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신'이 '강등'으로...'계엄 버스' 중징계 이어질 듯

[앵커]
비상계엄 해제 직후 이른바 '계엄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던 육군 법무실장에 대해 경징계인 '근신'을 취소하고, '강등'이라는 중징계가 다시 내려졌는데요.

당시 함께 버스에 탔던 30여 명에 대해서도 대규모 중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방부가 준장에서 대령으로 강등시키기로 한 김상환 육군 법무실장의 원래 징계 수위는 견책 다음으로 가장 낮은 근신 10일이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김 실장의 책임에 비해 처분이 너무 약하다며 재검토를 지시한 후 징계 수위가 크게 높아진 겁니다.

김 실장은 계엄 해제 직후 이른바 '계엄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한 건 계엄 가담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중징계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김상환 / 육군 법무실장 (지난달 24일) : 지금 상황 파악을 해야 한다, (서울) 올라가서 총장님 얼굴 직접 보고, 안 되는 것은 안된다고 말하고 내려오겠다고….]

'계엄 버스' 안에는 김 실장 말고도 33명이 더 타고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장성만 김 실장 포함 14명이나 되고, 나머지 20명도 모두 영관급 고위 간부들입니다.

국방부는 최근 장성 진급 인사에서 '계엄 버스'에 탔던 인원은 모두 승진에서 제외했습니다.

승진 누락을 넘어 이들 모두 김 실장처럼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상계엄의 중심에서 움직인 군 관계자들에 대한 신상필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입니다.

[황명선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4일) : 군의 명예가 회복되려면 계엄 버스에 탄 분들은, 여러분들 직을 던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여기에다 정부 차원에서 가동하고 있는 '헌법존중 TF' 조사 결과까지 더해지면 군 내의 중징계 대상자는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YTN 홍선기 입니다.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