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0% 올랐던 세종 집값...지금은 2~3억씩 '뚝뚝'

지난해 40% 올랐던 세종 집값...지금은 2~3억씩 '뚝뚝'

2021.12.20. 오전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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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에만 40% 넘게 올랐던 세종시 집값의 하락이 심상치 않습니다.

고점과 비교하면 2~3억 원씩 떨어진 아파트가 적지 않은데요,

집값이 오른 이유도, 하락하는 원인도, 핵심은 공급이었습니다.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종시 고운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용면적 84㎡의 호가는 7억 원.

지난 6월에 거래된 8억8천만 원에서 거의 2억 원이나 하락했습니다.

[서 연 / 세종시 공인중개사 : 우리가 가장 선호하는 34평, (전용면적) 84㎡는 기본적으로 1억에서 2억 정도 떨어졌다고 보시면 돼요.]

입지가 좋은 곳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소위 유명 브랜드의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지난해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옮기는 이른바 '수도 천도론'에 힘입어 이곳 전용면적 84㎡는 11억2천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본격적으로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지난달에는 8억4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신고가 대비 3억 원 가까이 빠진 겁니다.

세종시 집값은 21주 연속 하락하고 있고 12월 둘째 주 하락 폭은 지난 2012년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로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5년 넘게 자취를 감췄던 미분양 물량까지 등장했습니다.

지난 10월, 세종시 해밀동의 도시형생활주택 329가구 가운데 40%인 129가구가 미분양된 겁니다.

[김동호 / 공인중개사협회 세종시 지부장 : 다주택자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기 때문에 지금 도시형생활주택도 주택 수로 포함돼서 중과세, 규제 등을 피하고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구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지난 10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1,933가구.

1년 만에 무려 7배나 늘었습니다.

집값 역시 5주째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다름 아닌 공급입니다.

세종시 아파트의 올해 신규 입주물량은 7,600가구로 지난해 4,200가구 대비 크게 늘었고,

대구 역시 2년 연속 1만3천 세대가 넘는 대규모 물량 투하가 이뤄졌습니다.

[윤지해 / 부동산 R114 수석연구원 : 공급량이 과거보다 늘어나는 지역들입니다. 따라서 가격과 공급에 대한 부담감이 큰 지역들 위주로 정부 대출규제에 따른 영향력을 크게 받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지역만 보고 시장이 안정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수도권 공급은 여전히 부족하고, 고가 아파트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과도한 오름폭에 대한 조정일 뿐 상승세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겁니다.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심화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대출규제나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잠시 거래를 미루는 소강상태로 파악돼 아직 변곡점이라고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주택산업연구원도 공급 부족이 누적된 상태라 오름폭이 축소되긴 하겠지만, 전국 집값의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YTN 김우준입니다.

YTN 김우준 (kimwj0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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