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넉 달째 0%대 상승...체감물가와는 격차

소비자물가 넉 달째 0%대 상승...체감물가와는 격차

2019.05.02. 오후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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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째 0%대를 보이며 올해 들어 저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품목별 편차가 심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와는 격차가 큰 편입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돼지고기는 한 달 사이 가격이 10%가량 오르며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전체 소비자물가 집계 결과는 이와 다릅니다.

소비자물가가 1년 전 같은 달보다 얼마나 올랐는지 봤을 때 지난달은 0.6% 상승했습니다.

올해 들어 넉 달째 0% 상승률로 물가 변화가 거의 없다고 해석되는 수치입니다.

이는 세부 품목별로 값이 오르고 내린 격차가 크기 때문인데 기름과 채소는 1년 전보다 가격이 많이 내린 반면에, 쌀 같은 곡물과 식당의 음식과 술값은 반대로 많이 올랐습니다.

특히, 외식 부문은 무상급식 확대로 큰 폭으로 내린 학교 급식비가 다른 외식 품목의 가격 상승 폭을 상쇄하는 효과를 냈습니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와 차이가 커지는 건데, 문제는 가격 변동 폭이 큰 품목을 뺀 근원물가로 따져도 상승률이 1% 미만으로 나온다는 겁니다.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0% 수준에 근접한 물가 상승률이 지속할 경우에는 기업의 매출 증가세가 부진하고 이에 따라 기업의 투자나 고용활동이 동시에 위축되면서 우리 경제가 장기적인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따라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은 높이면서도 서민의 부담이 큰 품목은 골라서 대응하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거듭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 저물가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금리를 인하하라는 요구에도 더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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