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행세?..."연간 1조 원 부담에 물가 급등"

호르무즈 통행세?..."연간 1조 원 부담에 물가 급등"

2026.04.04.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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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이란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정유업계가 떠안아야 하는 추가 비용은 연간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름값은 물론, 산업 전반의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란은 통행세를 부과해 해협을 사실상 '톨게이트'처럼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호국 선박에 배럴당 1달러의 통행료를 거두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적재량이 200만 배럴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선박 한 척이 해협을 지날 때 내야 하는 통행료는 30억 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한 중동산 원유는 7억 배럴, 유조선 350척 분량입니다.

단순 계산으로 우리 정유업계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연간 1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됩니다.

[유광호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 : 중동으로부터 수입한 원유 수송 단가와 그리고 중동을 제외한 전 세계로부터 원유 수송 단가가 1.12달러 정도 되거든요. (통행료를 부과하면) 원유 수송 단가의 이점이 사라지게 되는….]

통행료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된다면, 기름값은 리터당 10원가량 더 비싸질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 최고가격제로 공급가는 일정 기간 조정되겠지만, 결국 그 부담이 산업 전반으로 번지며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석유를 쓰는, 온갖 나프타를 사용하는 석유화학 제품들 가격, 공산품 가격들 역시 상승하는 게 불가피해서 물가 상승률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실제로 통행세를 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지는 외교관계와 경제 제재 등을 고려할 때 아직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에너지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수급 통로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디자인 : 정민정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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