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교감했다? 아니다?...'깜짝 합당 제안' 진실은

대통령과 교감했다? 아니다?...'깜짝 합당 제안' 진실은

2026.01.24. 오전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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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조국혁신당에 던진 ’전격 합당 제안’은 반발과 우려, 옹호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며 여권의 블랙홀이 됐습니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의원들 불만이 적잖은 가운데, 청와대, 나아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사전 교감’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인데요.

진실은 무엇일지, 강민경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22일) : 조국혁신당에 제안합니다. 우리와 합칩시다.]

코스피 5천 승전고를 울린 목요일 오전, 정청래 대표의 ’기습 합당 제안’은 민주당을 발칵 뒤집어 놨습니다.

최고위원들도 기자회견 20분 전에야 이 사안을 처음 들었다는 게 알려지자 의원들은 봇물 터지듯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22일) : 당의 여러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는 절차가 먼저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상찮은 반발에 놀란 정청래 대표는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청와대와 미리 조율했다’며 진화를 시도했는데, 이 말이 오히려 불을 질렀습니다.

이른바 ’명-청 갈등’을 진압하려는 시도였지만 결과는 정반대, 불리해지자 대통령 이름을 판다며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습니다.

[강득구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지난 23일) :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도 않고….]

그렇다면 정청래 대표는 대통령과 조율했을까?

논란의 핵심인 이 질문에 청와대는 원론적 찬성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홍익표 / 청와대 정무수석(지난 22일) : 어떤 지향을 공유하는 두 개의 정당이 통합하는 것 자체는 대통령님도 평소에 지론이라고 하셨어요.]

친청계는 정 대표가 대통령과 소통했다고 거듭 주장합니다.

청와대는 당무 개입 논란을 의식해 거리를 둘 뿐, 합당 같은 큰 사안을 당 대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겠느냐, 총대를 멘 정 대표의 진심을 봐달라고 호소합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23일) : 사과할 각오로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언젠가 누군가는 테이프를 끊어야 하는 일입니다.]

반면 비당권파 친명계는 여전히 합당 논의는 정 대표의 독단적 결정에 가깝다고 확신합니다.

청와대가 갈등을 피하려 내색을 안 할 뿐, 대통령에게도 당황스러운 통보에 가까웠을 거란 게 이들 주장입니다.

[이언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지난 23일) :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 대표 개인의 사당이 아닙니다.]

여러 말을 종합하면 정 대표가 청와대와 사전 교감한 건 분명해 보이지만 이번 발표 때 대통령과 소통했는지는 확신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우상호 / 전 청와대 정무수석(지난 2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지금 바로 어떻게 어떻게 추진해 봐라, 이렇게 얘기하신 적은 없어요. 통합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는 논의는 물밑에서 수 개월간 진행돼왔다고 알고 있고요.]

이 때문에 친명계 일부는 정청래 대표가 조국혁신당의 강성 지지층 표를 흡수해 당권 연임 포석을 깔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명-청 갈등’의 틈은 더 벌어진 모양새인데 그만큼 수습이 중요해졌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온승원
영상편집 : 김지연
디자인 : 정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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