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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금요일 코스피는 4천 선이 깨졌습니다원-달러 환율도 불안합니다. 이번 주에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질지 환율은 더 오를지 시장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는데요. 서은숙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지난주에 코스피 상황이 썩 좋지 않았는데요. 지난주 상황을 쭉 보면 역시 수급이 문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굉장히 많은스7조 2,637억 원을지난주 5거래일 동안 매도했습니다. 이게 주간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 이 배경은 뭘로 보십니까?
[서은수]
일단 2021년 8월에 우리가 7조 454억 원 정도 매도가 됐었는데 이후로 4년 만에 가장 최고로 매도된 금액이거든요.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다라고 볼 수 있는데요. 원인은 세 가지 정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일단 표면적으로는 나스닥 조정하고 AI 관련한 우려, 이게 작동한 것 같아요. 그래서 지난주에 나스닥이 3% 넘게 빠지지 않았습니까? AI 관련 기업들의 시가총액만 1주 만에 8000억 달러가 줄어들었거든요. 그래서 글로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AI 관련 포트폴리오를 전반적으로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한국 반도체 주식도 같이 정리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고요. 두 번째가 이게 근본적인 원인이에요. 미국이 재정지출을 하려면 채권을 발행해야 되잖아요. 미국은 대표적으로 단기채권과 장기채권이 있으면 장기채권 비중을 크게 갖고 갑니다. 보통 단기채권은 30% 이하로 갖고 가거든요. 그런데 지금 현재 장기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장기채 금리가 올라가잖아요. 그게 모기지 금리랑 직접적으로 연관되다 보니까 미국 재무장관이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 단기채 발행 비중을 굉장히 크게 늘렸어요. 그래서 보통 정상적으로는 30~35% 정도인데 지금 범위를 55%로 넘겨서 발행한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거든요. 어떻게 보면 단기채는 미국 정부가 보증하면서 굉장히 고금리를 주는 채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5% 정도인 거죠. 이렇게 됐을 때 단기채 금리가 올라갔으니까 레버리지를 통해서 투자를 하던 헤지펀드나 이런 데서는 단기 자금 압박을 받을 수 있거든요. 빨리 현금화해야 되는 이슈가 있고요. 두 번째는 글로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한국 주식을 들고 있어야 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 주식을 팔아서, 그래서 7.2조 정도가 매도가 된 거죠. 이 돈을 달러로 바꿔서, 그러다 보니까 환율이 1460원까지 올라간 거고요. 그러니까 미국 단기채를 사려고 하는 대규모 자금이동이 발생했다. 이거는 버센트 장관의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지속될 수 있는 구조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고요. 세 번째가 다 아시다시피 미국 셧다운이 지금 장기화되고 있으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굉장히 큰 것, 이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단순한 단기실현이냐 아니면 차익실현이냐 구조적인 이탈이냐고 물어본다면 지금 현재로서는 베선트 재무부의 정책변화를 지켜봐야 되는데 단기 차익실현은 아닌 것 같고요. 장기적인 유동성 변화 때문에 발생한 이슈다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하셨지만 환율 이야기하셔서 환율이 굉장히 급등하고 있습니다. 1460원대를 돌파하고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1500원까지 오를 것이다, 이런 전망도 나오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서은수]
4월 중순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거든요. 정확하게 보면 1461.5원까지 올랐어요. 환율 급등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외국인 주식매도하고 직접적으로 연결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7.2조 원 규모의 주식을 팔고 나서 그 돈을 본국으로 가져가려면 결국은 달러로 바꿔야 되거든요. 그래서 7조 원 규모의 한정수요가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니까 달러가 급등한 건데요. 1500원을 넘을 가능성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해 본다면 원인을 다시 한 번 봐야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게 첫 번째가 미국 셧다운이 얼마큼 오래 유지될 거냐 하는 이유하고, 두 번째가 베선트 재무부의 단기채 편중 비중을 계속 가져갈 것인가, 아니면 줄일 것인가 하는 이슈가 가장 커요. 그래서 지금 현재 시장에서는 기본 시나리오로 1450원에서 1470원 정도의 박스권 유지를 예상하고 있거든요. 셧다운이 11월 중순쯤 해제되고 베센트 재무부가 단기채 비중을 55%에서 45% 수준으로 조정하게 되면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을까 하는 것도 있고요. 1500원 돌파는 우리한테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수준이잖아요. 2008년 금융위기 때 1570원까지 올라갔었거든요. 그래서 정부와 한국은행이 1480원에서 1500원 사이에서는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주식시장, 원-달러 환율 이쪽도 불안한 모습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당장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게 다른 측면의 문제도 생기고 있습니다. 최근에 권대영 부위원장이 빚투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었는데 신용거래 융자 잔고를 보니까 25조 원, 거의 26조에 육박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이 흔들리면 반대매매라든지 큰 손해를 볼 수 있잖아요. 어떻게 진단하고 계십니까?
[서은수]
물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용융자가 증가한 게 주식시장에서만 발생한 건지 아니면 전체적으로 대출 규제를 굉장히 강하게 하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돈을 빌릴 수 있는 시장 자체가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금리가 높은 걸로 대출이 이동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어요. 신용으로 융자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주식 같은 경우에도 심리가 나만 늦게 들어가는 게 아닌가라는 심리가 10월 말부터 시작되면서 아까 외국인들은 7.2조 원 매도했는데 우리나라의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순매수가 굉장히 컸거든요. 그런 부분들은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되는데 투자자의 관점인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개인 매수자들은 AI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거라고 보는 거고요. 조금 전에 설명드린 것처럼 글로벌 투자자들, 외국인들은 단기 유동성을 어느 정도 확보해야 되는 차원에서 유동성 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이유가 다른 데 있다고 융자를 통해서 하기 때문에 주가 조정이 클 것이다, 이렇게 저는 보지 않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시장이 조정받고 있기 때문에 많은 우려가 있는 상황이긴 한데요. 어제 당정협의회에서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배당소득의 최고세율을 35% 정부에서 제시한 걸 25%로 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이게 무슨 의미고 주식시장에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서은숙]
그전에 배당소득세율을 올리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굉장히 컸던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연말이 되면 배당을 주기 시작해야 되잖아요. 이번 정부의 정책 중에 하나가 주식투자를 해서 일반 투자자들이 우리가 배당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자본시장을 만들겠다는 게 자본시장 정책 중의 하나였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배당소득세율을 떨어뜨리게 되면 투자를 회수하는 것보다는 배당을 받는 쪽으로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패닉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염려를 안 해도 된다고 생각됩니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출렁이는 코스피 이야기를 해 봤고요. 다음은 나스닥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AI 기술주 때문에 나스닥이 3%나 떨어졌습니다. 이게 거품붕괴 신호로 봐도 될까요?
[서은수]
거품붕괴라기보다는 거품이 꺼지는 과정.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거라고 보는 게 오히려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왜냐하면 1년간 AI 시장이 묻지 마 투자 성향이 강해서요. 기업의 밸루에이션이랑 상관없이 주가가 막 올랐거든요. 그래서 지난주 하락은 너무 기대감이 높은 것에 대한 거, 실적에 비해서 주가가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볼 수 있고요. 여기에다가 대규모 감원 소식이 더해지면서 AI가 과연 돈이 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시장에서 덮치고 있는 것 같아요. 반대로 볼 여지도 있거든요. 왜냐하면 최근에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11월 8일에 TSMC의 웨이퍼를 추가 주문했고. 수요가 강하다고 밝혔잖아요. 다시 얘기하면 빅테크 기업들의 2025년 AI 투자 계획도 굉장히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란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2000년 닷컴버블하고 계속 비교를 하는데 그때랑 상황이 달라요. 왜냐하면 그때는 수익모델 자체가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 AI 기업들은 실제 매출하고 이익과 연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그때랑 굉장히 다르고요. 왜냐하면 챗GPT 월간 사용자가 2억 명 정도가 됩니다. 굉장히 많죠.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도 기업 구독 모델도 수익이 계속 나고 있는 모델이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단기적으로 과열된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조정을 받는 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봐야 될 것 같고. 이게 2000년 닷컴버블처럼 산업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석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과도한 열기가 식고 진짜 실적을 내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이 갈라지는 성장통이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건강한 조정의 시작이라고 판단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하고 분명히 다른 모습들이 감지되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단기적으로의 변동성이 굉장히 커졌기 때문에.
[서은숙]
맞습니다. 일반 투자자들은 기업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묻지마 투자는 자제해야 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항상 투자는 신중하게 빚투 이런 거는 썩 좋지 않습니다. 주의하시고요. 다음 이야기로 가보도록 할까요. 기업들의 연말 인사에도 관심들이 많이 쏠리고는 하는데 삼성전자가 인사를 전격 단행했는데 정현호 부회장이 용퇴를 했고요. 세대 교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번 인사 어떻게 보셨습니까?
[서은숙]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는데요. 첫째가 세대교체가 굉장히 가속화됐다는 점이죠. 과거 60대 중심이었던 인사에서 40대가 핵심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로 바뀌는 거죠. 그러니까 AI나 이차전지 같은 신기술은 젊은 전문가들이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아요. 둘째는 환율이 굉장히 높아지고 그다음에 외국인이 7조 원 이상 매도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시장의 불확실성이 굉장히 커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전시사령탑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위기경영 체제로 가겠다는 게 보이고 있는 것 같고요. 그다음에 세 번째는 AI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을 하겠다고 하는 의지가 보입니다. 삼성이 AI삼성을 선언했잖아요. 그래서 모든 걸 AI 중심으로 바꾸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바꾸겠다는 그런 의지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앵커]
뿐만 아니라 현대차, LG 다른 그룹들도 올 연말 변화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 대기업들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전략 어떤 게 있을까요?
[서은수]
제가 볼 때 속도, 굉장히 스피디하게 가는 거랑 그다음에 선택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속도는 보통은 지난 성과를 기준으로 해서 승진을 했잖아요. 그런 것보다는 당장 내년과 내후년에 미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위기대응형 CEO를 하루라도 빨리 전진배치하겠다는 거죠. 위기를 먼저 예측하고 대응하는 속도전에 돌입했다고 보여지고요. 둘째는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격적인 선제대응인데요. 불확실한 시기일수록 잘 안 되는 비주력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확실하게 미래의 먹거리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택의 공통 키워드도 명확해요. 그래서 SK, 삼성, LG 모두 다 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 배터리. ABC라고 얘기하잖아요. 그래서 이 세 가지 분야의 전문가들을 발탁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조직의 무게중심도 이쪽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리를 하자면 과거에 연말 인사가 지난 한 해 성과를 보장하는 거였다면 지금은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는 성격이 굉장히 강하다고 해석할 수 있고요. 재계에서는 현재 상황을 전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환율, 관세, AI 경쟁, 배터리 이슈, 시장 재편하는 이런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가장 빠르고 가장 젊고 가장 전문적인 팀으로 구축을 해서 뒤처지면 안 된다고 하는 그런 위기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내부 외부 다 워낙 어렵기 때문에 이런 모습들이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서은숙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와 함께 다양한 경제 이슈들 진단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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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금요일 코스피는 4천 선이 깨졌습니다원-달러 환율도 불안합니다. 이번 주에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질지 환율은 더 오를지 시장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는데요. 서은숙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지난주에 코스피 상황이 썩 좋지 않았는데요. 지난주 상황을 쭉 보면 역시 수급이 문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굉장히 많은스7조 2,637억 원을지난주 5거래일 동안 매도했습니다. 이게 주간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 이 배경은 뭘로 보십니까?
[서은수]
일단 2021년 8월에 우리가 7조 454억 원 정도 매도가 됐었는데 이후로 4년 만에 가장 최고로 매도된 금액이거든요.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다라고 볼 수 있는데요. 원인은 세 가지 정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일단 표면적으로는 나스닥 조정하고 AI 관련한 우려, 이게 작동한 것 같아요. 그래서 지난주에 나스닥이 3% 넘게 빠지지 않았습니까? AI 관련 기업들의 시가총액만 1주 만에 8000억 달러가 줄어들었거든요. 그래서 글로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AI 관련 포트폴리오를 전반적으로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한국 반도체 주식도 같이 정리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고요. 두 번째가 이게 근본적인 원인이에요. 미국이 재정지출을 하려면 채권을 발행해야 되잖아요. 미국은 대표적으로 단기채권과 장기채권이 있으면 장기채권 비중을 크게 갖고 갑니다. 보통 단기채권은 30% 이하로 갖고 가거든요. 그런데 지금 현재 장기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장기채 금리가 올라가잖아요. 그게 모기지 금리랑 직접적으로 연관되다 보니까 미국 재무장관이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 단기채 발행 비중을 굉장히 크게 늘렸어요. 그래서 보통 정상적으로는 30~35% 정도인데 지금 범위를 55%로 넘겨서 발행한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거든요. 어떻게 보면 단기채는 미국 정부가 보증하면서 굉장히 고금리를 주는 채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5% 정도인 거죠. 이렇게 됐을 때 단기채 금리가 올라갔으니까 레버리지를 통해서 투자를 하던 헤지펀드나 이런 데서는 단기 자금 압박을 받을 수 있거든요. 빨리 현금화해야 되는 이슈가 있고요. 두 번째는 글로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한국 주식을 들고 있어야 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 주식을 팔아서, 그래서 7.2조 정도가 매도가 된 거죠. 이 돈을 달러로 바꿔서, 그러다 보니까 환율이 1460원까지 올라간 거고요. 그러니까 미국 단기채를 사려고 하는 대규모 자금이동이 발생했다. 이거는 버센트 장관의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지속될 수 있는 구조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고요. 세 번째가 다 아시다시피 미국 셧다운이 지금 장기화되고 있으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굉장히 큰 것, 이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단순한 단기실현이냐 아니면 차익실현이냐 구조적인 이탈이냐고 물어본다면 지금 현재로서는 베선트 재무부의 정책변화를 지켜봐야 되는데 단기 차익실현은 아닌 것 같고요. 장기적인 유동성 변화 때문에 발생한 이슈다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하셨지만 환율 이야기하셔서 환율이 굉장히 급등하고 있습니다. 1460원대를 돌파하고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1500원까지 오를 것이다, 이런 전망도 나오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서은수]
4월 중순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거든요. 정확하게 보면 1461.5원까지 올랐어요. 환율 급등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외국인 주식매도하고 직접적으로 연결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7.2조 원 규모의 주식을 팔고 나서 그 돈을 본국으로 가져가려면 결국은 달러로 바꿔야 되거든요. 그래서 7조 원 규모의 한정수요가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니까 달러가 급등한 건데요. 1500원을 넘을 가능성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해 본다면 원인을 다시 한 번 봐야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게 첫 번째가 미국 셧다운이 얼마큼 오래 유지될 거냐 하는 이유하고, 두 번째가 베선트 재무부의 단기채 편중 비중을 계속 가져갈 것인가, 아니면 줄일 것인가 하는 이슈가 가장 커요. 그래서 지금 현재 시장에서는 기본 시나리오로 1450원에서 1470원 정도의 박스권 유지를 예상하고 있거든요. 셧다운이 11월 중순쯤 해제되고 베센트 재무부가 단기채 비중을 55%에서 45% 수준으로 조정하게 되면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을까 하는 것도 있고요. 1500원 돌파는 우리한테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수준이잖아요. 2008년 금융위기 때 1570원까지 올라갔었거든요. 그래서 정부와 한국은행이 1480원에서 1500원 사이에서는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주식시장, 원-달러 환율 이쪽도 불안한 모습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당장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게 다른 측면의 문제도 생기고 있습니다. 최근에 권대영 부위원장이 빚투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었는데 신용거래 융자 잔고를 보니까 25조 원, 거의 26조에 육박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이 흔들리면 반대매매라든지 큰 손해를 볼 수 있잖아요. 어떻게 진단하고 계십니까?
[서은수]
물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용융자가 증가한 게 주식시장에서만 발생한 건지 아니면 전체적으로 대출 규제를 굉장히 강하게 하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돈을 빌릴 수 있는 시장 자체가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금리가 높은 걸로 대출이 이동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어요. 신용으로 융자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주식 같은 경우에도 심리가 나만 늦게 들어가는 게 아닌가라는 심리가 10월 말부터 시작되면서 아까 외국인들은 7.2조 원 매도했는데 우리나라의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순매수가 굉장히 컸거든요. 그런 부분들은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되는데 투자자의 관점인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개인 매수자들은 AI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거라고 보는 거고요. 조금 전에 설명드린 것처럼 글로벌 투자자들, 외국인들은 단기 유동성을 어느 정도 확보해야 되는 차원에서 유동성 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이유가 다른 데 있다고 융자를 통해서 하기 때문에 주가 조정이 클 것이다, 이렇게 저는 보지 않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시장이 조정받고 있기 때문에 많은 우려가 있는 상황이긴 한데요. 어제 당정협의회에서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배당소득의 최고세율을 35% 정부에서 제시한 걸 25%로 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이게 무슨 의미고 주식시장에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서은숙]
그전에 배당소득세율을 올리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굉장히 컸던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연말이 되면 배당을 주기 시작해야 되잖아요. 이번 정부의 정책 중에 하나가 주식투자를 해서 일반 투자자들이 우리가 배당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자본시장을 만들겠다는 게 자본시장 정책 중의 하나였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배당소득세율을 떨어뜨리게 되면 투자를 회수하는 것보다는 배당을 받는 쪽으로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패닉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염려를 안 해도 된다고 생각됩니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출렁이는 코스피 이야기를 해 봤고요. 다음은 나스닥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AI 기술주 때문에 나스닥이 3%나 떨어졌습니다. 이게 거품붕괴 신호로 봐도 될까요?
[서은수]
거품붕괴라기보다는 거품이 꺼지는 과정.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거라고 보는 게 오히려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왜냐하면 1년간 AI 시장이 묻지 마 투자 성향이 강해서요. 기업의 밸루에이션이랑 상관없이 주가가 막 올랐거든요. 그래서 지난주 하락은 너무 기대감이 높은 것에 대한 거, 실적에 비해서 주가가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볼 수 있고요. 여기에다가 대규모 감원 소식이 더해지면서 AI가 과연 돈이 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시장에서 덮치고 있는 것 같아요. 반대로 볼 여지도 있거든요. 왜냐하면 최근에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11월 8일에 TSMC의 웨이퍼를 추가 주문했고. 수요가 강하다고 밝혔잖아요. 다시 얘기하면 빅테크 기업들의 2025년 AI 투자 계획도 굉장히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란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2000년 닷컴버블하고 계속 비교를 하는데 그때랑 상황이 달라요. 왜냐하면 그때는 수익모델 자체가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 AI 기업들은 실제 매출하고 이익과 연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그때랑 굉장히 다르고요. 왜냐하면 챗GPT 월간 사용자가 2억 명 정도가 됩니다. 굉장히 많죠.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도 기업 구독 모델도 수익이 계속 나고 있는 모델이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단기적으로 과열된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조정을 받는 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봐야 될 것 같고. 이게 2000년 닷컴버블처럼 산업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석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과도한 열기가 식고 진짜 실적을 내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이 갈라지는 성장통이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건강한 조정의 시작이라고 판단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하고 분명히 다른 모습들이 감지되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단기적으로의 변동성이 굉장히 커졌기 때문에.
[서은숙]
맞습니다. 일반 투자자들은 기업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묻지마 투자는 자제해야 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항상 투자는 신중하게 빚투 이런 거는 썩 좋지 않습니다. 주의하시고요. 다음 이야기로 가보도록 할까요. 기업들의 연말 인사에도 관심들이 많이 쏠리고는 하는데 삼성전자가 인사를 전격 단행했는데 정현호 부회장이 용퇴를 했고요. 세대 교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번 인사 어떻게 보셨습니까?
[서은숙]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는데요. 첫째가 세대교체가 굉장히 가속화됐다는 점이죠. 과거 60대 중심이었던 인사에서 40대가 핵심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로 바뀌는 거죠. 그러니까 AI나 이차전지 같은 신기술은 젊은 전문가들이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아요. 둘째는 환율이 굉장히 높아지고 그다음에 외국인이 7조 원 이상 매도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시장의 불확실성이 굉장히 커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전시사령탑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위기경영 체제로 가겠다는 게 보이고 있는 것 같고요. 그다음에 세 번째는 AI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을 하겠다고 하는 의지가 보입니다. 삼성이 AI삼성을 선언했잖아요. 그래서 모든 걸 AI 중심으로 바꾸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바꾸겠다는 그런 의지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앵커]
뿐만 아니라 현대차, LG 다른 그룹들도 올 연말 변화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 대기업들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전략 어떤 게 있을까요?
[서은수]
제가 볼 때 속도, 굉장히 스피디하게 가는 거랑 그다음에 선택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속도는 보통은 지난 성과를 기준으로 해서 승진을 했잖아요. 그런 것보다는 당장 내년과 내후년에 미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위기대응형 CEO를 하루라도 빨리 전진배치하겠다는 거죠. 위기를 먼저 예측하고 대응하는 속도전에 돌입했다고 보여지고요. 둘째는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격적인 선제대응인데요. 불확실한 시기일수록 잘 안 되는 비주력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확실하게 미래의 먹거리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택의 공통 키워드도 명확해요. 그래서 SK, 삼성, LG 모두 다 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 배터리. ABC라고 얘기하잖아요. 그래서 이 세 가지 분야의 전문가들을 발탁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조직의 무게중심도 이쪽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리를 하자면 과거에 연말 인사가 지난 한 해 성과를 보장하는 거였다면 지금은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는 성격이 굉장히 강하다고 해석할 수 있고요. 재계에서는 현재 상황을 전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환율, 관세, AI 경쟁, 배터리 이슈, 시장 재편하는 이런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가장 빠르고 가장 젊고 가장 전문적인 팀으로 구축을 해서 뒤처지면 안 된다고 하는 그런 위기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내부 외부 다 워낙 어렵기 때문에 이런 모습들이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서은숙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와 함께 다양한 경제 이슈들 진단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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