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반도체 불황 속 패권 경쟁...한국은 '메모리'만 강국?

[뉴스큐] 반도체 불황 속 패권 경쟁...한국은 '메모리'만 강국?

2023.02.01. 오후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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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혹한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세계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국가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데요.

오늘은 춘추전국시대인 반도체 시장을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반도체는 크게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로 나뉩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정보를 기억하는 반도체고, 시스템 반도체는 정보를 처리하는 반도체인데

이를테면 메모리는 데이터를 저장해두는 '주머니' 역할을, 시스템은 이를 실행하는 '두뇌' 역할을 맡는 겁니다.

흔히 우리나라를 반도체 강국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전 세계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선전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죠.

하지만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점유율이 3% 밖에 되지 않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30% ㅣ 비메모리 반도체 70% (한국국기) 3%..

그럼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요?

메모리 반도체가 30%, 시스템 반도체가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시장규모가 두 배 이상 큰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걸음마 수준에 불과한 거죠.

국내 업체들이 실적 향상을 이유로 '메모리'에 집중하는 사이 다른 나라들은 시스템 반도체에 화력을 모으고 있는데요.

자율주행, 5G 이동통신, AI, 사물인터넷 등에 쓰이는 핵심부품으로 앞으로 더 큰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이 시스템 반도체에서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미국은 관련 예산만 우리 돈 65조 원가량을 편성한 데다, 다양한 지원책으로 반도체 기업들을 미국으로 불러 모으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유럽과 대만, 일본, 중국 등도 그 뒤를 쫓고 있는 상황이죠.

반도체 강국이지만 시장에선 안심할 수 없는 애매한 위치를 차지하다 보니

우리 정부도 2030년까지 340조 원을 투자해 시스템 점유율을 10%까지 끌어 올리겠다며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의 근간인 반도체 정책에서 뚜렷한 기조가 보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경쟁력이 부족한 시스템 반도체의 '다양성'에 주목하는데요.

중소 반도체 설계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관건이고 또 이를 뒷받침할 세부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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