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성수기에 물류난 악화...임시 선박 추가 투입도 역부족

수출 성수기에 물류난 악화...임시 선박 추가 투입도 역부족

2021.07.24. 오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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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출 성수기인 이번 3분기에 화물을 실을 선박이 턱없이 부족해 수출품을 제때 보내지 못하는 물류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미주 항로에 임시 선박을 추가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기 시작했지만, 꽉 막힌 바닷길은 내년 초에나 풀릴 전망입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출품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들이 부산 신항 야적장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화물을 옮길 공간마저 부족할 정도로 켜켜이 쌓여가 항만 터미널의 크레인 처리 작업마저도 애를 먹고 있습니다.

수출이 급증 추세이지만 실어나를 선박을 제때 구하지 못하면서 바닷길 물류난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등 연말 시즌에 맞춰 수출이 몰리기 시작하는 이번 3분기에 선박 부족 사태가 더욱 확산하고 있습니다.

해운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역의 선박을 미주 항로에 임시로 더 투입하는 등 비상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급증한 수요를 맞추지 못합니다.

[양동욱 / HMM 부산지역본부장 : 동남아나 인도로 가는 선박은 저희 국적 선사들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배를 빼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저희가 거기에 있는 배를 뽑아서 임시선박으로 투입하고 있거든요.]

수출입 물류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정부는 오는 9월까지 미주 항로에 임시 선박을 매월 최소 6척 이상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이 커지자 운임지원 예산을 263억 원으로 증액하고 세액 공제도 다시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또,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에 농기계와 케이블 등 중소기업 화물을 함께 싣는 등 상생 방안도 내놓았습니다.

[문성혁 / 해양수산부 장관(지난 21일) : 수출 기업과 국적 선사 간 장기 운송계약이 확대되고 선·화주 상생 협력의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도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 미국 경제가 소매 재고를 추가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강해 바닷길 물류난은 내년 초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조성대 /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 : 지금 현재 고운임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고 또 이러한 부분들이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면 상당히 수출 자체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겠는가…]

올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부와 산업계는 뛰고 있지만, 선박 부족 사태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우려됩니다.

YTN 이광엽입니다.

YTN 이광엽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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