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에 금값 들썩...'디지털 금'은 폭락

우크라이나 사태에 금값 들썩...'디지털 금'은 폭락

2022.02.27. 오전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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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디지털 금'으로도 불리는 가상자산의 대표, 비트코인은 요동치고 있는데요.

어떤 이유인지,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종로3가에 있는 한국금거래소에 문의전화가 이어집니다.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을 사려는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겁니다.

[A 씨 / 금 구매자 : 우크라이나 전쟁도 나고 금값이 실제로 오르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 나와서 가격도 확인하고….]

실제 금값은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한국금거래소에서 파는 금 열 돈입니다.

1년 전만 해도 300만 원으로 열 돈을 사면 10만 원이 남았지만 지금은 325만 원으로 훌쩍 뛰었습니다.

한국거래소 기준으로도 금 시세는 올해 초 1g당 7만 원대 초반에서 7만3천 원대로 올랐습니다.

지난 24일엔 7만4천 원대를 넘어서 2020년 9월 15일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송종길 / 한국금거래소 전무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고조로 금값이 상승하고 있고요.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박 우려 때문에도 금값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반면, '디지털 금'으로도 불리는 가상자산은 맥을 못 추는 모습입니다.

침공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일 한때 4천288만 원까지 떨어지는 등 하루 만에 7% 넘게 급락했습니다.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역할을 할 거란 전망과 달리 오히려 글로벌 증시와 함께 휘청였습니다.

[심지훈 / 디지털 경제협의회 사무국장 : 첨단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와 동조화 현상이 보다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침공에 대한 걱정과 언제 해결될지 모르는 불확실성으로 인해서….]

'진짜 금'과 달리 투자자들의 공포 속 지정학적 위기에 크게 흔들리면서 안전 자산이 아닌 위험 자산으로서의 모습이 두드러진 겁니다.

[빈기범 /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 가치라는 것은 인간의 주관적 믿음에서 기인하고요. 금은 여전히 인류가 가치 있다고 믿는 자산이고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아직 가치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라고 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긴장과 불확실성이 언제 해소될지 알 수 없는 상황.

안전 자산이 강세를 보이고 위험 자산이 휘청거리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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