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YG엔터테인먼트 특별 세무조사...연예계 전방위 탈세조사 신호탄?

[취재N팩트] YG엔터테인먼트 특별 세무조사...연예계 전방위 탈세조사 신호탄?

2019.03.21. 오전 11: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국세청이 가수 승리의 과거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연예 기획사 중 한 곳인 YG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면서 세무당국의 칼끝이 연예계 전반의 탈세 조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 합니다. 백종규 기자!

국세청이 어제 전격적으로 YG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는데, 먼저 그 상황부터 정리해 주시죠.

[기자]
서울지방국세청은 어제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 엔터테인먼트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세무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세무조사는 재무 관련 부서를 포함해 사실상 모든 업무 부서를 상대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본사 사옥뿐만 아니라 공연과 마케팅, 신인개발 등 담담 부서가 흩어져 있는 마포구 일대 3개 빌딩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조사관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조사에 1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조사관이 투입됐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YG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6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고, 통상 정기 세무조사는 5년 마다 실시한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는 특별세무조사 가능성이 높습니다.

YG는 국내 대표적인 연예 기획사 중 하나로, 최근 성 접대 등 각종 의혹을 받는 빅뱅 멤버 승리의 과거 소속사 입니다.

최근 양현석 YG 대표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서교동 클럽 '러브시그널'이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개별소비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앵커]
서교동의 한 클럽에 대한 개별소비세 탈세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국세청의 대규모 인력이 투입됐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는 국세청의 '중수부'라고 불리는 서울청 조사4국이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이번 조사가 러브시그널의 탈세 조사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관측이 지배적 입니다.

이번 국세청의 세무조사는 경찰의 버닝썬 수사과정에서 가수 승리가 운영한다고 알려진 러브시그널의 실소유주가 YG 양현석 대표라는 보도가 나온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분석 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세무당국이 사실상 YG의 모든 사업장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불법 행위로 큰 물의를 빚은 연예인과 관련 사업의 탈세 여부를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G는 해외에서도 소속 아티스트들이 이름을 알리며 대형 연예기획사로서의 입지를 굳힌 만큼, 국세청이 역외 탈세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대기업들의 탈세 조사를 전담하는 서울청 조사4국이 대규모 조사관을 투입했다는 점에서 YG와 양 대표에 대한 세무조사를 시작으로, 연예인들이 운영하는 사업체 전반에 대한 세무당국의 조사가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국세청이 이처럼 전격적으로 YG를 세무조사한 것은 봐주기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버닝썬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며 경찰과 함께 국세청의 유착 의혹을 거론했습니다.

국세청으로서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인데요.

대통령의 언급이 있은 지 이틀 만에 YG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세청은 어제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에 대한 봐주기 세무조사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국세청은 아레나 탈세액이 추징한 260억 원 보다 더 크다는 의혹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추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 모 씨를 명의 위장과 조세 포탈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국세청은 지난해 세무조사 당시 광범위한 금융 추적 조사를 벌였지만, 강 씨가 실소유주라는 객관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경찰로부터 강 모 씨를 고발 해 줄 것을 요청받은 뒤 세무조사에 착수했고, 이른바 '바지 사장'인 아레나 대표 명의자 6명 가운데 3명이 강씨가 실소유주이며 자신들은 명의만 대여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