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코스피 첫 3400 돌파...'반도체주' 상승 어디까지?

[뉴스UP] 코스피 첫 3400 돌파...'반도체주' 상승 어디까지?

2025.09.16. 오전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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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스피가 역사상 처음으로 3,400선을 돌파하면서 상승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입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전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까지 코스피가 종가 기준 4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건데 코스피 3400시대 이제 본격적으로 열렸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석병훈]
보면 한국의 증시가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극복하면서 재평가되고 있는 과정으로 보여집니다. 지금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정부가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을 현행 50억 원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여집니다. 예를 들면 올해 초 대비 코스피 상승률이 무려 42%가 되면서 1월 2일만 하더라도 2398. 94에 불과했는데 어제 3400선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이렇게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는 것이 외국인 투자자라는 점입니다. 외국인들이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여러 정책에 대한 노력을 높게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또한 한국의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좋게 보는 이 두 가지 이유로 투자자금이 들어오는 것이 코스피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아마 투자를 하시는 분들은 오늘 9시, 잠시 후에 장이 열릴 시간을 기다리고 계실 것 같은데. 단도직입적으로 이 질문 먼저 드려볼게요. 이 상승세가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그리고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가 많이들 궁금해 하시거든요.

[석병훈]
증시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데요. 지금 외국계 투자은행의 예측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이미 3400선이기 때문에 중기, 단기 정도로 봤을 때는 4000선까지는 가능한 게 아닌가라는 예측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최대 변수는 미국과의 관세협상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 미국에 대한 3500억 불 투자 방식에 대해서 정부와 미국 간에 큰 이견이 있는 관계로 자동차 부문의 관세가 언제 15%로 인하될지. 그리고 미국은 심지어 상호관세도 다시 25%로 인상할 수도 있다라고 위협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관세협상에서의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주가 부양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현재처럼 주가 부양을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지속된다고 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극복되면서 4000선까지는 도전해 볼 만하지 않을까 이런 예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요소요소를 조금 더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최근 상승세를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는데 상반기 때 마찬가지였고요. 하지만 그 이후에는 매수세를 줄이거나 혹은 순매도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 증시가 횡보하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이달에만 국내 주식을 5조 원 넘게 사들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 이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거라고 보시나요?

[석병훈]
관세의 불확실성만 갑자기 크게 커지지 않는다고 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지속될 수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들어오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는데요. 일단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가 이번 주로 예정돼 있는데 이번에는 거의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그러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한국의 코스피 같은 경우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니까 외국인 투자자금이 몰려드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이라고 하는 반도체 산업이 AI 산업 발전으로 인해서 HBM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그다음에 DDR, 범용 메모리반도체 시장도 지금 공급과잉 우려가 사라졌기 때문에 두 가지 이유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쪽으로도 매수세가 많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가 이번에 양도소득세 기준을 50억 원으로 유지하는 거에 이어서 연이어서 주가 부양을 위한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이런 세 가지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서 이것은 관세 불확실성만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고 하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팔자세로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에 코스피가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동안 내내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건데. 일부 보도에 의하면 지수가 역행할 때 수익을 올리는 이른바 인버스 ETF 상품에도 많이 투자하고 있다라는 소식도 전해집니다. 그 이유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석병훈]
개인 투자자들 같은 경우 그동안 코스피에 투자를 많이 했었기 때문에 지금 많이 상승한 것으로 인해서 이익을 실현하고자 하는 그런 욕구도 있었고요. 그다음에 아무래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일관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지켜보자라고 하는 관망세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대기성 투자자금인 투자예탁금이 70조 원대로 크게 올라간 것은 앞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도 있으니까 실제로 후속적으로 예측되는 일련의 정책들이 확실해진 다음에 투자를 하겠다고 하는 관망세가 조금 더 지속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정책 기대감 말씀도 해 주셨는데 앞서서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을 현행 50억 원으로 유지한다는 내용이 나왔고요. 또 하나 관심사가 내년에 세제개편안이 35%로 현재 책정돼 있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과연 이걸 어느 정도로 할지, 시장에서는 25%를 기대하는 눈치인 것 같던데. 이게 또 하나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까요?

[석병훈]
저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정부가 연이어서 시장의 기대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요. 정부의 의도는 그렇습니다.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쏠려서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을 하고 그것이 포모 현상이라고 하죠. 그 현상 때문에 빚을 져서 집을 사고자 하는 촉발한다라고 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대신 가상자산이라든지 주식시장을 부양하게 되면 부동산 시장으로 쏠릴 자금이 주식시장이나 가상자산 시장으로 옮겨가서 부동산 가격 상승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가계부채 증가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정책철학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주가를 부양하고자 하는 일련의 정책들은 계속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후속대책으로 보여지고 있는 배당소득세율 인하 같은 경우도 지금 민감하니까요, 상당히. 35%는 시장의 기대를 초과하는 너무나 높은 세율이라고 지금 받아들여지고 있어서 시장의 기대치인 25% 수준으로 낮출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그렇게 되면 앞으로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 돼서 배당이 많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치주 쪽으로 장기 투자자금들이 몰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고요. 그리고 더 센 상법 개정안이라고 해서 3차 상법 개정안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집어넣을 것이라는 것이 예측이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우려할 점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사주를 1년 이내에 소각을 의무화한다, 6개월 이내에 소각을 의무화한다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통과된다고 하면 국내 기업들이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사주를 소각하게 되면 주식의 숫자가 줄어들어서 주가가 부양되는 것은 확실하지만 국내 기업의 경영권이 흔들리게 될 가능성은 주가를 떨어뜨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상당히 신중한 논의가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 상승세를 이끈 업종은 어디인가 이것도 한번 분석해 봐야 할 것 같은데. 올해를 통틀어서 봤을 때는 조선, 방산, 원전 이런 곳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최근에는 반도체 얘기를 아무래도 빼놓을 수 없겠죠?

[석병훈]
반도체 같은 경우 삼성전자하고 SK하이닉스가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가장 놀라운 점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삼성전자보다 훨씬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두 기업의 시가총액이 역대에서 최저로 좁혀졌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이유는 SK하이닉스가 HBM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라고 하는 HBM에서 기술적 우위를 선점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엔비디아라는 큰손 고객을 잡았기 때문에 SK하이닉스의 미래 시장가치를 투자자들이 높게 보고 있어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삼성전자 같은 경우에도 지금 HBM 쪽에 투자를 많이 해서 엔비디아를 고객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주가 같은 경우도 지금 DDR, D램 쪽에서도 공급과잉 우려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없을 것이다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어서 삼성전자의 주가 같은 경우도 미래전망은 밝다, 이렇게 보고는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K컬처에 대한 관심도 굉장히 높은 것 같아요. 푸드도 있을 거고 엔터 쪽도 있을 거고 콘텐츠도 있을 거고요. 이쪽 관련해서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석병훈]
K컬처도 최근에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메가 히트로 인해서 상당히 전망은 밝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원전이나 조선, 이런 쪽으로도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조선 같은 경우는 단기적으로 만약에 지금 마스가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하면 그동안 미국 시장 진출하는 데 있어서 진입장벽으로 여겨졌던 존스법 같은 그 법안을 우회할 수 있는 행정명령을 미국 정부에서 검토하고 있다라는 보도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미국의 무역장벽, 존스법 같은 것을 우회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된다고 하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에 조선업의 주가가 부양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단기적으로는. 그런데 문제는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지금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에 그러면 마스가 프로젝트 자체도 좌초될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이런 불확실성이 하나의 관건이고요. 원전 같은 경우는 탈탄소 때문에 앞으로 미래는 장기적으로 SMR 관련한 기업들, 소형 모듈 원전 같은 경우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 쪽에서는 상당히 저비용으로 각광을 받는 에너지원이라서 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지만 단기적으로는 여러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주가는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 두 부분도 유망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K컬처 같은 경우는 당연히 지금 워낙 한국의 문화에 대한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서 이것은 장기적으로 유망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코스피가 계속 오르기를 바라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앞서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관세협상 부분이 하나의 걸림돌로 남아 있는 것 같고요.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면 어떤 부분들이 있겠습니까?

[석병훈]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변수는 관세협상이고요. 그다음에 또 다른 것은 미중 무역협상, 이것도 역시 중요한 변수가 되겠습니다. 지금 보면 간밤에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가장 큰 이유가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SNS를 통해서 미중 무역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이고 상당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는 암시를 주면서 그것이 미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미중 무역협상이 왜 중요하냐면 우리의 경제에서 양국과의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대중 수출과 대미 수출을 합치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중 무역 갈등이 확산되면 우리는 대중 수출도 미국의 눈치를 봐야 되는 상황이고요. 또 대미 수출 역시 현재 관세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러면 수출주도성장을 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경제성장에 큰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중 갈등이 어느 정도, 미중 무역협상이 어떻게 타결되느냐가 큰 영향을 줄 것이고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속도 같은 경우 최근의 미국 경제상황을 봤을 때 인하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에 있을. 그래서 그것이 변수가 되기는 어려운데 당장 큰 변수는 한미 관세협상, 그다음에 미중 관세협상 두 가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서 미국에서 나온 고용지표나 경제지표들 보면서 경기침체나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들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는데 그거에 대한 우려는 한국 시장에는 미치지 않습니까?

[석병훈]
아직까지 미국이 스태그 플레이션을 걱정할 상태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이번에 정책금리 인하를 통해서 대응을 한다고 하면 아직까지는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를 수반한 물가상승까지 걱정할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한국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고요. 한국 경제의 아무래도 큰 변수는 한미 관세협상이 과연 언제쯤 타결돼서 우리 자동차 산업에 줄 타격이라든지 그리고 앞으로 반도체 품목관세에 줄 악영향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해소될 수 있을까, 이것이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코스피가 이렇게 랠리를 펼치기 전에 보면 개인투자자들은 보통 코스닥 종목들 위주로 거래를 하거나 혹은 미국 주식으로 향하는 분들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코스피의 상승을 좀 배 아프게 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코스닥의 상승이 따라올 수 있을까요?

[석병훈]
코스닥 같은 경우는 코스피보다는 더 변동성이 크고 그리고 더 위험자산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의 사례로 봤을 때 코스피와 코스닥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코스닥에서 물론 당연히 여러 가지 작은 규모의 주식이나 위험성이 큰 주식까지 그렇게 따라간다고 장담할 수 없지만 코스닥의 대표주 같은 경우는 코스피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봐서 코스닥의 대표주 같은 경우에는 코스피의 상승세를 따라갈 가능성도 크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시장 얘기를 좀 해 봤고요. 관세 이야기를 추가로 더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부터 일본의 대미 자동차 관세가 15%로 낮아집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25%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렇게 차이가 나다 보면 가격 차이가 날 수밖에 없겠고 우리의 대미 수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이는데 우려하고 계십니까?

[석병훈]
저는 상당히 심각하게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특히 자동차 같은 경우는 오늘부터 자동차 관세가 한국은 25%로 유지되는데 일본 같은 경우에는 15%로 낮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대차의 경쟁사인 도요타 같은 경우 대표적인 차종이 코롤라하고 현대 아반떼인데요. 미국의 판매가가 역전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 보시면 현대 아반떼는 2만 7656달러, 그리고 도요타 코롤라 같은 경우에는 2만 2325달러로 코롤라가 더 싸지거든요. 그래서 대표적인 경쟁 차종의 가격이 역전이 되기 때문에 이러면 현대차가 미국 수출 물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단순한 계산에 따르면 국내 언론, 다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매달 현대차가 약 5000억 원 가까이 추가적으로 관세 부담을 해야 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고 있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되게 되면 현대차의 손실이 계속 누적되고요. 결국 궁극적으로 그것은 현대자동차가 모든 생산설비를 국내에서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러면 국내 일자리가 사라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상황은 계속 지속되게 방치할 수는 없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한미 관세협상이 최종적으로 완결이 돼야 우리의 자동차 관세도 15%가 적용되게 될 텐데. 통상본부장은 조기 해소 노력을 다짐했고요. 대통령실에서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협상 기간이 국익과 꼭 연결되지는 않는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얘기로도 들렸는데. 우리가 버틸 힘이 많이 남아 있습니까?

[석병훈]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데요. 지금 대통령실의 입장을 보면 뭔가 유리한 협상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 장기적으로 협상하는 자세를 불사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아직 미국이 우리나라를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여러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발표하지 않은 반도체 품목관세 이것을 어떻게 할지도 아직 결정이 안 돼 있고요. 의약품에 대한 품목관세도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춰주는 조건으로 3500억 달러 대미투자를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것을 이행하지 않으면 상호관세를 도로 25%로 인상을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우리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카드를 미국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무작정 버틴다고 해서 과연 우리가 승리할 수 있을까, 협상에서. 이것은 상당히 의구심이 드는 것이고요. 내년 11월 중간선거가 예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도 급하게 협상 타결을 원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미 일본과 협상 타결을 끝냈습니다. 그다음에 중국과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 이렇게 얘기하고 유럽연합과도 협상을 타결했기 때문에 한국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는다고 해서 내년 중간선거운동에 활용할 여러 가지 성과가 없는 것도 아니거든요, 지금.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마냥 버틸 수 있는 과연 협상력이 있는지, 이런 것에 대해서 저는 좀 회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의 요구는 우리 정부가 약속한 3500억 달러의 투자 펀드에 대해서 수익을 90%까지 갖겠다는 이른바 백지수표 요구를 꺾지 않고 있는 건데 아무래도 일본의 관세협상 세부내용과 비교가 많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논의가 얼마나 장기화될지 많은 분들 걱정하고 또 궁금해 하고 계십니다.

[석병훈]
저도 상당히 걱정하고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협상 당사자들만 알고 있는 것인데요. 지금으로 봐서는 정부도 미국의 요구사항은 3500억 달러를 일시금으로, 현금으로 특수목적법인에 우리가 입금을 하면 그것을 가지고 미국이 원하는 곳에 투자를 하고 투자원금이 회수될 때까지는 이익을 한국이 9, 미국이 1. 그래서 9:1로 배분하다가 투자원금이 회수되면 이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가는 식으로 하겠다고 하는데. 3500억 달러를 우리가 외환시장에서 일시에 조달하는 것은 현재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외환보유고의 80%가 넘어가는 금액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투자방식을 바꾼다든지 아니면 투자금액을 순차적으로 납부한다든지 이런 방식으로 정부가 협상을 하려고 하는 건데 제가 보기에는 투자금액 자체가 우리 경제 규모에 비해서 과도한 게 아닌가. 그래서 다른 카드를 양보하는 한이 있더라도 3500억 달러에서 투자금액을 조금 낮추는 게, 2500억 달러나 3000억 달러 수준으로 낮추는 방식으로 협상을 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양보할 수 있는 다른 카드를 제시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는 한국거래소의 우리 시장 출발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현재 화면에 나와 있는 걸로는 0. 3% 정도 상승하면서 3419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모습 보여주고 있고요. 코스닥도 역시나 0. 25% 정도 상승하면서 854선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화면을 통해서는 3421선까지 올라가는 모습도 잠시 보였는데 어제 기록했던 3420선을 넘어선다면 오늘 장중 최고가 경신도 하게 되는 겁니다. 종가까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텐데요. 일단 교수님, 3420선 전후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5거래일 연속 상승 출발인데 오늘도 분위기 계속 유지될까요?

[석병훈]
지금 봐서는 오늘도 당분간은 관세협상 관련해서 특별한 악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은 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코스닥 역시도 상승하는 모습인데. 사실 코스피가 역대 최장기간이 13거래일 정도 연속 상승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도 종가가 만약에 상승 마감된다면 11거래일 연속 상승이고요.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석병훈]
그것은 예측하기 어려운데요. 관세 협상 관련해서 특별히 악재가 나오지 않으면 이번 주에 예정돼 있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까지 더해질 경우에는 당분간 앵커님께서 말씀하신 그 부분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세부 종목으로 보더라도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상승탄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각각 0. 5%, 0. 7% 정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요. 우리가 관세와 관련해서 자동차 관세 얘기를 나눴는데 현대차도 0. 4% 정도 일단 상승하는 모습이거든요. 혹시 주가 흐름은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석병훈]
현대자동차 같은 경우에는 일종의 보합세인데요. 그것은 일본의 자동차 관세 인하가 미리 주가에 선반영됐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고요. 관건은 한국의 자동차 관세가 25%로 유지되는 것, 일본과 한국 간의 관세 역전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느냐. 이것이 중장기적으로 현대차의 주가를 결정하는 데 관건이 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반면 환율 같은 경우는 1380원대 정도에서 움직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1390원 이하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역시나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의 약세가 반영됐다고 보는 겁니까?

[석병훈]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미 연준 정책금리 인하가 예측되기 때문에 한미 간에 금리 격차도 줄어들고 달러 약세를 유발할 가능성이 커서 그것이 반영돼서 원-달러 환율이 낮아진 것이고요. 그다음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이것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여기까지 듣는 걸로 하겠습니다. 오늘도 과연 종가까지 우리 시장이 상승할 수 있을지 끝까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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