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가상화폐 '루나·테라' 대폭락...원인은?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테라' 대폭락...원인은?

2022.05.13. 오후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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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달 119달러까지 치솟으며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권에 들기도 했던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 또 180억 달러의 시총에 달했던 테라가 연일 폭락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시장에 실질적으로 어떤 충격이있을지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언론 보도 보면 100억이 3억 됐다, 하루아침에,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숫자가 커서 그렇지 주식으로 따지면 1만 원짜리 주식이 300원짜리가 된 건데 어떤 코인인 건지 두 코인의 특성부터 설명을 좀 해 주시죠.

[이인철]
일단 가상화폐 시장하고 주식시장하고의 장단점을 좀 알아야 되는데요.

우리나라 주식은 아무리 많이 빠져도 30%, 하루에. 상하한가가 정해져 있어요.

그리고 그 이상 빠지게 되면 시장과열을 식히는 장치가 차례대로 작동이 됩니다.

서킷브레이커라든가 잠시 과열을 식히십시오, 그리고 금융감독당국이 들여다봐요.

혹시나 이거 알고리즘 매매로 인해서 투기성 작전세력인가 아닌가를 철저히 감독합니다.

그런데 자산시장은 감독관이 없어요.

[앵커]
그 위험성이 항상 경고가 됐었잖아요.

[이인철]
그렇습니다. 어제 100억이었는데 갑자기 오늘 제로. 허공으로 사라질 수도 있어요.

그런 일이 지금 코인 시장에 나타나서 외신들은 코인판 리먼 사태가 발생했다고 하고 있거든요.

도대체 루나하고 테라가 뭐냐. 애플 엔지니어 출신의 권도형. 1991년생이에요. 우리나라 권도형 씨가 설립했습니다.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가상화폐예요. 그런데 앞서 제가 가상화폐 시장의 가장 큰 단점이 뭐냐. 변동성이 너무 커. 어제 천당을 경험했다면 오늘 지옥 경험할 수도 있다, 이거거든요.

이분은 교묘하게 이러면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뭐지? 바로 테라라는 가상화폐 가격을 달러.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한 겁니다.

이 얘기가 뭐냐. 이 코인은 테라에 투자하시면 절타, 언제든지, 항상 늘 1달러 가치만큼 주는 거예요라고 얘기한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코인을 스테이블 코인, 안정된 코인이다. 가상화폐 시장의 가장 불안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달러와 연동돼서 1달러로 늘 유지가 된다는 거예요.

그럼 뭐로 담보하지?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라고 할 거 아니에요. 그랬더니 여기는 현금이나 그런 게 아니라 자매코인을 발행했어요.

이게 바로 루나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테라가 1달러보다도 밑돌면 루나의 발행을 소각하는 방식으로 테라의 가격을 좀 끌어올리고 테라가 너무 과열됐어요.

그러면 루나 발행을 늘리는 방식으로 늘 균형을 유지해 온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게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줄인 획기적인 아이디어다라고 평가를 받으면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코인 시장의 세계 시가총액 7위까지 올라갔는데요.

우리나라의 포스코가 시가총액이 한 25조 원 정도 되거든요.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12위인 포스코 정도의 덩치가 이틀 사이에 2개가 사라진 셈이에요.

[앵커]
왜 이틀 사이에 이렇게 갑자기 쪼그라든 걸까요?

[이인철]
시장이 이렇게 좋을 때는 사람들이 믿음이 있어요. 내가 주식을 던지든 가상화폐를 던지든 누군가 이걸 받아줄 거야. 그런데 활황 장세에서는 그게 잘 연동이 됐어요.

테라가 0.9로 내려가더라도 조만간 1달러로 계속해서 반복이 돼왔는데 문제는 최근에 미국이 공격적으로 긴축을 하니까 전 세계 시장에서 어떤 현상이 발생되고 있느냐. 달러만 초강세예요.

달러만 초강세. 준기축통화라고 하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까지 모두 약세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안전자산으로 급속하게 돈이 빨리다 보니까 거의 가상화폐 시장은 거의 투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시스템, 알고리즘이 작동이 안 되는 거예요.

테라가 1달러 밑돌다가 어? 좀 있으면 자동으로 1달러 순회되겠지 했는데 아니야. 1달러였는데 0.70센트. 아니야, 30센트. 이렇게 추락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무슨 얘기야. 그동안은 테라의 수익률이 좀 떨어지면 연 20% 이자까지 준다고 해서 계속 투자를 했는데 이건 지금 알고리즘이 작동되고 있지 않잖아.

이러다 보니까 테라도 투매 나타나고 있고 루나도 투매가 나타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루나는 1센트. 119달러까지 갔던 게 1센트였고요.

그리고 테라는 1달러 연동된다고 했는데 지금 39센트까지 떨어졌어요.

[앵커]
너무나도 쪼그라들어서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인데 지금 테라 블록체인 같은 경우에는 오늘 새벽에 가동 중단되기도 했었고 또다시 11시 13분에 재개됐다가 다시 또 중단되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믿음과 믿음이 서로 거래를 해야 되는데 어떻게 언제쯤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이인철]
신뢰가 회복되기보다는 테라와 루나 사태로 인해서 지금 미국의 재무부, 미 중앙은행까지 이 사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산 코인 때문에.

[이인철]
코인 때문에. 왜냐? 왜 안전자산인 달러까지. 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돼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지금 오늘 앞서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서 시스템을 한때 중단했다.

하고 나서 거래는 재개가 됐지만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어떤 얘기가 있었느냐. 이 테라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가 이 사태를 막기 위해서 한 15억 달러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이런 얘기가 도는데 여의치 않은 거예요. 이게 굉장히 시장에서 불신이 팽배해지다 보니까 투자가치 떨어졌죠, 이미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고 알고리즘은 작동이 안 되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 이 회사가 지금 보유하고 있는 게 비트코인을 수십억 달러가량 보유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 사태를 막기 위해서 또 비트코인까지 처분하는 게 아니야? 이러니 지금 비트코인은 가상화폐주의 대장주거든요.

대장주인데 지금 3만 달러를 밑돌고 있는데 지난해 11월만 하더라도 비트코인 가격이 6만 9000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8800만 원 찍었는데 지금 4000만 원 밑돌고 있어요.

[앵커]
반 토막 났네요. 앞서 권도형 대표 잠깐 언급해 주셨는데 지금 테라의 개발자죠. 한국판 머스크라고도 불릴 정도였는데 이렇게 가상화폐가 너무 떨어지다 보니까 신원불상자가 집으로 찾아가서 초인종을 누르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인물인지 설명을 해 주시죠.

[이인철]
맞습니다. 지금 권도형 대표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으로 알려져 있고 사실은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어요.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지만 한국인 대표가 발행한 코인이기 때문에 이른바 한국 코인, K 코인, 내지는 김치코인으로 분류가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2018년에 소셜커머스 티몬의 창업자인 신형성 씨하고 동업해서 테라폼랩스를 세우고 발행한 가상화폐인데 그래서 한때는 가상화폐 시대의 가장 선두주자 하면 비트코인 그리고 이더리움인데 그 세 번째 정도 손가락 안에 드는 굉장히 유망한 코인으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앞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비트코인계 일론 머스크다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그러나 지금은 이렇게 신뢰가 떨어지다 보니까 지금 연방준비제도이사회뿐만 아니라 재닛 옐련 재무장관이죠.

재무장관이 상원위원회에서 지금 보니까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 문제가 많다.

이 문제로 인해서 연방정부 차원의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고 이렇게 한국산 코인으로 인해서 미국인들 호주머니를 털고 있다라는 인식이 팽배하거든요.

이 때문에 규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니까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 이게 폭탄 던지기 아니었느냐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금 코인시장 후폭풍은 말할 것도 없이 미 재무부도 주목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세계 증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철]
이게 사실은 세계 증시가 워낙 증시 않아서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으로 인한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코인시장마저 투자처가 하나가 사라진 셈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 문제의 원인은 뭐냐. 그동안 미국이 거의 리먼 사태 이후 5조 달러, 그리고 코로나 사태 이후 4조 달러. 거의 9조 달러 가까운 돈을 풀었는데 이 돈이 다시 자산시장의 버블을 만들어서 이 버블을 차단하기 위해서 긴급하게 유동성을 긴축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정말 미국의 물가 수준이 미국이 공격적으로 빅스텝을 연달아 세 번 할 만큼 심각한가 이 문제였어요. 그래서 이번 주에 발표됐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에 주목했는데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에 비해서 8.3% 올랐거든요.

물론 3월에 비해서는 0.2% 떨어졌지만 예상치를 웃도니까 미국 일부에서는 빅스텝이 아니라 자이언트 스텝. 한꺼번에 세 단계 금리 올리는 것까지 고려하자라고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이제 금융시장도 된서리를 맞고 있고 자산시장의 대표주자인 코인 시장 역시 지금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앵커]
여기저기서 빨간불이 켜지는 상황인데 국내 상황도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국내 상황, 정부가 2차 추경 발표를 하기는 했는데요.

2차 추경 발표하면서 올해 세수 추계 오류에 53조 재원으로 대부분 충당한다 이런 계획도 같이 발표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세수 추계 오류가 2년 연속 발생했고 상당하다는 부분이 있거든요.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이인철]
양치기 소년이 두 번 거짓말하고 세 번째 거짓말하면 와서 도와줘요, 안 도와줘요? 안 도와주잖아요. 지난해 이미 세수 두 번 틀렸어요.

61조 세수 추계도 엉터리였다는 비난을 받아왔는데 기재부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들이에요. 숫자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올해 세입 340조라고 하더니 갑자기 53조가 더 걷힙니다라고 얘기를 한 거예요. 그것도 상반기가 지나기 전에. 2년 연속 110조 원 넘는 세수가 틀렸습니다.

전체 세수의 15% 이상 틀리면 이거는 기재부가 전문가 맞아? 혹시 의도가 있는 건 아니야라는 의구심을 살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전문가들은 맞아요.

이분들 똑똑합니다. 제가 직접 출입을 해 보니까 똑똑해요.

[앵커]
왜 이렇게 많이 차이가 나는 겁니까?

[이인철]
일단 정부의 설명은 이거예요. 물가상승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 소비가 너무 많이 늘었다.

그러면서 근로자의 명목임금도 올랐고 지난해 4% 성장하면서 법인세가 너무 많이 늘어서 석 달 동안 세수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22조 원 더 걷혔다는 겁니다.

그런 추세를 감안하게 되면 올해 전체 세수는 53조 원 이상 더 걷히니까 그나마 잘되지 않았느냐. 국가 빚내지 않고 추경 가능하다고 하고 있는데 이 이면에는 지금까지 돈 쓰자 그러면 돈 없다며. 예비비, 기금 안 됩니다, 안 됩니다, 안 됩니다라고 얘기했고 철벽 방어를 하다가 갑자기 정권이 바뀌니까 이제 국채 발행 없이 추경이 가능할 만큼 여윳돈이 있습니다라고 하니까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 부분도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만약에 추경으로 돈이 풀리고 경기 하강 위험이 줄어들고 나면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커지는 것 아니냐, 이렇게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철]
맞습니다. 지금 가장 불안한 건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요. 지금 모든 경제지표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그러니까 환율 1290원 찍었거든요. 1300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리먼 사태가 있었던 2008년 이후 처음이고요.

그리고 무역수지가 달러가 2배로 잘 팔리고 있는데 수입물가가 3배 올라가지고 무역수지가 석 달 연속 적자예요.

이것도 처음이에요, 14년 만에. 여기에다가 금리, 환율 또 물가, 소비자물가지수 모두 2008년을 가리키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미국이 이미 앞으로 6월, 7월 빅스텝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에 이달 26일 한국은행 금통위 있어요.

금통위 있는데 그럼 우리가 미국처럼 빅스텝, 0.5% 인상할 수 있냐? 그렇지 못하거든요. 가계부채 문제 심각하고요. 그렇게 되면 소비가 위축이 돼요.

기업들은 투자 안 합니다. 일자리 안 만들어지거든요. 그러면 새로 출범하는 새 정부에 상당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저는 0.25%, 한 단계 이상이에요.

그러면 바로 미국이 6월과 7월에 금리를 두 번 0.5%씩 올리면 한미 간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걸 감안해서 미국의 셀코리아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코스피가 연중 최저 수준에서 헤매고 있는 겁니다.

[앵커]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서 이 부분은 우려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경제 상황 짚어봤습니다.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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