지, 선내 진입이 위험하다고 판단해서였는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후 특공대원들이 전남경찰청 헬기를 빌려 타고 어선으로 갈아타며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사고 접수 2시간이 훌쩍 지난 11시 15분.

세월호는 물 밖에 뱃머리만 남겨 놓은 채 완전히 가라앉은 뒤였습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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