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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주간이 오늘 개막했습니다.
정상회의는 오는 31일 예정돼 있지만 오늘 최종고위관리회의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경주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종원, 김다연 기자 나와주시죠.
[기자]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화백컨벤션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첫 대규모 다자 회의입니다.
공식 일정은 오늘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엿새 동안 진행됩니다.
이곳에 집결할 주요국 정상 간 양자 회담 일정도 대부분 윤곽이 잡혔습니다.
이번 한주, 말 그대로 '외교 슈퍼위크'가 될 예정인데요.
공식 일정이 시작되면서, 준비 기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도 느껴집니다.
지금 저희가 방송을 하는 곳이 실내인데요.
날씨도 좀 쌀쌀하고 바람도 많이 불고 있습니다.
김 기자 아침 일찍부터 주변을 둘러봤다고요?
제가 어제도 이곳에서 현장 소식 전해드렸는데 보문단지는 하루 만에 경비가 더욱 삼엄해지고 교통 통제도 강화됐습니다.
비표가 있는 차량만 행사장 근처로 진입이 가능해서 저도 어제보다 30분 정도 더 걸려서 이곳에 도착을 했는데요.
모레부터는 시내권 주요 도로도 통제될 전망입니다.
하루 만에 행사 분위기가 더 고조된 느낌인데 정말 APEC이 코앞에 왔다는 게 실감이 났습니다.
[기자]
오늘부터 이틀 동안은 최종 고위관리회의가 열립니다.
APEC 회원 21곳의 국장급, 실무책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앞서 비공식을 포함해 올해 3차까지 고위관리회의가 국내에서 열렸고요.
오늘은 그동안 논의됐던 의제들을 최종적으로 조율하는 회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 기자, 오늘 논의한 내용이 정상회의에 보고가 되는 거죠?최종고위관리회의가 오늘부터 이틀 동안 열렸습니다.
고위관리회의는 APEC 회원 간 협력 사안을 논의하는 고위급 협의체입니다.
매년 공식회의 4번, 비공식회의를 1번 열고 그 결과를 정상회의에 보고하게 됩니다.
올해 APEC 주제와 중점과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입니다.
과제 성과를 내기 위해 회원들이 최종 의견을 교환하고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위관리회의에 이어 모레부터는 외교·통상 수장들이 모이는 합동 각료회의가 진행되고요.
또 내일부터 나흘 동안은 CEO 서밋이 개최되고요.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31일부터 다음 달 1일, 그러니까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대망의 '정상회의'가 진행됩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 APEC이 열리는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 2005년 부산 에이펙 이후, 20년 만인데요.
1989년 출범한 APEC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중국, 일본, 여기에 캐나다, 멕시코 등 21곳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습니다.
APEC 회원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37%에 해당하고요.
전 세계 국내총생산, GDP의 61.4%를, 또 교역은 49.1%를 차지합니다.
김 기자, APEC과 우리나라와의 관계도 특별하다고 볼 수 있죠?2024년 기준, 국내 무역에서 APEC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출이 76.3%, 수입이 68.2%에 달했습니다.
우리가 수출해서 번 돈의 4분의 3이 APEC 국가들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우리 10대 교역 상대 가운데 8곳이APEC 회원인데요.
중국, 미국, 베트남, 일본, 타이완, 호주,홍콩, 싱가포르 등입니다.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 중 APEC 회원의 비중은 63.8%입니다.
한국의 해외 직접 투자 중 APEC 회원으로 유입된 비율은 51.6%입니다.
우리나라가 APEC 회원들과 일자리, 물가, 투자 측면에서 서로 영향을 많이 주고받는다는 의미입니다.
[기자]
역대 APEC 정상회의에서는 자유무역 체제의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지하는 공동성명이 발표돼왔습니다.
올해도 개최지역 이름을 따서 경주 선언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다만 트럼프 미 행정부발 관세전쟁 국면에서 열리는 점은 큰 변수입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게 되는데, 김 기자 APEC이 경제 협력체인데, 그 취지가 좀 퇴색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 1박 2일 동안 한국에 머무는데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APEC 본행사인 정상회의에는 불참한다는 뜻입니다.
자연스레 APEC 차원의 선언이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역대 APEC에서는 자유무역 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지하는 공동성명이 발표돼 왔습니다.
지난해 페루 정상회의 때도 세계무역기구, 즉 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간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골든 게이트선언이 채택됐습니다.
올해는 이렇게 자유무역 질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수위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심의 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제 판도를 뒤흔들며 보호무역주의를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 지난 5월에 열린 통상장관회의에서도 이런 기류가 확인됐습니다.
정상회의 공동성명은 회원국 모두가 합의해야 발표되는데일단 우리는 의장국으로서 경주 선언이 라는 성과를 내놓겠다는 의지는 확고합니다.
이번 선언에서 다자무역 정신을 얼마나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기자]
행사 주간 메인 행사라고 할 수 있는 APEC 회원들의 정상회의는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 이틀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이뤄지는 미중 정상회담은 그 이전인 30일로 예정돼 있는데요.
이 때문에 세기의 담판이 될 수도 있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APEC 논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 기자, 미중 정상회담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경제나 안보에 큰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APEC 의장국으로서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죠?미국과 중국, 양국 정상이 각국의 수도가 아니라 제3의 장소에서 대면하게 되는 상황인데 우리가 의장국으로서 양국에 '담판의 장'을 마련해주면서 양국 사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APEC은 무역을 위한 경제협력체이다 보니 양국이 대립하면 다른 회원국들도 경제나 통상 측면에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와 추가 관세 부과를 다 유예하는 방안으로 잠정 합의했다고 합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방송에 출연해, 미·중 정상회담이 잘 되면 그 후에 열리는 APEC 여러 회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하며 논의 진전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는데요.
사흘 앞으로 다가온 정상 간 만남에서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 주목됩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APEC을 계기로 경주를 찾는 주요국 정상들과 잇따라 양자 회담에 나설 예정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9일, 모레 만나고요.
11년 만에 한국을 찾는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은 다음 달 1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최근 취임한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도 첫 회담을 하게 되는데요.
말 그대로 정상외교 슈퍼위크인 셈인데 지금까지 확정된 양자회담 일정도 다시 정리를 해보죠.먼저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한미회담부터 보겠습니다.
미국과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협상이 여전히 쟁점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준비돼 있다면 나도 준비돼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 외신 인터뷰에서 투자 방식과 규모, 일정, 그리고 손실 분담과 이익 배분 방식 등이 여전히 쟁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논의 상황을 교착 상태로 표현한 만큼 사실상 양국이 이견을 좁히기 쉽지 않아보입니다.
한일회담은 아직 일정이 조율 중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강경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만큼 우리와의 관계 설정이 핵심인데요.
이번엔 첫 회담이니만큼 친밀감을 우선 쌓고양국이 수시로 왕래하는 셔틀외교를 유지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방점이 찍힐 전망입니다.
한중 정상회담은 APEC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일에 예정돼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한국을 찾는 건 11년 만인데요.
한중관계 복원이 핵심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는 것도 우리 입장에선 중요하다는 분석입니다.
[기자]
우리 입장에선 한반도 문제와 직결된 핵심 국가 정상들이 모두 경주로 모인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대북 공조와 함께, 한반도 긴장완화에 대한 각국의 지지를 끌어낼 중요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회동에 의지를 드러낸 상황이죠.경주로 모인 세계의 이목이 접경지, 판문점으로까지 확대될지, 어찌 보면 이번 APEC 계기 이뤄지는 정치 이벤트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와 김정은의 만남 가능성, 좀 부정적으로 해석하더군요.
어제 북한의 보도 때문이죠?어제 북한이 최선희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최선희 외무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총애하는 대외정책 총괄자입니다.
우리로 치면 외교부 장관에 해당하는데 과거 1·2차 북미정상회담에 모두 참석해서 대미 협상 전문가로도 평가받습니다.
6년 전 성사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이른바 판문점 깜짝 회동 때도 중요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회동을 제안하자 최 외무상이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응답하면서 회동이 급물살을 탄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최 외무상이 지금 시점에, 러시아로 향했다는 걸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러시아에 이어 벨라루스 방문까지 고려하면 최 외무상은 트럼프가 한국을 찾는 29∼30일에는 북한에 없을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따라서 대미 외교를 총괄하는 최 외무상이 자리를 비웠다는 건 북·미 정상 회동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 우세한 듯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최 외무상이 북미 회동을 앞두고 러시아와 사전 소통에 나섰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도 여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기자]
APEC 정상회의 주간에 이어질 양자, 다자 외교 무대 만큼이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동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쇼맨십 외교가 이번에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벤트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YTN 이종원·김다연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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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주간이 오늘 개막했습니다.
정상회의는 오는 31일 예정돼 있지만 오늘 최종고위관리회의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경주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종원, 김다연 기자 나와주시죠.
[기자]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화백컨벤션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첫 대규모 다자 회의입니다.
공식 일정은 오늘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엿새 동안 진행됩니다.
이곳에 집결할 주요국 정상 간 양자 회담 일정도 대부분 윤곽이 잡혔습니다.
이번 한주, 말 그대로 '외교 슈퍼위크'가 될 예정인데요.
공식 일정이 시작되면서, 준비 기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도 느껴집니다.
지금 저희가 방송을 하는 곳이 실내인데요.
날씨도 좀 쌀쌀하고 바람도 많이 불고 있습니다.
김 기자 아침 일찍부터 주변을 둘러봤다고요?
제가 어제도 이곳에서 현장 소식 전해드렸는데 보문단지는 하루 만에 경비가 더욱 삼엄해지고 교통 통제도 강화됐습니다.
비표가 있는 차량만 행사장 근처로 진입이 가능해서 저도 어제보다 30분 정도 더 걸려서 이곳에 도착을 했는데요.
모레부터는 시내권 주요 도로도 통제될 전망입니다.
하루 만에 행사 분위기가 더 고조된 느낌인데 정말 APEC이 코앞에 왔다는 게 실감이 났습니다.
[기자]
오늘부터 이틀 동안은 최종 고위관리회의가 열립니다.
APEC 회원 21곳의 국장급, 실무책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앞서 비공식을 포함해 올해 3차까지 고위관리회의가 국내에서 열렸고요.
오늘은 그동안 논의됐던 의제들을 최종적으로 조율하는 회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 기자, 오늘 논의한 내용이 정상회의에 보고가 되는 거죠?최종고위관리회의가 오늘부터 이틀 동안 열렸습니다.
고위관리회의는 APEC 회원 간 협력 사안을 논의하는 고위급 협의체입니다.
매년 공식회의 4번, 비공식회의를 1번 열고 그 결과를 정상회의에 보고하게 됩니다.
올해 APEC 주제와 중점과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입니다.
과제 성과를 내기 위해 회원들이 최종 의견을 교환하고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위관리회의에 이어 모레부터는 외교·통상 수장들이 모이는 합동 각료회의가 진행되고요.
또 내일부터 나흘 동안은 CEO 서밋이 개최되고요.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31일부터 다음 달 1일, 그러니까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대망의 '정상회의'가 진행됩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 APEC이 열리는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 2005년 부산 에이펙 이후, 20년 만인데요.
1989년 출범한 APEC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중국, 일본, 여기에 캐나다, 멕시코 등 21곳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습니다.
APEC 회원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37%에 해당하고요.
전 세계 국내총생산, GDP의 61.4%를, 또 교역은 49.1%를 차지합니다.
김 기자, APEC과 우리나라와의 관계도 특별하다고 볼 수 있죠?2024년 기준, 국내 무역에서 APEC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출이 76.3%, 수입이 68.2%에 달했습니다.
우리가 수출해서 번 돈의 4분의 3이 APEC 국가들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우리 10대 교역 상대 가운데 8곳이APEC 회원인데요.
중국, 미국, 베트남, 일본, 타이완, 호주,홍콩, 싱가포르 등입니다.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 중 APEC 회원의 비중은 63.8%입니다.
한국의 해외 직접 투자 중 APEC 회원으로 유입된 비율은 51.6%입니다.
우리나라가 APEC 회원들과 일자리, 물가, 투자 측면에서 서로 영향을 많이 주고받는다는 의미입니다.
[기자]
역대 APEC 정상회의에서는 자유무역 체제의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지하는 공동성명이 발표돼왔습니다.
올해도 개최지역 이름을 따서 경주 선언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다만 트럼프 미 행정부발 관세전쟁 국면에서 열리는 점은 큰 변수입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게 되는데, 김 기자 APEC이 경제 협력체인데, 그 취지가 좀 퇴색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 1박 2일 동안 한국에 머무는데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APEC 본행사인 정상회의에는 불참한다는 뜻입니다.
자연스레 APEC 차원의 선언이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역대 APEC에서는 자유무역 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지하는 공동성명이 발표돼 왔습니다.
지난해 페루 정상회의 때도 세계무역기구, 즉 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간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골든 게이트선언이 채택됐습니다.
올해는 이렇게 자유무역 질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수위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심의 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제 판도를 뒤흔들며 보호무역주의를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 지난 5월에 열린 통상장관회의에서도 이런 기류가 확인됐습니다.
정상회의 공동성명은 회원국 모두가 합의해야 발표되는데일단 우리는 의장국으로서 경주 선언이 라는 성과를 내놓겠다는 의지는 확고합니다.
이번 선언에서 다자무역 정신을 얼마나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기자]
행사 주간 메인 행사라고 할 수 있는 APEC 회원들의 정상회의는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 이틀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이뤄지는 미중 정상회담은 그 이전인 30일로 예정돼 있는데요.
이 때문에 세기의 담판이 될 수도 있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APEC 논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 기자, 미중 정상회담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경제나 안보에 큰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APEC 의장국으로서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죠?미국과 중국, 양국 정상이 각국의 수도가 아니라 제3의 장소에서 대면하게 되는 상황인데 우리가 의장국으로서 양국에 '담판의 장'을 마련해주면서 양국 사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APEC은 무역을 위한 경제협력체이다 보니 양국이 대립하면 다른 회원국들도 경제나 통상 측면에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와 추가 관세 부과를 다 유예하는 방안으로 잠정 합의했다고 합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방송에 출연해, 미·중 정상회담이 잘 되면 그 후에 열리는 APEC 여러 회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하며 논의 진전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는데요.
사흘 앞으로 다가온 정상 간 만남에서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 주목됩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APEC을 계기로 경주를 찾는 주요국 정상들과 잇따라 양자 회담에 나설 예정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9일, 모레 만나고요.
11년 만에 한국을 찾는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은 다음 달 1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최근 취임한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도 첫 회담을 하게 되는데요.
말 그대로 정상외교 슈퍼위크인 셈인데 지금까지 확정된 양자회담 일정도 다시 정리를 해보죠.먼저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한미회담부터 보겠습니다.
미국과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협상이 여전히 쟁점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준비돼 있다면 나도 준비돼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 외신 인터뷰에서 투자 방식과 규모, 일정, 그리고 손실 분담과 이익 배분 방식 등이 여전히 쟁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논의 상황을 교착 상태로 표현한 만큼 사실상 양국이 이견을 좁히기 쉽지 않아보입니다.
한일회담은 아직 일정이 조율 중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강경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만큼 우리와의 관계 설정이 핵심인데요.
이번엔 첫 회담이니만큼 친밀감을 우선 쌓고양국이 수시로 왕래하는 셔틀외교를 유지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방점이 찍힐 전망입니다.
한중 정상회담은 APEC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일에 예정돼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한국을 찾는 건 11년 만인데요.
한중관계 복원이 핵심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는 것도 우리 입장에선 중요하다는 분석입니다.
[기자]
우리 입장에선 한반도 문제와 직결된 핵심 국가 정상들이 모두 경주로 모인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대북 공조와 함께, 한반도 긴장완화에 대한 각국의 지지를 끌어낼 중요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회동에 의지를 드러낸 상황이죠.경주로 모인 세계의 이목이 접경지, 판문점으로까지 확대될지, 어찌 보면 이번 APEC 계기 이뤄지는 정치 이벤트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와 김정은의 만남 가능성, 좀 부정적으로 해석하더군요.
어제 북한의 보도 때문이죠?어제 북한이 최선희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최선희 외무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총애하는 대외정책 총괄자입니다.
우리로 치면 외교부 장관에 해당하는데 과거 1·2차 북미정상회담에 모두 참석해서 대미 협상 전문가로도 평가받습니다.
6년 전 성사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이른바 판문점 깜짝 회동 때도 중요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회동을 제안하자 최 외무상이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응답하면서 회동이 급물살을 탄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최 외무상이 지금 시점에, 러시아로 향했다는 걸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러시아에 이어 벨라루스 방문까지 고려하면 최 외무상은 트럼프가 한국을 찾는 29∼30일에는 북한에 없을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따라서 대미 외교를 총괄하는 최 외무상이 자리를 비웠다는 건 북·미 정상 회동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 우세한 듯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최 외무상이 북미 회동을 앞두고 러시아와 사전 소통에 나섰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도 여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기자]
APEC 정상회의 주간에 이어질 양자, 다자 외교 무대 만큼이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동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쇼맨십 외교가 이번에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벤트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YTN 이종원·김다연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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