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환경단체 “정부 수소 로드맵? 갈라파고스, 조선말의 쇄국정책”

[생생경제] 환경단체 “정부 수소 로드맵? 갈라파고스, 조선말의 쇄국정책”

2019.01.18. 오후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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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환경단체 “정부 수소 로드맵? 갈라파고스, 조선말의 쇄국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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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



[생생경제] 환경단체 “정부 수소 로드맵? 갈라파고스, 조선말의 쇄국정책”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어제 생생인터뷰에서 한진칼 상한가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오늘은 수소차 테마주들이 급등세였습니다. 주식의 흐름이 뉴스의 흐름이 딱 일치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수소차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생생경제에서도 여러 번 수소차가 어떤 것인지, 또 어떤 이익이 있는지 알아봤는데요. 오늘은 수소차에 대한 걱정, 그리고 우려의 시선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처장님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차장님?

◆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이하 양이원영)>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정부가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정부가 수소, 수소 에너지에 꽂힌 지는 꽤 됐습니다. 정말 어제의 로드맵은 프로포즈도 이런 프로포즈는 없을 것이 아닐 수 없었는데, 어떻게 들으셨어요?

◆ 양이원영> 많이 안타까웠죠. 수소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전문가들이 일갈하면서 하는 얘기가 갈라파고스다, 이렇게 얘기해요. 갈라파고스 하면 딱 떠오르는 게 어떤 느낌이세요? 고립이죠. 고립되는 거죠.

◇ 김혜민> 정부 스스로 여러 무리수를 두고서라도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다?

◆ 양이원영> 정부라기보다 우리나라 경제가 수소 경제라는 게 고립이 되는 거죠. 왜냐하면, 전 세계에서는 수소 경제는 이미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이 났어요. 예전에 비디오테이프도 베타테이프냐, 그런 적이 있었고, 스마트폰도 초기에 블랙베리냐, 이랬잖아요? 기술이 처음에 소개가 될 때는 시장에서 경쟁을 합니다. 그리고 판가름이 나죠. 수소는 안 된다는 판가름이 이미 났어요. 수소 자동차도 그렇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참 거꾸로 가죠, 전반적으로. 전 세계가 에너지 전환으로 가기 시작한 게 벌써 90년대, 2000년대 초반. OECD 국가가 전체 재생 에너지 비중이 24% 정도 되거든요. 우리는 3%잖아요. 우리가 꼴찌에요. 여전히 석탄하고 원전이 늘어나고 있죠. 에너지 전환한다는 정부인데도 불구하고. 그런데도 더 원전 지어야 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미 수소는 아니구나, 판가름이 나고요. 자동차도 전기자동차로 아예 시장의 판가름이 난 상태인데, 인제 와서 수소 이야기하고, 수소 자동차 이야기를 하니까요. 만약 우리나라 내수 경제만으로 경제가 먹고살 수 있다, 그러면 괜찮아요. 우리 스스로 돈이 돌기만 하면 되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잖아요. 그러면 수소차를 만들면, 수소차를 사는 데가 있어야죠. 수소 인프라가 없으면, 수소차를 누가 삽니까? 수소 인프라라고 이야기하면, 수소 충전소가 있어야 해요. 전기 자동차는 집에서도 충전이 가능해요. 전기 인프라는 이미 있잖아요? 그런데 수소는 예를 들면, LPG 가스 충전소 들어가는 것도 쉽지가 않죠. 주민들이 반대하니까요. 그게 압력을 10기압으로 해서 액화시키는 거예요. 수소는 몇 기압으로 해야 하는지 아십니까? 700기압이에요.

◇ 김혜민> 저희가 하나하나 여쭤볼게요. 그렇게 처장님께서 여러 가지 우려를 표해주셨어요. 특히 세계 흐름에 맞지 않고, 이미 아니라고 판가름 난 사업을 국가가 나서서, 거기다가 대통령이 모델까지 자처하면서 밀고 나간단 말이에요. 정부도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겁니다. 제가 그 이유를 설명드리면, 거기에 대한 반론을 제시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일단 환경 전문가시니까요. 정부는 수소 에너지가 친환경이다, 이런 대전제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 같아요. 이 전제에 대해서 처장님께서 설명을 해주시죠.

◆ 양이원영> 수소는 무엇으로 만듭니까? 우리가 깨끗하다고 말하는 건 뭐냐면, 수소가 있으면 백금촉매라고 해서 산소랑 반응을 시킬 때 에너지가 나오거든요. 결합할 때 에너지가 나와서 그 전기로, 열로, 우리가 에너지를 쓰는 거예요. 그럴 때는 깨끗해 보이기는 하죠. 그런데 수소는 무엇으로 만드냐는 거죠. 수소를 만들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석유의 부생가스를 가지고 만들거나 우리나라는 주로 액화가스, LNG라고 이야기하는데요. LNG 가스가 뭐냐면, 메탄이거든요. 메탄에서 수소를 분리하는 거죠. 그렇게 만들거나 애초에 수소를 얘기했던 가장 큰 이유는 뭐냐면, 재생 에너지, 또는 원전, 이 두 가지는 우리가 전기를 조절을 못 해요. 원전은 일단 가동하면, 1년 365일 24시간 끄기 전까지 계속 똑같이 나오기 때문에 이것을 조절을 못 하거든요. 재생 에너지도 해 뜰 때 되고, 바람 불 때 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안 되니까 이것도 조정이 안 돼요. 그래서 전기가 너무 많이 생산될 때가 있어요. 과잉 생산되는 거죠. 그런데 과잉 생산되어도 전력망이 불안해지거든요. 정전이 생겨요. 그것을 저장하는 방법 중 하나로 수소를 생각한 거예요. 배터리로 저장하는 게 좋으냐, 아니면 수소로 바꿀 때 전기로 물 분해를 해서 수소를 만들어내는 거죠. LNG라는 가스의 부생가스에서 수소를 만들거나 아니면 전기를 통해서 만드는 건데요. 이런 상태에서 친환경이 되려면, 재생 에너지가 너무 넘쳐나서, 원전은 친환경이 아니잖아요. 그러면 재생 에너지가 너무 넘쳐나서 그것으로 수소를 만드는 방법이 있을 것이고, 이건 정말 친환경이 될 수 있겠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재생 에너지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3%밖에 안 돼요. 그래서 LNG에서 수소를 만드는데, LNG에서 수소를 만들면, 당연히 그 과정에서 가스 태우는 것과 똑같죠. 이산화탄소도 나오고, 미세먼지도 나오고, 배출가스도 나오는 거예요.

◇ 김혜민> 제가 정리를 해볼게요. 수소라는 것도 만들어야 하는 건데, 친환경적으로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재생에너지 자체가 적어서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없고, 그러면 인위적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가 나오기 때문에 이것 자체가 친환경일 수 없다. 그래서 정부의 대전제가 틀리다는 말씀이신 거잖아요?

◆ 양이원영> 그래서 수소차를 하면 할수록 공기가 깨끗해진다는 말은 틀린 말이에요.

◇ 김혜민> 정부가 이걸 몰랐을까요?

◆ 양이원영> 저는 도대체 주변 참모진들이 어떤 분들인지 이해가 안 되는데, 심지어 오늘 기사에 뭐라고 뜬지 아세요? 누군가 대통령을 단단히 망신 주려고 한 것이 아닐까, 이런 내용의 기사가 실렸어요. 빤히 다 아는 얘기를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하게끔 만드느냐. 제가 아까 다른 나라는 재생에너지가 평균 벌써 24% 되고, 덴마크만 해도 풍력하고 태양광을 합쳐서 70%가 넘어갔어요. 그런 나라들 같은 경우는 어떤 경우에는 하루에 100%가 넘어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니까 전기가 남아돌잖아요. 그러면 수소를 쓸 만도 한데, 그런 나라조차도 수소를 안 해요. 왜? 효율이 떨어져요. 배터리로 하는 게 훨씬 더 효율도 높고, 그다음에 경제성도 더 높으니까 이미 시장에서 판명이 나버린 거죠.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전기 자동차로 급속하게 전환되고 있는 거예요. 그 이유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수소는 충전소가 있어야 하고, 700기압으로 압력을 해야 하고, 집에서도 충전을 못 하고요. 그러니 진입장벽이 너무 높은 거죠.

◇ 김혜민> 그래서 그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는 많은 수소 충전소들을 하겠다는 거잖아요?

◆ 양이원영> 그것을 다 어디에 짓겠다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그렇게 해서 규제완화를 하겠다고, LPG 충전소도 들어가기 어려운 데다가 수소 충전소는 들어갈 수 있게 한다는 얘기잖아요? 우리가 LPG 가스가 공기 중에 5% 있다고 폭발하지는 않거든요? 그렇잖아요? 그런데 수소는 혹시 기억나시는지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수소 폭발이에요. 그게 단 몇 %만 올라가도 폭발해요.

◇ 김혜민> 제가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릴게요. 지금 이런 처장님의 지적들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폭발 위험이 있는 수소는 중수소고, 수소차에는 삼중수소라 공기보다 14배 가벼워서 금방 날아가기 때문에 도시가스보다 안 위험하다.

◆ 양이원영> 중수소, 삼중수소는 방사성 물질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수소라고 이야기하는 게 중수소, 삼중수소가 아니에요. 중수소, 삼중수소는 원전에서, 특히 경상북도 경주시 월성에 있는 월성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선 물질이 삼중수소입니다. 그리고 핵무기 폭발을 쓸 때 주로 나오는 방사능 물질이 삼중수소라고 하죠. 그 삼중수소에 의해서 갑상선 암이라든지, 여러 가지 암이 발생할 수 있죠. 우리가 수소 경제할 때 그 수소는 이런 삼중수소, 중수소와 같은 그런 방사선 물질은 아니에요.

◇ 김혜민> 제가 또 하나는 조선일보에서 봤는데, 수소차의 수소저장용기가 에펠탑 무게에도 견디도록 설계되었다. 그러므로 안전하다.

◆ 양이원영>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죠. 말씀드린 것처럼 700기압을 견뎌야 한다니까요? 그런데 700기압이라는 압력을 견디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가겠습니까? 수소는 수소를 만드는 데도 에너지가 필요하고, 수소를 이송하는 데도 에너지가 필요하고, 수소를 저장하는 데도 에너지가 필요하고, 수소를 다시 액화해서 에너지로 쓰기 위해서도 에너지가 필요해요. 그러다 보니 수소를 처음 만드는 에너지가 100이라고 하면, 우리가 수소를 통해서 얻는 에너지가 한 20밖에 안 돼요. 제가 효율이 떨어진다고 말씀드린 이유가 그 과정에서 다 비용이에요. 다 돈이 들어가고, 다 위험이 존재하고요. 그런 위험과 그런 돈을 들이고, 그런 많은 효율을 낭비하면서까지 왜 그것을 쓰냐고요? 다른 게 있는데. 그러니까 시장에서 판명이 났다고요. 다른 게 없다면 그걸 하겠죠.

◇ 김혜민> 안전 면이나 환경 면이나 효율적인 면에서 다른 좋은 게 있다는 말씀이시죠?

◆ 양이원영> 아니면 장벽도 없고, 누구나 다 접근이 가능하고, 편리하고, 그렇게 될 수 있는 게 이미 기술이 개발되어 있는데, 심지어 남아도는 전기로 수소보다도 더 효율적인 것은 뭐냐면, 거대한 건물을 만들어서 거기에 뜨거운 물로 보관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하기도 해요. 그것이 실제로 실증되고 있고요. 수소에 대해서 이런 쪽으로 연구는 하고 있죠. 대형선박, 아니면, 대형 트럭, 이런 경우는 과연 거기까지 커버할 수 있겠느냐, 라고 하면서 그런 데는 수소를 쓰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연구개발 위주로 하고 있었는데요. 최근에 배터리 쪽에서 대형 트럭 쪽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에요. 작년부터요. 그러면서 예를 들면 전 세계 자동차의 1위가 폭스바겐이고, 우리가 4위잖아요. 제너럴 모터스가 3위인가, 2위인가 한데, 그런 업체들, 폭스바겐이 2026년까지 내연기관차하고 그다음부터는 전기차로 다 전환하겠다, 전 세계 1년에 1,000만 대 생산하는 업체가 그렇게 이야기했고요. GM 같은 경우에도 전기차로 다 바꾼다고 이야기하면서 20종 이상의 브랜드를 내겠다고 하고요. 옆에 있는 중국에서도 전기차 브랜드가 4개 이상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고요. 그게 왜 그러냐 하면, 기술 장벽이 되게 낮아요. 전기 배터리만 있으면 되니까요. 차체와 전기모터. 모터는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가 모든 산업 공정에 들어가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밸런싱 기술, 전자파 막는 기술만 해도 전기차는 쉽게 만들 수가 있거든요.

◇ 김혜민> 그래서 정부는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봐라, 다른 나라에서 안 하니까 우리가 지금 이때다. 지금 해야 한다.

◆ 양이원영> 수소 충전소가 없이 모든 전 단계가 가능하다면 좋겠죠. 그래서 갈라파고스라고 이야기하는 거예요.

◇ 김혜민> 다른 나라나 다른 기업에서 안 하는 이유가 있다?

◆ 양이원영> 그렇죠. 판가름 났다니까요. 세계 시장에서 판가름 난 얘기를 국내에서 그렇게 사기 치고 있으면, 우리는 수출하지 말고 국내에서만 하면 되는 건가요? 현대자동차에서 수출 안 하고, 국내 것만, 내수 것만 하면서 먹고산다고 하면, 다 국민 세금으로 그거 다 들어가는 거죠. 그런데 비용이 두 배 이상이에요.

◇ 김혜민> 제가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사실 생생경제에서 수소차 관련해서 하면서 자동차 업계 쪽이나 자동차 전문 교수님들 말씀만 들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아니다, 분명히 반대 목소리도 있어서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해서 오늘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처장님 모시고 말씀을 나누고 있는데요. 질문이 왔습니다. “수소 에너지가 지금 쓰고 있는 화석에너지보다는 친환경적이잖아요? 그러면 수소 에너지가 낫지 않을까요?” 이렇게 질문 주셨어요.

◆ 양이원영> 말씀드린 것처럼 수소를 무엇으로 만드냐고요. 수소를 화석 에너지에서 만들고 있어요, 현재는. 그게 가장 싸니까요. 그래도 다른 것보다 비싸요. 효율도 떨어지고요. 그런데 앞으로 더 깨끗하게 하려면, 재생 에너지를 더 많이 만들어서 그다음에 수소를 만들겠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뭐가 먼저냐고요. 현재 원전, 석탄, 이게 80%에요. 우리가 쓰는 전기의 70~80%가 원전과 석탄이에요. 그러면 재생 에너지를 만들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뭐냐면, 이 원전과 석탄 발전소를 줄이는 일이 첫 번째에요. 그것을 저장할 틈이 우리는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1기가와트의 재생 에너지라도 만들어지면, 그것을 전력망에 넣어서 원전과 석탄을 밀어내야 해요. 그게 우리는 지상과제인 거죠. 왜냐하면, 너무 작은 국토에 너무 많은 원전과 너무 많은 석탄 발전소가 있습니다. 단위 면적당 석탄 발전소 설비도 세계 최고, 단위 면적 당 원전 설비로 세계 최고, 단위 면적당 핵폐기물 양도 세계 최고. OECD 국가에서 미세먼지도 가장 나쁜 나라에서 우선순위가 뭐냐는 거죠.

◇ 김혜민> 하지만 정부에서는 뜻을 안 굽힐 것 같아요.

◆ 양이원영> 정승일 차관님, 가스공사 사장이셨잖아요. 그리고 이번에 차관으로 오셨죠. 그 가스공사의 가스를 가지고 수소를 하시려고 하시는 건지 밝혀주셔야죠. 이해 관계자가 누군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 김혜민> 이게 지역 경제하고도 지금 관련되어 있어서 그런지 왜 이렇게 이것을 밀고 나가려고 하는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기는 해요.

◆ 양이원영> 우리가 경제민주화라고 이야기하거나 에너지 전환을 이야기할 때는 똑같은 돈을 들였을 때, 똑같은 힘을 들였을 때 더 많은 사람에게 이익이 돌아가고, 더 많은 사람에게 권력이 돌아가고, 그게 역사의 발전 과정이고, 우리가 추구하는 바잖아요? 수소 경제를 할 때 누구에게 이익이 돌아갈까요?

◇ 김혜민> 지금 처장님 말씀은 아까 산업자원부 차관 이야기도 하셨지만, 누군가에게 돌아갈 이익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한다는 것으로 들리네요?

◆ 양이원영> 이 연료전지, 이 수소를 가지고 연료 전지 하는 업체는 하나에요. 원전 하는 업체 하나고요. 독점 설비 공급 업체고요. 수소 자동차를 하는 데도 전 세계에서 없어요.

◇ 김혜민> 그러니까 국민에게 돌아가는 이득보다는 관련 산업에 돌아가는 이득이 더 많을 것이다.

◆ 양이원영> 얼마 전에 신한울 3, 4호기 논란도 있었는데, 그거 두 개가 10조거든요? 그러면 누구한테 이득이 갈까요? 업체 몇 개 안 돼요. 그것을 가지고 태양광이라든지, 풍력이나 재생 에너지로 가면, 제가 못 해도 곱하기 10에서 100은 될 겁니다.

◇ 김혜민> 아까 전에 차관님 말씀하셨는데, 차관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네요. 일부에서 수소의 폭발 가능성을 염려하고, 수소 연료를 수소 폭탄과 혼동하는 것 같은데, 국민에게 충분한 설득과 설명, 노력이 필요하다.

◆ 양이원영> 차관님이 오해를 하셨네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수소 폭탄으로 터진 게 아닙니다. 수소 폭발로 터진 거죠. 수소는 낮은 농도로도 폭발될 수 있기 때문에 원전 안에다가 수소 제거기라는 막대한 돈을 들여서 넣는 거죠. 그러면 원전에 그렇게 비싸게 넣는 그 수소 제거기를 수소 충전소 여기저기에 붙일 건가요?

◇ 김혜민> 정리를 해볼게요. 정부가 뜻을 안 굽힌다면, 하나의 대안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말씀을 하셨잖아요? 부생가스. 우리나라에는 그게 대안으로 제시된다고 했는데요.

◆ 양이원영> 부생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이고요. 부생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거나 아니면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거나 같은 방식이에요. 둘 다 이산화탄소 나오고, 배출가스 나옵니다. 그렇게 해서 수소를 만들어서 그것으로 다른 화학물질을 만드는 중간단계로 수소를 생산하기도 하거든요. 수소 자체를 쓰겠다고 한다면, 수소 충전소가 필요한데, 서울에만 수소 충전소가 2개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수소 자동차를 몇 대를 만드실 건지, 비용이 얼마나 들 건지, 똑같은 국민 세금을 가지고 어디에 투자하는 게 더 맞을 건지를 고민해보시기를 바라고요. 현재는 수소를 연구개발 차원에서 개발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기술 옵션 중 하나니까요. 그런 차원으로 되어야지, 올해만 해도 국민 세금이 1,720억 원인가 배정됐다고 얘기를 들었는데요. 아까운 세금이기는 하지만, 시도하면서 저는 무리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밀어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충분히 토론을 하셨으면 좋겠고, 특정 업체의 이익 관계로부터 벗어나서 다양한 학자들, 과학자들과 공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판단하시고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고립된 나라가 아니다. 조선말과 같이 쇄국정책 쓰고, 봉건주의적으로 하는 나라가 아니라 전 세계와 교류하고 수출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세계 시장을 충분히 보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 김혜민> 국민의 세금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기술 개발은 할 수 있지만, 무리해서 상용화하려고 밀어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시죠?

◆ 양이원영> 연구 개발을 하겠지만, 무리해서 규제 완화해서 수소 충전소 집어넣거나 그렇게 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씀을 드리고요.

◇ 김혜민> 지금 정부가 2040년 내수 기준으로 수소차 290만 대가 시중에 돌아다니게 하겠다고 했어요. 현재 국내 자동차가 2,300만 대임을 감안하면, 20년 뒤에는 도로 위 차량 10대 중 1대는 수소차라는 이야기거든요. 지금 정부에서는 어쨌거나 장밋빛을 가지고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정부에서 이런 환경단체 쪽의 이야기를 안 듣습니까? 이런 전문가 집단을 보면, 다양한 분들이 들어가 계시잖아요? 정부랑 첨언도 하시고, 조언도 하시고, 역할을 많이 하셨잖아요?

◆ 양이원영> 안 물어보더라고요. 그런데 수소는 치면, 그냥 인터넷 검색해도 다 나오는데요. 과학을 조금이라도 하신 분들은 효율 계산은 금방 나오거든요. 수소는 기존 에너지에서 분해를 해서 수소를 만들고, 그 수소를 다시 산소와 결합시켜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단계를 거쳐야 하는 겁니다. 1차 에너지는 항상 들어간다. 전기든, 부생가스든, 가스든요. 그것을 암모니아로 바꿔서 저장하는 방식이라고 하더라도 그것 역시나 마찬가지로 에너지가 들어가는 거니까요. 에너지 측면에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저도 오늘 많이 배웠고요. 저희도 수소차 다룰 때 경제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사실 수소차가 주는 경제적 이익, 이런 장밋빛에만 집중해서 인터뷰를 했었어요. 오늘 말씀을 들어보니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경제적으로 이게 효율성이 없다는 건 경제성도 그만큼 나오지 않는 거잖아요? 거기다가 수출 말씀까지 지금 하셨고요.

◆ 양이원영> 그러니까요. 현대자동차가 우리가 전 세계 4위 기업인데요. 그 수소차를 어디에 수출하시려고요? 수출할 데가 없잖아요.

◇ 김혜민> 경제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잘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양이원영> 제가 북유럽의 한 에너지, 우리로 치면 장관하고 지난번에 미팅 자리가 있어서 갔는데요.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우리나라 모 기업의 전기 자동차는 신청하면 2년이 걸린다고요. 라인을 안 만드는 거죠. 수소차 쪽으로 하시느라고 전기차 신청하면 2년이 걸린대요.

◇ 김혜민> 또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가 이렇게 힘을 실어주니까 안 따라갈 수가 없는 거죠.

◆ 양이원영> 폭스바겐이나 아우디나 다 난리도 아니잖아요, 지금. 그러면서 그런 차들이 디젤, 경유차, SUV 차량은 자국에서 판매가 안 되거든요, 이제? 규제가 점점 올라가요. 전기차가 아니면 더 이상 이제는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것의 배출 장소가 한국이라는 거예요. 우리나라 경유 자동차가 전체의 43%로 늘어났어요. 1990년대 말에 20%대였는데, 43%로 늘어났어요. 이 미세먼지 다 어디서 나옵니까? 그 경유차에서 나오는 거거든요.

◇ 김혜민> 알겠습니다. 저희가 또 한 번 모셔서 이런 부분에 이런 우려도 있다는 것을 열심히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처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양이원영>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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