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원 미만 '귀하신 몸'...서울 중저가아파트 풍선 효과

6억 원 미만 '귀하신 몸'...서울 중저가아파트 풍선 효과

2020.06.07. 오전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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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아파트값 상승…중저가 아파트 인기
고가단지 가격 따라가는 ’갭 메우기’ 현상 이어져
보금자리론 이용 가능해 실수요자 관심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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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와 고강도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던 서울 아파트값이 10주 만에 보합으로 전환했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대출 등 관련 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데요.

6억 원 이하 아파트가 그야말로 '귀하신 몸'이 되는 모습입니다.

백종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구로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의 있는 아파트입니다.

지난 2월만 해도 전용면적 82㎡가 5억 원대에 거래됐는데, 최근에는 6억 원을 넘었습니다.

역과 가깝거나 입주한 지 얼만 안된 주변의 다른 아파트들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중저가 아파트들은 인근 단지 가격이 오르면 그 시세를 따라가는

갭 메우기, 이른바 키 맞추기 현상 탓에 덩달아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업소 : 서울 시내 어디라도 옆 동네 많이 오르면은 갭을 메우게 돼 있어요. 이제 그리 싼 것들은 없어졌어요.]

민간 기관 조사 결과를 보면 3년 전만 해도 6억 원 이하 서울 아파트는 전체의 절반을 넘었지만,

지난달 말 30%대로 줄었습니다.

6억 원 이하는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으로 최대 3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해 자금 마련이 어려운 실수요층이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2·16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9억 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한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현상은 영등포와 관악, 금천구에서도 이어지고 있고

아파트값이 오르자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매물 잠김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강북에서도 동대문과 도봉, 노원구 등에서 비슷하게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 뚜렷해질 전망입니다.

[김규정 /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 저평가 급매물을 통한 차익 실현을 하려는 "투자수요나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어서 하반기에는 중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저가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고가 아파트는 하락 폭을 줄이면서 서울아파트값은 10주 만에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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