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노후탄 4만 톤...'악마의 무기' 백린탄 손도 못 대

쌓인 노후탄 4만 톤...'악마의 무기' 백린탄 손도 못 대

2025.10.19. 오전 05:4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리 군에 사용 불가 판정을 받고도 폐기되지 않은 노후탄이 2천6백만 발, 4만 톤 넘게 쌓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때 생산돼 '악마의 무기'로도 불린 백린탄은 안전하게 폐기할 기술이 없어 그대로 쌓여 있는 상태입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백린탄은 발화점이 낮은 맹독성 화학물질을 써 광범위한 피해를 낳는 살상무기입니다.

사람 뼈까지 녹인다고 해서 '악마의 무기'로도 불리는데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전쟁 초기 민간인 거주 지역에 쓴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샀습니다.

[마이 알 카일라 / 당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 장관 (2023년 11월) : 알시파 병원은 백린탄 공습을 받았습니다. 알다시피 이것은 국제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무기의 일종입니다.]

우리 군은 백린탄을 주로 연막작전용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용 기한이 지난 노후탄의 경우, 안전하게 폐기할 기술이 없어 방치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1942년 2차 세계대전 때 생산된 것도 아직 탄약고에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은 주기적으로 안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했지만, 지난봄 강원도 강릉에선 6·25 전쟁 때 불발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린탄이 자연 상태에서 발화해 산불을 내기도 했습니다.

[백선희 / 조국혁신당 의원 (국회 국방위원) : 겉으로 보기에는 사실 멀쩡해 보인다고 하더라도 내부에서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노후탄에 대해서 이제 폐기하는 것도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낡은 탄을 버리기 위해 안전한 폐기법을 연구해야 하는 탄약 종류는 118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처리 시설도 부족해 6·25 때 생산된 고폭탄 등 육해공군을 합쳐 2천 6백만 발, 4만 톤 넘는 노후탄이 폐기 판정을 받고도 적치되고 있습니다.

군은 예산과 능력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노후탄을 민간에 위탁해 처리하거나, 야외에서 터뜨리는 방식으로 폐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폐기를 위해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며 운영을 효율화하고 자동화도 검토해 적체 현상을 해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