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까지 날렸다"... DLF 피해 투자자 첫 소송

"원금까지 날렸다"... DLF 피해 투자자 첫 소송

2019.09.25. 오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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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규모 원금 손실 논란을 빚고 있는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 DLF 피해 투자자들이 첫 소송에 나섰습니다.

은행 측이 손실 위험성을 감춘 채 투자를 권유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에 나선 건데, 앞으로 줄소송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소비자단체와 관계자들이 소장을 들고 법원 앞에 섰습니다.

대규모 원금 손실을 낳은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 DLF 피해 투자자들을 대신해 첫 소송에 나선 겁니다.

소송 대상은 상품을 판매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법인 그리고 담당 직원들입니다.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원장 : 사기적인 행위로 판매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4건에 대해 20억 원 상당의 피해자들을 대신해 소장을 제기하게 됐습니다.]

피해 투자자들이 가입한 DLF는 만기 때 해외 금리가 손익 기준 이상이면 수익이 나지만, 그 반대면 원금까지 잃는 고위험 금융상품입니다.

그런데 가입 당시 은행 측에선 이런 위험성을 알리지 않은 채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전문수 / DLF 피해소송 변호인 : 은행은 이 상품이 최고위험 상품임을 은폐하고 투자자들의 투자성향도 공격형 투자자로 둔갑시킨 점에서 이 건은 단순한 불완전 판매를 넘어 사기 판매라 할 것이고….]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만 1,700억 원으로 우리은행 DLF는 투자금을 모두 날린 수준까지 갔고, 대규모 손실이 계속돼 줄소송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하나은행 DLF 피해 투자자 : 은행이라는 것은 마지막 금융권 보루이고 가장 안전하게 믿고 갈 수 있는 곳인데 고위험 상품을 팔아서 피해자들 눈물을 흘리게 한다면 과연 서민들은 어디 가서 돈을 맡기고….]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조만간 DLF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분쟁조정위원회를 열 방침입니다.

하지만 금융소비자 단체는 이런 사태가 생길 때까지 손 놓고 있던 해당 은행장들을 형사고발 하는 동시에 금융당국에도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입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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