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규제 완화 움직임에...강남 아파트 가격 '꿈틀'

재건축 규제 완화 움직임에...강남 아파트 가격 '꿈틀'

2022.04.07. 오전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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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된 아파트…규제 완화 소식에 기대감 ↑
대치동 아파트도 상황 비슷…호가 2억 오른 곳도
정부 출범 전부터 집값 ’들썩’…"신중하게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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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기준을 낮추고 초과이익환수제 부담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규제가 대폭 풀릴 거란 전망에 재건축 예정 단지가 몰려있는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은 치솟고 있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1982년 준공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 가운데 한 곳입니다.

서울시가 최근 한강 주변 아파트 35층 고도 제한 규정을 삭제하면서 층수를 높일 수 있게 된 데다, 규제 완화 소식까지 겹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창원 / 공인중개사 (서울 압구정동) :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면 집값은 더 폭등하겠죠. 현재 매물 자체가 없기 때문에 집값은 안 내린다고 봅니다.]

실제로 이 아파트 전용면적 183㎡가 지난달 59억5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직전 신고가보다 7억5천만 원 더 오른 가격입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지어진 지 40년 넘은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전용면적 84㎡ 호가가 26억5천만 원에서 27억5천만 원까지 형성돼있는데, 지난 2월 같은 면적 실거래가보다 많게는 2억 원 이상 비싸졌습니다.

[김광준 / 공인중개사 (서울 대치동) : 선거 전에 매도 의향이 있던 소유자분들도 매물을 거둔 입장이고…. 규제도 좀 풀리고 활성화가 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격 상승 핵심 요인은 윤석열 당선인이 추진하는 부동산 정책 방향입니다.

현행 3천만 원인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기준을 상향하고 구간별 부과율을 인하해서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겁니다.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는 정밀안전진단을 면제해주고 구조안전성 가중치를 50%에서 30%로 낮추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새 정부 출범 전부터 집값이 들썩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완급 조절을 언급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후보자 (지난 3일) : 재건축이 빠른 스피드(속도)로 되겠다 그러면 그것 자체가 또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되니까….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 건가 하는 그 방법론은 상당히 좀 신중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집값 정상화는 역대 정부가 모두 목표로 삼았지만 달성하기 쉽지 않았던 과제입니다.

정책 방향은 정해진 만큼, 속도 조절로 시장 과열을 달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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