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도 비료도 동났다"...꽃 농가의 '이중고'

"비닐도 비료도 동났다"...꽃 농가의 '이중고'

2026.04.26. 오전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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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수급 어려움…꽃 담는 포트 용기 '바닥'
꽃 화분·포트 등 재고 부족…"재활용도 한계"
과천 지역 농협자재 창고, 복합 비료 이미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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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철 꽃 출하가 마무리되면서 화훼농가들은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가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이란 전쟁 여파로 비닐하우스 필름부터 화분, 비료까지 농자재가 줄줄이 부족해 농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과천의 한 화훼농가.

바닥 한쪽에 플라스틱 화분과 용기들이 쌓여 있습니다.

원래는 한 번 쓰고 버려야 하는 자재들이지만, 다시 사용하기 위해 모아둔 것입니다.

새 자재를 구하기 어렵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재활용에 나선 것입니다.

봄철 대규모 꽃을 출하한 뒤에는 비닐하우스를 정비해서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렇게 찢어진 곳들을 메꿔야 하는데 재고가 부족해서 현재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예년 같으면 자재업체가 먼저 연락을 해왔지만, 지금은 문의를 해도 돌아오는 답은 "재고가 없다"는 말뿐입니다.

[박태석 / 과천 화훼협회 회장 : 포트라든가 비닐이라든가 이런 비료 이런 것들이 아예 공급이 안 된다고 공장에서 연락이 와요. 우리가 필요해서 주문을 해야 하는데 생산이 안 되니 못 준다고 합니다.]

비료 수급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복합비료는 근처 농협 자재센터에서 이미 재고가 바닥난 상태입니다.

정부는 비료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비료의 약 97%를 공급하는 농협이 가격을 올리지 않았고, 완제품 재고 3만 1천 톤과 추가 생산량 4만 8천 톤을 합치면 7월까지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체감은 다릅니다.

비료 수급이 어려울 것을 우려한 농가들이 비료를 미리 저장해놓으려 하면서 웃돈이 붙은 것으로 보입니다.

[국중갑 / 한국절화협회 회장 : 양액 재배용 비료 그건 거의 100% 수입하거든요.]

지금 주위 농가에서 사재기하고 있어요.

"지금 구입하려고 보면 20~30% 무조건 더 줘야 산다고들 지금 그래요" 화훼업계는 청탁금지법 이후 수요 감소와 수입산 꽃 증가로 이미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여기에 최근 전쟁과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각종 행사 자체가 줄어들어 꽃 소비도 위축된 상황입니다.

이달 말이면 난방이 끝나 난방비 부담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지만, 자재 부족과 비용 상승이 동시에 겹치면서 화훼 농가 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영상기자 : 임재균
영상편집 : 이율공
디자인 : 우희석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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