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여론조사...전화면접과 ARS는 왜 달라요?

널뛰는 여론조사...전화면접과 ARS는 왜 달라요?

2026.02.17. 오전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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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에서는 서로 다른 방식의 여론조사를 근거로 지지세를 제각각 해석하는 일이 자주 목격됩니다.

전화 면접이냐 자동 응답이냐에 따라 지지율이 널뛰고 있기 때문인데요.

두 방식의 차이가 무엇인지, 김철희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때아닌 '여론조사 방법론' 논쟁으로 달아올랐습니다.

[양 향 자 / 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해 12월) : ARS, 즉 녹음을 틀어주는 방식보다 사람 면접원 조사가 같은 조건에서는 더 과학적입니다.]

[김 민 수 / 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해 12월) : 면접자 설문 방식의 경우 수많은 전문 연구 영역에서 '샤이보터' 현상, 즉 내향적 응답 효과가 발생한다고….]

실제 결과를 보면 사람이 질문하는 전화면접 조사와 녹음한 문항을 기계가 읽어주는 자동응답, ARS 방식은 뚜렷한 차이를 드러냅니다.

전화면접 방식의 한국갤럽이 지난 3일부터 사흘 동안 조사했을 때 국민의힘 지지율은 25%로 집계된 반면, 비슷한 기간 100% ARS 조사를 택한 리얼미터에선 34.9%가 나왔습니다.

25 대 35, 이 10의 격차는 뭘까.

전문가들은 '표본 구성'부터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사람의 설득과 호응이 수반되는 전화면접은 중도 성향, 부동층까지 응답할 가능성이 크다는 건데, 실제 응답률도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ARS는 꼭 답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적극 지지층'이 아니면 전화를 끊는 경우가 많아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전화면접 조사에서 '정치에 관심이 많다'는 응답자들만 따로 떼 분석하면, ARS 조사와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박 성 민 / 정치컨설턴트 민 대표 (7일, '대안과 미래' 세미나) : 갤럽은 정치에 대한 관심도를 한 번 물어봅니다. '아주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이 있다', 이 결과와 ARS 결과가 거의 일치합니다.]

전화 면접은 '보편적 민심'을, 자동응답 방식은 '전투적 표심'을 더 잘 설명한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사람 대신 기계가 질문하는 ARS 조사는 '숨은 표심'을 더 잘 읽어내기는 하지만, 여기에도 주의할 점은 있습니다.

[신 율 /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샤이층은 ARS에 더 많이 응답한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아야 5%에서 6∼7% 이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특징이 상호보완적인 만큼 두 방식을 종합해 여론 추이를 읽어야 정확하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지만, 정치권에선 유불리에 따라 한쪽을 취사선택하는 '편향'이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김희정
디자인 : 정은옥 박지원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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