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무대 데뷔한 김정은...외교 보폭 넓히나?

다자무대 데뷔한 김정은...외교 보폭 넓히나?

2025.09.07. 오전 05: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참석을 계기로 다자외교 무대에 처음으로 등장했는데요.

무난한 데뷔였다는 평가 속에, 김 위원장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외교 보폭을 넓혀나갈지 주목됩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전승절 기념식을 계기로 다자외교 무대에 처음 등장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다른 정상들과 마찬가지로 인민복이 아닌 양복에 넥타이를 매는 등 다자외교 무대를 의식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김정은 / 국무위원장 : 6년 만에 왔습니다.]

열병식 직전 대기실로 보이는 곳에서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웃으며 대화한 뒤 방북 요청까지 하는 여유도 보였습니다.

다자회의 무대에서 각국 정상들이 하는 이른바 '풀 어사이드' 형식의 대화도 소화한 겁니다.

북러정상회담 직전엔 푸틴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에 함께 타며 혈맹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주민 선전전을 이어갔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4일) : 김정은 동지께서는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반갑게 상봉하시고 인사를 나누신 후 경축행사에 초대된 세계 여러 나라 국가 및 정부 수반들, 국제기구 지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셨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앞두고 북한 측이 다양한 상황에 대해 준비를 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미대화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필요한 경우 다른 형태의 다자외교에도 나설 각오를 했다는 겁니다.

[차두현 /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YTN 출연) : 이걸 (중국 전승절 참석을) 바탕으로 해서 이제는 북한 외교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난 거라고 할 수가 있겠죠.]

중국 전승절을 계기로 집권 15년 만에 다자외교 무대에 처음 등장한 김정은 위원장이 동유럽은 물론 아프리카까지 보폭을 넓혔던 김일성 주석처럼 국제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할지 주목됩니다.

다만 다자외교에 나서더라도 혈맹인 중국과 러시아를 뒷배 삼아 반서방 연대에 국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