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트] 김정은, '방탄열차' 타고 방중...북중러 밀착 시동걸까?

[뉴스타트] 김정은, '방탄열차' 타고 방중...북중러 밀착 시동걸까?

2025.09.02. 오전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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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움직이는 요새'로 불리는전용 열차를 타고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고있습니다. 6년 8개월 만의 중국 방문이자 김정은의 첫다자외교 무대이기도 한데요. 북중러 밀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과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금 김정은이 중국 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하는데 동선 같은 것도 알려진 게 있습니까?

[차두현]
지금 어제 오후죠. 어제 오후에 평양을 출발을 해서요. 북한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오늘 새벽에 지금 북중 국경을 통과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전반적인 시간, 한 20시간 정도 걸리거든요. 그러면 아마 빠르면 오늘 오후일지 일찍 베이징에 도착하지 않을까 예상이 되는데요.

[앵커]
김정은이 전용기도 있는데 전용기 말고 이렇게 열차를 선택한 이유는 뭐가 있을까요?

[차두현]
그동안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제부터는 간단하게 김정은이라고 하겠습니다. 김정은이 그동안 열차도 이용하고 비행기도 이용하고 둘을 이용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비행기 같은 경우에는 참매 1호라고 되고 있는데, 전용기가 이게 구형이고 오래됐거든요. 그런데 이번 전승절 행사가 다자 행사란 말이에요. 다자행사라는 면에서는 이게 밖에 내보이기는 조금 아무래도 좀 위신상 안 좋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고요. 또 전용열차 같은 경우에는 워낙 이게 공격 가능성에 대한 방비가 잘 되어 있고 또 워낙 무장이 튼튼하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안전상의 이유로도 활용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거고요. 마지막으로 과거에 하노이 미국 회담할 때는 그 당시 기록을 보면 66시간 걸렸거든요. 거의 사흘에 걸쳐 간 거예요. 이게 평양에서 베이징까지는 20시간 걸립니다마는 이것도 사실 이동거리로 보면 만만한 거리는 아니에요. 올해 10월 10일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일이거든요. 그리고 내년 초가 북한 노동당 9차 당대가 예정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인민들을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는 김정은 모습을 부각하기 위해서 열차가 적절하다고 생각했겠죠.

[앵커]
안전상, 위신상 또 홍보상 이런 것들이 겹쳐 있다고 볼 수 있겠는데 그런데 베이징과 평양 거리를 생각해도 20시간 걸리면 굉장히 오래 걸리는 건데 열차가 느리긴 느린가 봐요.

[차두현]
이게 50~60km 속도가 나오는데요. 비행기로 이동하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느릴 수밖에 없고 열차 자체가 안전에 중점을 두고 또 전용차까지 실을 수 있을 정도의 용적이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고속으로 달리기는 힘들죠.

[앵커]
일단 무겁기도 할 테고요. 철도 상황은 어떻습니까?

[차두현]
북한은 아마 철도 상황 자체도 속도를 낼 수 없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일 거예요. 아무래도 북한 철도라는 게 대부분 노후화된 구간이 많다 보니까 이게 북한 내부에서 북중 국경까지 가는데도 시간이 적지 않게 걸렸다고 봐야겠죠.

[앵커]
북한 매체에 따르면 최선희 외무상을 비롯한 당정 간부들이 수행을 한다, 이렇게 밝혔고 또 내부 사진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열차 안에도 회의하는 그런 공간이 있잖아요.

[차두현]
그렇죠. 회의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지금 아마 베이징 방문이 끝나면 방문 당시 열차 내부 사진도 일부 공개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간부들 데리고 회의하는 사진은 과거에도 김정은이 열차로 이동할 경우에는 가끔 보도가 되기도 했고요.

[앵커]
어떤 의도가 있기에 그런 사진을 의도적으로 노출을 하는 겁니까?

[차두현]
보통 우리가 이동 구간 중에는 휴식도 하고 그러잖아요. 특히 20시간 넘는 경우에는. 그러니까 결국 이동 중에도 일을 하고 있는, 불철주야 인민들을 위해서 뛰고 있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도 있는 거죠. 실질적으로 하노이 정상회담 이동할 때 그 당시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매체에 대문짝만하게 실렸던 가장 큰 제목이 애국헌신의 대장정이었어요. 그러니까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지도자가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계속적으로 열정적으로 격무를 마다하지 않는 이런 모습들을 그려나가는 것이 북한 내부 결속이라든가 김정은의 업적 과시에 유리하다고 생각을 하는 거겠죠.

[앵커]
갑자기 궁금한 건데 하노이 회담은 노딜로 끝나지 않았습니까? 그 노딜로 끝난 다음에는 매체에서 뭐라고 보도했습니까?

[차두현]
그건 노딜 자체만 나중에 보도를 했고요. 그렇게 떠들썩한 수식어를 그 당시에는 붙이지 않았어요.

[앵커]
아무래도 결론이 없었으니까. 이제 다음 관심사로 넘어가 보도록 할까요. 부인인 리설주 씨, 이번에 동행을 하게 될 건가 이 부분도 관심사인데 또 김주애가 천안문 망루에 함께 오를지도 관심사예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차두현]
제가 볼 때는 리설주 동반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요. 그런데 김주애, 최근 여러 가지 행보를 볼 때 정말 후계자 수업에 돌입하지 않았느냐 이런 얘기들도 나오고 있는데 과거에 이렇게 자기 후계자들을 직접 데리고 가서 열병식에 참가하게 한 이런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러시아의 가장 조력자라고 할 수 있는 루셴코프가 자기 아들 데리고 간 적이 있었고요. 그런데 이게 아무래도 다자 행사거든요. 북한하고 중국 간에만 하는 행사가 아니란 말이에요. 다자 행사다 보니까 또 북한만 딱 주인공으로, 마치 그러면 다른 나라 정상들은 들러리처럼 되지 않겠어요. 다시 말해서 어떻게 보면 이제 내 후계자다 하는 것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자리로써 이것만큼 좋은 상징성이 없겠지만 그럴 경우 중국으로는 상당히 외교적인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죠. 더욱이 천안문 광장 열병식을 보는 망루가 생각보다 그렇게 넓지 않아요. 그러니까 여기 참가한 20개국 정상들이 올라가도 비좁을 지경인데 거기에 딸까지 데리고 올라간다? 제가 볼 때는 가능성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보는데요.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에 방중을 선택한 게 외신에서는 북미 회담을 앞두고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이런 분석이 나오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차두현]
충분히 가능한 분석이죠. 이게 2018년 그 당시에 북미 협상 국면들을 보면 2018년에 세 차례 중국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2019년 하노이 정상회담, 그 후에도 보면 러시아와의 북러도 정상회담, 그다음에 또 한 번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거든요. 그 당시 가졌던 주요한 전략적인 계산이라는 건 결국은 협상에서 너무 미국한테 아쉬운 소리를 하고 밀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내 뒤에 미국과의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중요한 어떻게 보면 후원자가 둘이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고 판단이 됐는데요. 이번에는 조금 맥락은 다르지만 지금 어떻게 보면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죠. 김여정이 여러 차례 성명을 내면서 얘기한 것들이 미북 간 최고지도자들 간 사이가 나쁘지는 않지만 지금은 미국과 대화할 생각이 별로 없다고 그랬거든요. 특히 비핵화 가지고 대화할 생각은 없다고 했어요. 그건 무슨 얘기냐면 별로 안 바쁘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정말 대화하고 싶으면 미국이 북한이 얘기하는 여러 가지 얘기하는 것들을 다 들어줄 준비가 됐을 때 하겠다는 것인데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도 협상 스타일상 상대방한테 아쉬운 소리 하면서 협상하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그러면 북한은 보여줘야 되는 게 우리가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다라는 걸 보여줘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북러 관계만 놓고 보면 지난 한 2년간 밀착한 모습을 보여줬고 그리고 러시아가 분명히 북한의 중요한 후원자가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사실 북한 체제라는 게 식량하고 에너지하고 그다음에 무기, 부품 이런 것들만 있으면 돌아가거든요. 단기적으로는 이게 러시아가 채워줄 수가 있을 거예요. 그런데 스스로도 지금 경제 제재에 놓여 있는 러시아가 정말 중장기적으로 계속 북한한테 이렇게 줄 수 있느냐? 이거는 북한도 아마 제가 보기에는 고민거리였을 거예요. 더더욱이 아마 지금 북한 입장에서는 작년 연말부터 시작한 파병에 대한 일종의 중간 정산이라고 할까요. 이게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에는 또 다른 대안도 택해야 되겠죠. 그게 중국이라고도 볼 수 있죠.

[앵커]
러시아 역시도 지금 경제 제재가 계속 이어지다 보니까 예전만은 못하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이런 것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 같고요. 말씀을 듣고 나니까 갑자기 신경을 쓰이는 게 최근 들어서 북한 쪽에서 러시아 파병 관련 보도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는 점이에요. 이런 것도 러시아의 관계 이런 것들을 염두에 뒀다고 봐야 되겠네요?

[차두현]
그렇죠. 북한의 기여를 강조하고 있고요. 그리고 러시아가 유리한 상황에서, 아니면 사실상 승리한 상황에서 휴전이나 종전을 하려면 기존 북한의 희생 못지않게 지금 러시아 땅에 있다라고 추정되는 약 3만의 북한군이 중요하다는 것을 부각하는 거예요. 사실 외신에 보도된 북한군의 예상되는 사망자나 아니면 부상자 수, 이것에 비해서 8월 22일날 김정은이 직접 사진들을 봤던 101명은 굉장히 적은 숫자거든요. 그리고 아마 사망자가 많았기 때문에, 작년 연말부터 사망자가 나기 시작한 거잖아요. 그러면 도대체 언제 이들을 영웅화하고 북한 내에 어차피 소문이 퍼질 거니까 상징화할까를 생각을 했는데 만약에 이게 북한하고 러시아 간 밀착이라든가 군사 협력 관계를 고려를 할 때는 가장 적절한 시기가 오히려 금년 5월에 있었던 러시아 전승절 때였거든요. 그런데 이때는 참석을 아예 안 했어요, 김정은이. 그러면 그 이후에 여러 가지 시기들을 건너뛰면서 8월에 굳이 부각을 했던 건 두 가지 의미로 볼 수 있죠. 이미 말씀드렸지만 앞으로 내가 이렇게 희생을 많이 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러시아가 유리하게 국면을 이끌어가려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의 힘이 필요할 거다라는 메시지를 던진 거고 어떤 면에서는 생각보다 러시아가 주는 보상이 만족스럽지 않다라는 생각도 있었을 거예요.

[앵커]
그래서 이번 열병식 때 만나면 러시아에게 어떤 암묵적으로라도 파병 청구서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차두현]
제가 말씀드린 게 바로 그 부분이에요.

[앵커]
그런 가운데 지금 김 위원장이 펼쳤던 행사 중 눈에 띄는 게 파병 유족들을 만나서 눈물을 흘리는 그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게 북한 내에서 민심은 어떻게 이걸 받아들이나요?

[차두현]
일단 북한 매체들이 보도하는 것은 굉장히 유족들하고 공감하는 마음을 보이게 되는데 사실 유족들 마음은 마음이 아닐 거예요. 아마 이게 계산된 행보라고 보여지는 게 북한도 이제는 완전히 외부 정보를 통제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거든요. 그러면 어느 정도 시차가 있다고 해도 올 초쯤에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굉장히 많은 수가 희생당하거나 부상당했다는 게 암암리에 북한에도 알려졌을 거예요. 그러면 당연히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지 않습니까? 반발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요. 그런 파병을 강행했던 정권에 대한. 그러면 이것을 결국은 이들의 사망을 조국에 대한 희생으로 포장을 하면서 정말 지도자가 이것을 뼈저리게 가슴 아파한다는 이런 모습을 연출하는 게 내부적인 민심을 다스리는 데도 유리하다고 본 거겠죠.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파병도 있었고요. 또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도 지원했지 않습니까? 이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떤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까?

[차두현]
적어도 작년 하반기 이후에, 가장 큰 게 러시아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일시적으로 점령했던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 지역을 거의 회복했잖아요. 그 부분에서는 아마 북한군 병력의 지원이라는 게, 무기하고 병력의 지원이라는 게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됐음에는 틀림이 없고요. 그리고 앞으로 러시아가 외신들이 분석을 하는 것은 지금 돈바스 지역에서 일부를 더 지금 추가적으로 양보를 하라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결국 그럴 수 있다는, 힘으로라도 점령이 가능하다는 실력을 보여야 되는데 러시아도 일종의 전력을 아무리 쏟아부어도 더 이상 전선이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는 상황을 이야기하는데요. 그럼 현재 국면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추가적인 병력 투입. 특히 상대적으로 전투를 치르지 않아서 피로도가 덜한 새로 투입한 북한군 병력을 활용하는 거겠죠. [앵커] 북한이 내밀 청구서는 확실해 보기는 하네요. 그런데 이렇게 북한과 러시아가 가까워지면서 지금까지 중국은 약간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왔었잖아요, 별로 환영하지 않는 듯한. 이번 전승절 열병식, 이게 해빙의 계기가 될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차두현]
해빙이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엄밀히 얘기하면 북중 관계는 나빠진 적은 없어요. 그런데 북러 관계가 워낙 지난 2~3년간 급속히 진전이 되다 보니까 북러 관계에 비해서 북중 관계가 조금 북한한테 비중이 떨어진 것처럼 비춰졌을 뿐이지 북러 밀착이 있는 동안에도 북중 간에 고위급 교류라든가 이런 건 계속 이루어졌어요. 다만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과 전략경쟁을 벌이면서 러시아와 제휴를 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북중러 관계에서 이렇게 북러 밀착이 이루어지는 것이, 특히 북중 관계에 비해서 북한이 러시아와 급속히 밀착하는 것이 그렇게 유쾌하지만은 않거든요. 그리고 이게 북한에 대해서 중국이 가지고 있던 고유한 영향력을 상실시킬 수도 있다라는 점은 분명히 우려를 할 거예요. 그런 점에서 일봉의 북한을 대우해 주고 회유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필요는 있었겠죠. 그게 이번 전승절 초청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찌됐건 이번 방중을 계기로 해서 북중러는 더 밀착되고 이렇게 되면 북중러와 한미일 대결 구도가 너무 고착화하는 것 아니냐이런 목소리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차두현]
그런 모양새는 김정은은 바랄 거예요. 그리고 그런 북중러 협력 관계에서 단순히 중국과 러시아라는 큰 후원자의, 일종의 주니어 파트너죠. 조금 열등한. 협력자가 아니라 정말 중국하고 러시아하고도 대등하게 북중러 협력을 이끄는 모습. 이 모습이 지금 김정은이 바라고 있는 하나의 이미지라고, 대내, 대외적으로. 동시에 바라는 이미지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지금 외교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만을 보면 이재명 대통령께서 일본 방문하셨고 한미 정상회담했고, 한미일 협력도 강화되는 측면이고요. 북중러가 지금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측면인데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국가 행위자들 간에 서로 협력하는 게 더 끌리는 국가들하고 그리고 이익이 맞는 국가들하고 협력을 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그게 그렇게 된다고 해서 대립관계로 꼭 간다고 볼 수는 없어요. 북한은 그걸 바라겠지만 우리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한미일 협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반드시 그게 우리가 중국하고 러시아하고 각을 세우는 것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같이 던질 필요는 있겠죠. 그리고 두 번째는 북중러 협력이라는 게 외교적으로는 아마 모양새를 그렇게 취할 거예요. 그런데 중국은 보면 러시아하고는 모르겠지만 북중러가 군사적으로 얽히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왔어요. 왜냐하면 이게 오히려 미중 간의 전략 경쟁이 군사적인 충돌로 비화할 수 있는 위험성을 더 높여주거든요. 이거는 앞으로도 견지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에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 중 하나가 북중러 3자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데, 그러니까 3자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을 하고 있는데 그런 말씀에 따르면 이렇게 3자 정상회담까지 갈 가능성, 그렇게 크지 않다도 봐도 되는 겁니까?

[차두현]
정상회담 자체야 군사적으로 꼭 협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볼 때는 이번 전승절 참가 계기로 북러 정상회담이 또 한 차례 이뤄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요. 그런데 북중러 3자가 만나서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 이것은 아마 중국 쪽에서 조금 더 북중러 마치 삼각관계를 중국이 의도적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기 때문에 군사적인 협력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이것도 조금 꺼려할 수도 있고요. 어쨌든 세계 20개국 이상을 지금 호스트를 한 거잖아요. 그런데 북중러만 딱 3자 회담을 가지는 게 다른 국가들에 대한 예우 측면에서도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겠죠.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북러의 가능성은 높아요. 그런데 북중러가 동시에 3자가 모여서 회담을 할 가능성, 이것은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봐요.

[앵커]
어떤 형식으로 또 회담이 이루어질지 여부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위원장이 지난 중국 방문에 있어서는 제약회사를 또 방문했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또 다른 일정, 참석할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차두현]
아무래도 중국이 그동안 북한에 대해서 계속 권고해왔던 게 중국식 개혁개방을 따르라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면 그런 모습을, 북한도 조금 아쉬워서 중국에 대해서 중국에 무기 달라고 가지는 않았고 기대하지도 않을 거예요. 그러면 결국 중국이 기대하는 것들이 대규모 경제 투자라든가 이런 부분들인데 여기에 대해서 얘기를 하려면 약간 개혁개방 제스처를 취할 필요도 있고 그러려면 제약회사 같은, 제약회사가 아니라도 다른 생산 공장을 방문할 가능성은 있죠.

[앵커]
저희가 시간이 새벽이어서 목이 많이 힘드신 것 같은데 물 한잔 드시면서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 이 대통령은 직접 참석하지 않고 원식 국회의장이 대신해서 간다고 하는데 김 위원장과 접촉할 가능성, 이런 것에도 우리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어요. 이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차두현]
아무래도 열병식을 관람하다 보면 같은 자리에 있기는 할 거예요. 그런데 아마 지금 사실 어떤 접촉이라든가 인사라든가 이것 자체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제가 볼 때는 좀 의문인 게 지금 북한 같은 경우에 7월 말에 김여정 담화도 그렇고 계속해서 우리하고 대화에는 관심이 없다는 거고요. 그리고 대통령 8.15 경축사가 나온 이후에도 굉장히 강도 높게 비판을 했고요. 특히 대통령께서 미국 방문하셨을 때, 정상회담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IS죠. 여기서 했던 발언 중에서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 있지 않습니까? 이 발언을 가지고 굉장히 문제를 삼았거든요. 그리고 어쨌든 북한 입장에서는 당분간 미국하고는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놔도 우리하고는 대화할 일이 없다고 얘기했어요. 이게 결과적으로는 북한 지도부의 입장이기 때문에 이걸 갑자기 손바닥 뒤집듯이 이렇게 별다른 논리나 서사가 없이 바꾼다라는 것도 한계가 있을 거예요. 그러면 제가 보기에는 이번 전승절 열병식에 같은 자리에 있다고 해도 반갑게 맞이하거나 이런 모습을 보이기에는 조금 제약 요인이 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 대통령실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이번 김정은의 방중이 우리에게는 플러스 요인이다, 이런 분석을 내놨더라고요. 지금은 대화할 마음이 없다고 하지만 후에 다른 정상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우리하고도 대화할 마음이 생길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차두현]
이론적으로 보면 이번이 김정은의 다자 국제무대에 등장하는, 그러니까 여러 정상들이 만나는 모임에는 첫 번째 시도예요.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그냥 북한 내에 있을 때보다는 조금 더 북한도 시각을 넓혀봐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남북대화를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기본적으로 지금 이런 회담에 참석하는 행보 자체가 제가 설명을 드렸지만 남북대화보다는 미북협상을 위한 전초 조건이기도 하고, 자원을 얻어내기 위해서 북러 밀착이라든가 그다음에 북한 입장에서 볼 때는 중국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계 회복 사인을 주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그런 거라면 오히려 우리하고 당장 대화해야 될 필요성이 없겠죠. 다른 식으로 얘기하면 오히려 이게 우리를 소외시키거나 고립시키기 위한 흔히 우리가 통미봉남이라고 하죠. 그 전술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도 있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북중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눠봤는데요. 북중러, 한미일. 우리는 쉽게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어떻게 보면 세계 정세랑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부분 아닙니까? 그래서 좀 더 세계적으로 넓게 말씀을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미국, 지금 이런 글로벌 사우스들이 서로 뭉치는 이런 분위기, 어떻게 보고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차두현]
그런데 지금 일단 김정은 방중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평을 안 내고 있어요. 결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스타일이라는 게 상당한 미국이 우위에서 협상을 가지고 있고 또 충분히 미국은 그럴 능력이 있다는 거고요. 그리고 이제는 이것을 미국 혼자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 미국의 도움을 받았던, 혜택을 받았던 우방이나 동맹국들이 이제는 앞서서 이런 미국의 주도국 지위를 지켜나가야 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이 있다라고 해도 별로 신경을 안 쓸 거예요. 또 흔히 얘기하는 게 그동안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특성들을 보면 이게 미중 전략경쟁이 과열하는 자기 편들을 만들기 위한, 저변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흔히 얘기되는 위도가 낮은 지역에 있는, 그다음에 성장잠재력이 큰 국가들, 이것을 글로벌 사우스라고 하죠. 인도라든가 대표적인 게 인도네시아라든가 이런 국가들이에요. 여기에 대한 구애들도 서로 경쟁적으로 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지금 트럼프 행정부 같은 경우는 글로벌 사우스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이걸 적대시하겠다기보다는 결국 글로벌 사우스도 미중 간의 경쟁어서 미국을 따르지 않을 도리가 없을 거라고 판단한 거예요.

[앵커]
알겠습니다. 한편 전승절 열병식에 앞서서 상하이협력기구 SOC 정상회의도 열렸었는데 이 자리에서 눈에 띄었던 인물이 인도의 모디 총리였습니다. 굉장히 의도가 있었을 거라고 보이는데 반서방 동맹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이렇게 봐야 됩니까? 어떻게 봐야 됩니까?

[차두현]
그렇지는 않아요. 지금 인도 같은 경우에는 SOC에도 갔고 글로벌 사우스들의 주요 모임인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도 꾸준히 참석을 해왔어요. 그리고 인도 같은 경우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도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그러면 모디 총리의 인도가 철저한 반서방 행보로 돌아서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라는 거예요. 대표적으로 작년 같은 경우에 중국하고 러시아가 브릭스. 브라질, 러시아 그다음에 중국 그리고 남아공 이런 국가들이죠. 그다음에 인도. 브릭스 회원국들을 확대를 하려고 하는데 주로 친러나 친중계열 국가들로 회원국을 확대하려고 했어요. 여기에 대해서 가장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남아공하고 인도였습니다. 나름대로는 어느 쪽에도 기울지 않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고 그건 지금 미국하고 인도 간에 관세를 가지고 상당한 자존심 싸움이 붙었는데 지금도 저는 상당히 유효하다고 봐요. 그건 남아공도 마찬가지고요. 그렇기 때문에 모디 총리가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했다고 해서 이것이 인도를 비롯한 주요 브릭스 국가들의 반서방 행보의 시작이다, 이렇게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SCO도 그렇고요. 전반적으로 어찌됐든 인도의 모디 총리가 많이 눈에 띄는 건 사실인데 인도와 중국은 정말 사이가 나쁜 나라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많이 좋아지려는 시도를 하는 것 같아요.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차두현]
일단 인도하고 러시아는 상당한 전통적으로 우호관계를 해 왔고요. 인도하고 중국 같은 경우에는 국경이 맞붙어 있고 국경 분쟁도 여러 차례 있기 때문에 사실은 갈등이 많았죠. 그런데 최근에 관계를 완전히 회복한다기보다는 이게 지나치게 부딪치는, 갈등하지 않는다는 선으로 해석하는 게 타당할 거예요.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 국제 정세들, 복잡하게 움직이는 것 같은데요. 이번 상황부터 진행되는 상황들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저희도 뉴스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YTN 차두현 (chocoic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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