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에 4월 수출 24% 급감...무역수지 99개월 만에 '적자'

코로나 충격에 4월 수출 24% 급감...무역수지 99개월 만에 '적자'

2020.05.01. 오전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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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충격에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24%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도체와 자동차,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들의 수출이 줄어든 가운데 무역수지는 99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지은 기자!

4월 수출 실적 구체적인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우리나라의 4월 수출액이 369억 2천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보다 24.3% 감소한 수치입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수요가 급감한 데다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과 유가 급락 등이 더해지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수입은 15.9% 줄어든 378억 7천만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9억5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하루 평균 수출은 16억7천8백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7% 넘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조업일이 지난해보다 이틀 적었던 점을 고려해 이 영향을 빼면 일 평균 수출은 2.9% 하락했습니다.

정부는 큰 폭의 수출 감소는 15%에 달하는 단가 하락 때문이라면서 제조업이 주요국에 비해 정상 가동되고 있지만 수출보다 수입 감소율이 낮아 일시적 무역수지 적자가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주요 품목들의 수출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습니다.

먼저 '수출 효자' 반도체의 경우 경기 둔화로 선 구매가 줄고,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데 따른 역 기저효과로 수출이 15%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또 해외 딜러들이 영업을 중단하고 수요가 줄어들면서 자동차 수출도 36% 줄었습니다.

국제 유가 하락과 수요 급감에 석유제품 수출은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반면 코로나19 위기 속에 주목받는 비대면과 방역 산업 관련 품목은 호조를 보였습니다.

특히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이 늘면서 컴퓨터와 SSD, 프린터 수출이 늘었고, 화장지와 위생용품 등 생필품 수출도 증가했습니다.

또 의료용 방진복과 손 소독제 등 방역 물품이 늘어난 가운데 진단키트 수출이 3월보다 8배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는 지난 2월과 3월 주로 대중국 수출이 부진했던 것과 달리 4월에는 미국과 유럽 등 모든 지역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부진은 세계적 현상이라면서 4월 수출은 주요 국가 모두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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