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中 경제성장률 0%대...얼어붙은 소비 심리

'제로 코로나' 中 경제성장률 0%대...얼어붙은 소비 심리

2022.08.07. 오전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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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온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0%대에 머물렀습니다.

봉쇄 같은 엄격한 방역 조치를 반복하는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자 중국 소비시장을 지탱하던 20대, 이른바 Z세대까지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는데요.

중국 선전에서 박준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올해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0.4%.

지난해 같은 기간 7.9%보다 크게 낮아졌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1분기 -6.8%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소비 심리도 꺾여, 상반기 소비재 소매판매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습니다.

특히, 가파른 경제 성장 속에 유복하게 자라 시장을 좌우하는 '큰손'으로 떠오른 젊은 Z세대조차 소비 대신 저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샨샨 / 중국 선전 : 2~30대의 씀씀이가 크다는 데 동의합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갑자기 실직을 당하거나 사업에 어려움이 생긴 친구들이 주변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멍쥔량 / 중국 선전 : 지금 경제 상황이 비교적 좋지 않기 때문에 팬데믹 전보다 많이 절약하고 있습니다. 돈이 있으면 만일에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좀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리우허리 / 중국 선전 : 평소 절약과 소비 중 저는 소비를 하는 쪽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서 수입이 약간 줄었기 때문에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한인 동포들도 경기 침체 여파를 피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

심지어, 아예 사업을 중단하고 귀국한 동포도 있습니다.

[김은정(가명) / 사업 :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니까 저희가 벌여놓았던 여러 가지 일들을 거의 접게 되고 계속 적자가 나니까 버티고 버티다가 잠깐 멈춰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원대연 / 피부관리실 운영 : 실제로 중국 친구들이나 손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 많이 어렵게 생각하는 손님들이 많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매출이 절반 정도 줄었고 제 주변 상황을 보자면 많은 가게가 문을 닫았습니다.]

이런 경기 침체의 요인은 주요 도시 전면봉쇄 등 엄격한 방역 조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3월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 봉쇄로 물류 병목 현상 등이 빚어져 생산과 소비가 모두 부진했다고 진단했습니다.

국내외 경제 위기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지만, 중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과 경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과연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 선전에서 YTN 월드 박준입니다.



YTN 박준 (kwonjs10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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