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라던 '카카오페이' 청약 해보니...정작 증권사만 '대박'

'로또'라던 '카카오페이' 청약 해보니...정작 증권사만 '대박'

2021.11.07. 오전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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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주식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종목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카카오페이'입니다.

'로또 청약'으로 알려지며, 180만 명 넘게 몰렸는데, 정작 대박 수익을 낸 건 투자자가 아닌 증권사였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부터 주식 시장에 불어닥친 이른바 '공모주 광풍'.

받기만 하면, 대박을 보장한다는 '로또'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청약 대박'은 정말 가능할까.

그 좋다는 주식 장에서도 홀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취재기자가 직접 참여해봤습니다.

[김우준 / YTN 취재기자 : 최근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있는 카카오페이 청약에 한 번 도전해보겠습니다.]

'공모주'는 한 주라도 더 받으려면, 큰돈을 넣어야 한다는 말에 있는 돈 없는 돈 모두 끌어모으고 싶었지만,

[김우준 / YTN 취재기자 : 카카오페이는 증거금을 많이 내면 낼수록 주식을 많이 받는 게 아니네요?]

'카카오페이'는 개인별로 똑같이 배분하는 100% 균등방식이라는 말에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김우준 / YTN 취재기자 : 아…. 대출까지 받아서 들어가 보려고 했는데, 아쉽습니다.]

결국, 최소투자금액인 90만 원을 증거금으로 넣었고, 이후 18만 원어치, 2주만 받았습니다.

청약 당일, 최대 130% 수익률이 가능한 이른바 '따상'을 기대했지만, 욕심이 과했을까.

더 올라갈 거로 생각하고 기다리다가 결국, 급락하는 가격에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시초가 18만 원보다 낮은 가격에 팔았습니다.

[김우준 / YTN 취재기자 : 카카오페이 결국 171,5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시초가 밑으로 내려간 건데, 욕심부리다가 큰 이익을 얻지 못했습니다.]

신청한 사람 모두 똑같이 주식을 나눠주겠다는 '100% 균등 배정'이라 수익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증권사는 오히려 균등배정 덕분에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최소 수량만 청약해도 동등한 배정이 가능해지면서, 카카오페이 청약에만 180만여 명이 몰렸고, 신청 건수마다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증권사는 전례 없는 수수료 이익을 올릴 수 있던 겁니다.

'균등배정 카드'가 증권사 배만 불려줬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 : 균등배분의 이점으로 많은 소액 투자자들의 공모 참여로 발생한 청약 수수료 이익으로 실속을 챙기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닙니다.]

공모주 시장 활황 속에 올해 9월까지 대형 증권사가 올린 공모주 청약 수수료 수입만 833억 원, 지난해보다 무려 221%나 늘어났습니다.

YTN 김우준입니다.

YTN 김우준 (kimwj0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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