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후속 협상 두 달째 '답보'...APEC 분수령 되나

관세 후속 협상 두 달째 '답보'...APEC 분수령 되나

2025.10.04. 오전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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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7월 한미가 큰 틀의 관세 협상을 타결했지만 후속 논의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미 투자 방식에 이견이 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는 APEC 정상회의가 협의의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지난 2분기에 1조 6천억 원의 영업이익 손실을 봤습니다.

한국산 자동차에 관세 25%가 계속 매겨지면서 3분기에는 2조 4천억 원이 넘는 손실이 예상됩니다.

[이승조 /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 (지난 7월) : (2분기는) 전체 분기로 다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맞습니다. / 그래서 하반기에는 상반기 2분기 대비해서 3, 4분기에는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7월 미국의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3천500억 달러, 49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투자 방식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자동차 관세는 여전히 발이 묶여있습니다.

그 사이 일본산과 유럽산 자동차는 관세가 15%로 내려갔습니다.

미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투자처에 한국이 현금을 지원하고 투자 수익의 90%를 가져가는 방식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달러 현금을 써야 하는 지분 투자를 최소화하고 대출이나 보증을 통해 투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3천500억 달러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84%에 이르는 큰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일종의 '국가 간 마이너스 통장'인 통화스와프 체결을 필요조건으로 내걸었지만 미국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합니다.

[구윤철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달 27일) : 일본처럼 투자해야 한다면 통화스와프 필요성에 대해서도 얘기했고 / 내부적으로 협의를 해서 연락을 주겠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가 관세 협상의 중대 분수령으로 떠올랐습니다.

한미 정상이 어떤 식으로든 마주 앉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논의 진전의 기회로 엿보고 있습니다.

[김용범 / 대통령실 정책실장 (지난달 24일) :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실 것이고 양국 정상 간에 당연한 미팅, 면담이 있을 것이고 그래서 협상하는 담당 장관들, 협상팀 입장에서는 중요한 계기죠.]

또 미국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 CPTPP 카드도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다만 농축산물 시장 개방에 대한 농민 반발과 가입 열쇠를 쥔 일본의 태도가 변수로 꼽힙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디자인 : 전휘린


YTN 최아영 (c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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