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부품사 10년 담합 '철퇴'...과징금 92억

일본 자동차 부품사 10년 담합 '철퇴'...과징금 92억

2019.08.04.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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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쓰비시전기 등 일본의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10여 년 동안 납품 담합을 벌이다 적발됐습니다.

과징금 92억에 일부는 검찰 고발까지 됐습니다.

애초 우리 정부는 한일 갈등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발표를 미뤄왔는데, 일본의 막무가내식 보복에 적극 제재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의 자동차 부품 업체 4곳은 10여 년 전부터 국내에서 납품 담합을 벌여왔습니다.

지난 2004년, 르노삼성의 QM5에 들어가는 전기공급 장치를 입찰할 때, 일본 부품업체 2곳은 미쓰비시전기가 공급할 수 있도록 견적가격을 높게 써냈습니다.

이런 밀어주기식 담합으로 미쓰비시전기는 QM5 모델이 단종될 때까지 해당 부품을 공급했습니다.

지난 2007년에는 미쓰비시전기가 일본 내 다른 업체가 현대차 등과 거래할 수 있도록 밀어줬고, 일본 부품업체들은 이런 방식으로 서로 돌아가며 담합을 벌였습니다.

일본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이런 담합을 벌이다 적발돼, 최근 몇 년 사이 미국과 EU 등으로부터도 벌금과 과징금 처분을 받았습니다.

공정위 역시 국내에서 담합을 벌인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 4곳에 대해 과징금 92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이 가운데 모 기업이 전범기업으로 분류되는 미쓰비시전기와 히타치는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공정위는 지난달 15일 일본 기업에 대한 제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는 상황인 점을 고려해 발표를 연기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끝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화이트리스트 배제와 같은 경제보복에 나서면서 우리 정부도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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