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75억인데 현금이 없다?…尹 영치금 모금에 정치권 '싸늘'

재산 75억인데 현금이 없다?…尹 영치금 모금에 정치권 '싸늘'

2025.07.16. 오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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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75억인데 현금이 없다?…尹 영치금 모금에 정치권 '싸늘'
전한길 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윤 전 대통령 영치금 모금 게시글 /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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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돕자며 지지자들이 벌인 '영치금 모금' 움직임에 대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이 영치금을 모금하는 것을 두고 "신고 재산만 75억 원 정도인 윤석열의 영치금 모금이 말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후안무치"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께서 현금을 들고 다니실 리 만무하기에 창졸지간에 돈 한 푼 없이 들어가셔서 아무것도 못 사고 계셨다"며 영치금 계좌를 공개했다.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의 영치금 계좌를 알리며 "고독한 옥중 투쟁을 이어가고 계신 윤석열 대통령님께 응원과 사랑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영치금은 수용자가 교정시설 내에서 생필품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돈으로, 수용자 1인당 최대 4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으며 하루 사용 한도는 2만 원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영치금 모금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막대한 재산을 고려할 때 동정론 부각을 위한 의도적 행위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공개된 공직자 재산 신고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총재산은 74억 8,112만 원에 달한다. 이 중 부인 김건희 씨 명의의 예금만 49억 8,416만 원이며, 윤 전 대통령 본인 명의 예금 6억 3,226만 원과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소재의 주택 및 상가(15억 6,900만 원)도 포함돼 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특검 수사가 계속되면서 윤석열의 혐의가 더 짙어지자 극우 세력들이 급기야 동정 마케팅을 시작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송영훈 국민의힘 전 대변인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돈이 없는 분이 아닌데 왜 영치금을 공개 모금하느냐"며 "단언컨대 정치 비즈니스"라고 비판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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