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밥 먹는 게 제일 부담"...깊어지는 대학생의 '한숨'

[뉴스라이더] "밥 먹는 게 제일 부담"...깊어지는 대학생의 '한숨'

2023.03.16. 오전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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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김서원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의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청년들의 목소리도 들어보겠습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김서원 의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저 보고 말씀하셔고 되고 편하게 카메라 보고 말씀하셔도 됩니다. 스튜디오 처음이신 건가요? 괜찮습니까?

[김서원]
네.

[앵커]
아침밥 드시고 오셨어요?

[김서원]
못 먹었습니다.

[앵커]
저희가 너무 아침 일찍 시작해서. 방송 끝나고 아침 식사 꼭 하시고. 공부도 잘 될 텐데 교내 식당 한 끼에 얼마 정도 합니까?

[김서원]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 보통 4000, 5000원 하고 있고 다른 학생 사례를 찾아보면 좀 비싼 곳은 7000~8000원까지 올라가는 현실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교내에서 파는 밥 한 끼에 7000~8000원 한다고요?

[김서원]
네, 비싼 학교는 그렇게 간다고 합니다.

[앵커]
너무 라떼 같기는 한데 저 때는 1000~2000원대였던 것 같기는 합니다.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구나를 실감을 합니다. 앞서 아침밥 천 원에 대한 말씀을 들으셨는데 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은 고물가 시대에 정말 시름이 깊을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 친구들은 어떤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까?

[김서원]
일단은 최근에 식비뿐만 아니라 생활비에서 되게 많이 공과금이나 그런 부분에서 많이 인상이 되었는데 사실 알바비로 저희가 받는 것들은 그대로 똑같잖아요. 그래서 뭔가 그런 생활비적인 측면에서 지출이 많아진 것에 대한 부담이 정말 많아졌다, 어려움이 크다라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전국 대학학생회네트워크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대학생 2076명을 대상으로 부담되는 지출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김서원]
일단 1위가 식비였는데 56.1%로 압도적으로 높았고요. 그리고 2위가 등록금으로 15%, 그리고 3위가 공과금 11%로 나왔습니다. 특히 물가 상승 이후에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대학생들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 특히 식비 부분에서 정말 지출을 많이 줄이고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제 주변에서만 봐도 일일 원래 3식을 먹는 게 기본인데 그냥 한두 끼만 먹고 끝내는 사람들도 많아지기도 했고.

[앵커]
끼니를 걸러요? 식비가 너무 비싸서?

[김서원]
맞아요. 식비를 줄이기 위해 끼니를 거르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혹은 백반 이런 걸 사 먹는 게 너무 부담스러워서 그냥 편의점에서 때우는 친구들도 많아지기도 했고 대량으로 레트로 식품을 사서 섭취를 하는 친구들도 많아지면서 식비 지출이 정말 많이 줄이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등록금 부담이 제일 클 줄 알았는데 식비 부담이 56.1%라고 그래서 속상하네요. 어른으로서. 밥 먹기가 제일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거고, 저는 아까 저희 그래픽으로 보여드렸는데 설문조사 보면서 사실 대학생들은 배움도 많아야 하고 경험도 많아야 하고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데이트도 하고 이런 비용들이 다 있어야 되는데 너무 다른 지출이 크다 보니까 생각을 못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 거네요? 의장님, 혹시 몇 학생이십니까?

[김서원]
지금 저는 4학년입니다.

[앵커]
그러면 의장님께서 처음에 학교 입학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학식이나 혹은 생활물가 말씀해 주셨는데 이 비용 차이가 달라진 것을 어떻게 느끼세요?

[김서원]
사실 학식은 저희가 그대로 동결이어서 4300원 그대로 되고 있는데 주변 식당 같은 경우에는 원래 기존에 7000~8000원이면 먹을 수 있었던 그런 백반들이나 밥들이 지금은 9000원에서 1만 원대까지 올라가서 최근 3년 사이 2000~3000원이 한 끼당 오르다 보니까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물가 상승으로 가장 먼저 줄인 지출 항목은 무엇이냐라는 그래픽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식비를 줄이고 있다는 비율이 77.2%, 좀 과장하면 10명 중 8명은 식비를 줄인다고 해요. 그러면 아까 의장님께서 말씀해 주시기를, 끼니를 생략하거나 혹은 편의점 가서 간략하게 식사를 한다고 했잖아요. 그러면 삼각김밥, 라면 이런 걸로 끼니를 때우면 영양에 문제가 생기지 않나요?

[김서원]
맞아요. 그래서 뭔가 이런 것들이 영양에도 문제가 되고 사실 그런 비용적인 걸 줄이다 보니까 저희 가장 크게 건강과 영양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것 같아서 좋지 않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르바이트 많이 하시잖아요, 대학생들은. 그 아르바이트 비용으로 식비가 어느 정도 충당이 안 되는 상황인 건가요?

[김서원]
사실 식비가 오른 만큼 알바비도 오르면 모를까, 사실 그런 것들이 큰 차이는 없고 지출만 계속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게 충당이 어렵고 그래서 줄이고 줄이고 줄이다 보니까 결국 식비를 줄이게 되는 상황까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혹시 생활비가 너무 늘어서 알바 시간을 더 늘리기도 합니까?

[김서원]
네, 제 주변 친구들만 봐도 사실 최근에 계속 알바 못 구해서 알바 더 늘려야 되는데라고 말하는 친구들도 많더라고요. 제 주변만 봐도 그런데 뭔가 전체적인 상황에서 보면 더 그런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앵커]
사실 알바보다는 공부가 우선인 나이인데. 정부가 그래서 천 원의 아침밥이라는 사업을 시행을 하는데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김서원]
일단 저희 학교에서 천 원의 아침밥 사업이 시행이 되고 있지는 않은데 최근에 30개교에서 40개교로 확대가 되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아까 경희대 사례를 봤던 것처럼 한 끼로 점심까지 이어서 때운다거나 하기 위해서 줄을 서는 상황까지 있다고 봐서 그런 것들이 40개교에 국한되는 것뿐만이 아니고 전체 지역과 전체 학교에 확대가 되어서 보편적으로 이루어져야 되는 부분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더 늘릴 거라는데 혹시 바라는 점이 있으세요?

[김서원]
지금 딱 40개교 이렇게 선정을 해서 진행이 되고 있는데 이게 사실 모든 대학생들의 문제인 거고, 어떤 대학교만 국한해서 정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지 않아서 모든 대학들에 시행될 수 있게 전국 대학에 확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건 보편적인 혜택으로 주어져야 마땅하다라는 게 대학생분들의 생각입니다. 저도 동의를 하고 있고요. 밥심으로 공부를 해야 되니까. 또 다른 설문조사를 했다고 들었는데 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부담이 크다. 연체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라고 답을 했다고 합니다. 이게 얼마나 연체율이 늘고 있다는 거예요?

[김서원]
학자금대출이 6개월 이상 연체자가 4년 사이에 25%가 늘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취업도 어려워지고 있고 월세도 지금 몇 년 사이에 엄청 올랐잖아요. 지금 50~60만 원대로 지금 거의 평균적으로 책정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거기에 등록금까지 부담을 해야 되는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앵커]
월세 얘기했는데 주변에 자취하는 친구들 많습니까?

[김서원]
네, 제 주변에는 많은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학생들이 느끼기에 처음에 입학했을 때 1학년 때랑 지금이랑 월세가 많이 달라졌대요?

[김서원]
저는 제가 제 주변도 그렇고 저도 자취를 하고 있어서 실제로 느끼는 것은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보통 30~50만 원대였는데 지금은 50~60만 원 대로 이게 월세가 되게 많이 오르고 있더라고요.

[앵커]
그래서 거주비용도 걱정, 등록금 비용도 걱정, 식비는 당연한 거고. 연체율도 계속해서 늘고 있고. 금리인상의 여파가 학생들한테 부담이 된다는 얘기인데 혹시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으면 좋다고 생각하세요?

[김서원]
저는 그래서 주거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에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왜냐하면 일단 첫 번째로 그렇게 월세가 인상이 되면서 학교 근처에서 너무 비싸니까 학교 근처에서 거주하지 않고, 분명히 저희 학교는 월곡역에 위치해 있는데 신당역이나 왕십리까지 가서 좀 더 월세가 싼 곳에서 거주하는 친구들도 늘었고 그리고 원룸에서 2명이서 거주를 하는 친구들도 많아져서 그런 부분이 어떻게 해결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을 해 봤을 때는 대학생 기숙사 확대라거나 그런 부분에서 정책적인 부분에서 보완이 돼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고 최근에 청년주택 같은 정책들도 많이 늘고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보편화돼서 주거 문제는 최소한의 문제들이 없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주거에 대한 고민이 가장 깊으시네요. 의식주 이건 사실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인데 그런 부분이 걱정이 된다. 앞서 멀리서 간다고 했는데 대학가 주변이다 보니까 주변에는 하숙 비용, 임대료가 많이 올라서 힘들어서 자꾸 멀리 나가는 거죠? 좀 더 싼 데를 찾아서?

[김서원]
맞아요. 학교 근처에는 월세가 너무 높다 보니까 더 멀리로 가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등하교 시간도 길어지고. 저는 기성세대라서 그런가, 캠퍼스 하면 사실 낭만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거든요. 그런데 말씀을 들어 보니까 요즘 학생들에게는 캠퍼스 하면 한숨이 떠오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좀 아픈데 어떤 대책이 나와야 학생들이 웃음과 낭만을 되찾을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학생들의 의견을 마지막으로 말씀해 주신다면요?

[김서원]
최근에 대학생들이 내야 되는 고정비용이 엄청 늘었다고 생각을 해요. 월세뿐만 아니라 교통비, 공과금 등등등 꼭 내야 하는 돈이 정말 많이 증가를 했는데 모두 합치면 정말 부담이 커진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교통비 하나로만 봤을 때도 그것만 인상을 해도 부담이 크지 않은가라고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데 사실 학생들은 이미 물가가 상승했는데 교통비를 줄이기 위해서 40분 거리까지 버스를 타지 않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고 3km 이내면 그냥 걸어 다니지 이런 생각까지 하고 있어요.

이런 것들이 그냥 대학생 한두 명이 생각을 하는 게 아니고 전반적인 대학생들의 흐름이고 실제로 이번에 저희가 설문조사를 했을 때 파악한 경우도 있어서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 최근에 정말 알바를 많이 늘리고 있고 원래 당일 알바 이렇게 지원을 했으면 이제 목돈이 필요하니까 주5회씩까지 알바 시간을 늘리는 경우도 많아졌어요. 그래서 생활비 부족이 결국에 이어지면서 휴학으로까지 이어지게 되고 혹은 학업시간 부족까지 이어진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정책 부분에서 생각을 해보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청년주택이나 기숙사를 확대를 해서 월세 부담을 줄이는 방향도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고 그리고 최근에 하반기에는 서울 교통비 인상이 확정이 되었다라고 소식을 들었는데 교통비 동결과 공과금 부담 완화를 해서 정책이 보편화돼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또 내년에 등록금이 인상된다 하는 우려가 계속 대학가에서 우후죽순으로 나오고 있는데 아직까지 등록금을 학생에게 부담이 되는 정말 큰 금액이잖아요. 그래서 이번 조사에서도 90%의 학생이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기도 했고 그리고 가장 큰 이유로는 등록금 부담이 된다라는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의식주뿐만 아니라 교육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데 허덕이고 있는 현실이어서 이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이 좀 더 사회에 나오기 전에 마지막 시기에 좀 더 누릴 것들을 누리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정부에 닿았으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오늘 아침 일찍 나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아침밥 굶지 마세요.

지금까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김서원 의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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