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취업 패스트트랙, 과정평가형 자격

[생생경제] 취업 패스트트랙, 과정평가형 자격

2019.06.05. 오후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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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취업 패스트트랙, 과정평가형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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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최우권 ㈜ 엔솔ENG 사원, 김현진 한국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 산업설비과 교수


[생생경제] 취업 패스트트랙, 과정평가형 자격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매주 수요일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배움이 일자리다.’ 높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요. 중소기업에서는 심각한 구인난을 겪는 현상이 있습니다. 이것을 인력 미스매치라고 하는데요. 생생경제에서도 여러 번 지적했던 문제입니다. 인력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대안 중 하나가 정부의 과정평가형 자격 제도인데요. 대학 재학 중에 현장에서 통하는 기술력을 갖추고, 실무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검증된 인재를 양성하는 제도입니다. 폴리텍대학에서 선두적으로 시행하고 있는데요. 오늘 과정평가형 제도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장점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나오셨어요. 먼저 교수님, 자기소개 해주시겠어요?

◆ 김현진 한국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 산업설비과 교수(이하 김현진)> 네, 안녕하십니까. 한국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 산업설비과에 근무하는 김현진입니다.

◇ 김혜민> 네, 반갑습니다, 교수님.

◆ 최우권 ㈜ 엔솔ENG 사원(이하 최우권)> 네, 안녕하십니까. 엔솔ENG에서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최우권입니다.

◇ 김혜민> 오늘 제가 오프닝에서 말씀드렸듯이 과정평가형 과정에 대해서 두 분께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먼저 제가 이 인터뷰 준비하면서 최우권 사원님의 인생을 보니까 거의 인생극장에 나오셔야 할 것 같더라고요. 지금 현대제철 협력사인 엔솔ENG의 기계정비 팀에서 일하고 계신데, 원래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계셨더라고요?

◆ 최우권> 네, 원래는 호텔조리학을 전공하고, 요리사로 10년간 일했는데요.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다 보니까 계속 생각을 하다가 이직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 김혜민> 셰프셨군요. 왜 고민이 많으셨어요?

◆ 최우권> 요리도 다양한 경로가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급식업체에서 일을 했거든요. 그런데 급식업체가 구조상 매년 계약을 하는 구조다 보니까 계약이 안 되면 일을 못 할 수도 있고, 정년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용접을 하면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고, 나이가 들어도 자기 기술만 있으면 충분히 자기가 일할 수 있는 한 일한다고 들어서 친척의 권유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 김혜민> 셰프에서 엔지니어 용접공이 되신 건데, 이거는 이직이 아니라 아예 분야가 다른 일을 하시는 거잖아요? 주변분들이 만류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어요?

◆ 최우권> 처음에 부모님께 제 생각을 말했을 때 조금 반대도 있었고, 친구들한테도 용접하던 친구들이 있었거든요. 그 친구들도 어릴 때부터 한 경우라서 제가 서른다섯에 배워보겠다고 하니까 말리더라고요. 쉽지 않으니까.

◇ 김혜민> 그런데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미래에 대한 도전? 안전성에 대한 갈망? 이런 거였을까요?

◆ 최우권> 저는 사실 한 2년 정도 고민을 했었는데요. 고민만 해서는 될 게 아니고, 반드시 부딪혀봐야지 답이 나올 것 같아서 요리를 그만두고 용접 학원을 먼저 알아봤는데요. 한 달에 300 정도 비용이 들더라고요.

◇ 김혜민> 그래서 폴리텍대학의 문을 두드리셨군요?

◆ 최우권> 처음에 폴리텍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는데, 국비학원을 처음에 알아보다가 폴리텍 대학을 알아봤는데, 학비도 전액 국비 지원에다가 그리고 또 훈련수당이라고 하죠. 또 기숙사도 있으니까 밥도 주고요.

◇ 김혜민> 그렇군요. 그러면 우리 교수님한테 배운 거예요?

◆ 최우권> 그렇습니다.

◆ 김현진> 원래 안 뽑으려고 했습니다. 너무 직종이 다르니까.

◇ 김혜민> 그렇죠. 요리사, 칼을 들던 사람인데요.

◆ 김현진> 그래서 안 뽑으려고 했는데, 너무 잘해요. 아무래도 기능은 요리라지만 지능이잖아요. 연결이 그래서 됐나 봐요. 손재주도 좋아요.

◇ 김혜민> 그러면 폴리텍에 들어왔을 때도 나이가 조금 많은 학생이었겠네요?

◆ 김현진> 네, 조금 많은 학생이었죠. 서른다섯이니까. 그런데 서른다섯 못지 않게 너무 성실하고요. 가르치면 별명이 스폰지였거든요. 제가 보여주면 바로 따라합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

◇ 김혜민> 그러면 교수님. 교수님이 가르치셨으니까요. 조리사도 자격증이 필요하지만 지금 우권 씨가 하는 일에도 자격증이 필요하잖아요. 어떤 자격증들이 필요해요?

◆ 김현진> 일단 이 친구가 딴 게 과정평가형 산업기사, 검정용으로 세 개의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1년 안에 4개 땄죠? 굉장히 많은 자격증을 취득한 건데요. 일단 저희 학교에서 하고 있는 과정 자체가 용접 과정평가형 산업기사거든요. 이 친구가 와서 딴 것은 과정평가형 산업기사죠.

◇ 김혜민> 교수님, 오늘 주제가 여기서 나오네요. 과정평가형 자격인데, 이 과정평가형 자격이라는 게 뭐에요?

◆ 김현진> 일단 과정평가형 자격은 국가직무 능력표준이라는 게 있는데요.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일종의 훈련 과정을 이수하시고요. 그다음에 외부 평가를 치른 후에 일정 점수를 획득하게 되면 자격을 부여하는 그러한 제도죠.

◇ 김혜민> 이게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 가운에 하나인데, 그게 정부에서 보장해주는 거예요?

◆ 김현진> 일단 정부에서 시행하는 거고요. 기존 검정형 자격증 같은 경우에는 일단 자격이 되고, 응시를 하게 되고, 일정 시험에서 점수를 취득하게 되면 자격을 주는 건데요. 누구나 자격만 되면 응시가 가능했죠. 그런데 과정평가형은 다른 게 뭐냐면 국가에서 정해놓은 능력, 단위를 구성해서 훈련을 짜거든요. 그 훈련과정을 일단 이수해야 합니다. 그 후에 외부 평가, 내부 평가를 거쳐서 80점이라고 하는 점수를 획득해야만 자격증이 발급되는 것이죠.

◇ 김혜민> 기존의 자격증은 자격만 되면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는데, 지금 과정평가형 자격이라고 하는 것은 이 자격을 받기 위해 또 훈련을 하는 거군요?

◆ 김현진> 국가에서 정해놨어요. 필수 능력단위 15개 정도를 구성해놓고, 그 과정을 이수합니다. 그 과정을 이수하면 내부 평가를 보게 되고요. 그다음에 외부 전문가가 와서 평가를 하게 되죠.

◇ 김혜민> 제가 지금 들었을 때는 새로 시행된 제도라 낯설기도 하고, 또 취득 과정이 굉장히 까다로워 보이는데요. 그러면 자격 취득율도 낮지 않아요?

◆ 김현진> 일단 저희 학교를 보면, 다른 기관은 잘 모르겠어요. 저희 학교만 보면 3년 정도 시행했거든요? 그런데 평균 88% 자격 취득률을 보이고 있어요.

◇ 김혜민> 높은 거 아닌가요?

◆ 김현진> 높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는 23명이 응시해서 22명이 합격했죠. 그래서 95% 정도 취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과정평가형이 검정형보다 쉬운 거 아닙니까?

◆ 김현진> 다들 그렇게 생각하실 텐데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자득 취득률이 높냐면, 일단은 그렇습니다. 훈련 과정을 거치고 나면 평가를 받게 되는데, 검정형 같은 경우에는 자기가 응시한 종목에서 평가를 한 번만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과정평가형 같은 경우에는 외부 평가, 내부 평가를 동시에 치르게 되고요. 그 평가 과제 자체가 현장 중심적이에요. 파이프 용접이라든가, 구조물을 용접한다든가, 이렇게 되기 때문에 굉장히 수준이 높죠. 과정을 통과하는 동안 훈련을 잘 받으니까 그만큼 합격률이 나오는 것이지 절대 쉽지 않습니다.

◇ 김혜민> 자격을 따려고 준비하는 그 시간도 현장 업무를 미리 경험하는 시간이 되는 거군요. 그러면 우권 씨, 친구들 중에 용접 산업기사 자격증 원래 있었던 사람들 많았을 것 아니에요?

◆ 최우권> 친구들은 대부분 자격증이 없이 현장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용접하던 친구가 두 명 있었는데, 두 명 다 자격증이 없었거든요.

◇ 김혜민> 그렇군요. 그러면 훨씬 늦게 시작했는데, 지금 우권 씨는 늦게 갔지만 바른 방향으로 가고 계신데요. 원래 용접 산업기사 자격증 취득하기까지는 얼마나 걸립니까?

◆ 김현진> 검정형은 3년 정도요.

◇ 김혜민> 검정형은 3년인데, 지금 새로 하고 있는 과정평가형 자격 제도는 더 빨리 하는 건가요?

◆ 최우권> 과정평가형으로 하면 1년 내에 취득할 수 있죠.

◇ 김혜민> 어땠어요? 힘들었어요?

◆ 최우권> 그래도 1년 동안 많은 시간을 과정형 평가를 위해서 소모해야 하고, 다른 기능사 자격증을 따는 것보다는 많이 힘들지만요. 일단 자격증을 따고 나니까 취업에도 정말 많이 도움이 되고요. 현장에서도 더 실용적이고, 유익한 것을 많이 배우니까 지금 일을 하면서도 정말 이거 따기 잘했구나, 합니다.

◇ 김혜민> 교수님, 정말 이 자격증을 따면 취업에도 유리합니까?

◆ 김현진> 당연하죠. 일단 다르잖아요. 검정형과는 달라서요.

◇ 김혜민> 일종의 국가고시 같은 느낌이네요.

◆ 김현진> 네, 국가에서 정해놓은 과정을 이수하는 거니까 그렇게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일단 우리가 기존의 자격증을 따서 현장에 나가도 인정을 잘 못 받았어요. 그러니까 고민을 한 겁니다. 국가하고, 산업인력공단하고, 교육 관리하고 하니까 회사에 어떻게 하면 인정을 받는 자격증을 만들까 해서 이게 만들어진 건데요. 일단 평가 자체도 굉장히 수준이 높고요. 그다음에 평가 과제 자체도 현장에서 요구하는 그런 것으로 구성되어 있거든요. 그것을 통과하고 나가면 아무래도 실무 적응 면에서는 굉장히 뛰어나다고 보죠. 회사에서도 과정평가형 취득자를 보내달라고 구인 요청이 들어오는 편이고요. 조금 아쉬운 게 있는데, 이런 좋은 자격 제도를 산업 현장에서 많이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 김혜민> 현장에서 이런 자격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 우리 폴리텍 대학에서 더 열심히 학생들에게 교육시키실 것 아니에요?

◆ 김현진> 그럼요.

◇ 김혜민> 그러면 바로 취업으로도 연계되고, 실무에 적응도 바로 할 수 있고요.

◆ 김현진> 그다음에 자격증도 쉽게 딸 수 있고요.

◇ 김혜민> 오늘 아주 좋은 정보를 주셨습니다. 이건 정말 국가와 학교와 기업과 그리고 지망생 모두가 한 마음이 돼서 같이 해야만 할 수 있는 건데요. 지금 호텔조리학을 전공한 용접 전문가인 최우권 사원이 나오셔서 얘기를 해주셨는데요. 작년에 뿌리기술 경기대회라는 곳에서 장관상까지 수상하셨어요. 저희가 이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데, 시간 관계상 자랑만 하는 것으로 하고요. 마지막으로 교수님, 과정평가형 자격제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김현진> 일단 접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런데 폴리텍대학 어디 캠퍼스든 상관없습니다. 원주캠퍼스면 더 좋고요. 일단 문을 두드리십시오. 문의전화로 전화만 해도 상담이 가능하고요. 그다음에 자기한테 알맞은 전공도 얼마든지 안내 가능하니까요. 문을 두드리셔서 오시면 안내 가능하고, 또 취득 가능합니다.

◇ 김혜민> 두드리면 열린답니다. 그리고 우권 씨. 우권 씨처럼 나이가 있고, 본인이 하던 일과 전혀 정반대의 일을 하려고 지금 망설이는 분들께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 최우권> 짧게 한 말씀 드리면, 저도 처음에는 이게 현장에서 바로 일을 해야 하나, 아니면 학원에 가야 하나, 막막했는데요. 일단 폴리텍의 문을 두드리면 정말로 제가 다른 캠퍼스에는 가보지 못했지만, 저희 원주캠퍼스는 정말 실습 시설이라든가, 자기가 용접한 것을 검사해볼 수 있는 시설까지 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교수님과의 상담을 통해서 자기 진로를 잘 찾을 수 있으니까 고민하지 마시고 지원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오늘 ‘배움이 일자리다,’ 최우권 사원님, 그리고 한국폴리텍대학 김현진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현진> 감사합니다.

◆ 최우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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