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메가 서울·경기 분도' 동시 추진...실현 가능성 논란

與 '메가 서울·경기 분도' 동시 추진...실현 가능성 논란

2024.02.12. 오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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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메가 서울은 포퓰리즘…경기 분도가 우선"
한동훈, ’메가 서울·경기 분도’ 동시 추진 카드
"행정체계 개편, 물꼬 트여…결정은 주민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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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위한 '총선 전 주민투표'는 무산됐지만, 국민의힘은 서울과 경기도 생활권 재편 문제를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메가 서울'과 '경기도 분도'를 모두 추진하기로 한 건데, 실현 가능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여당의 '메가 서울' 구상, 즉 서울 인접 도시의 서울 편입 추진을 총선용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는 중요한 건 경기도의 성장 잠재력 강화라며, '경기 북도' 설치를 주장했습니다.

[김동연 / 경기도지사(지난해 11월) : (김포 서울 편입은) 그야말로 선거용 변종 게리맨더링입니다. 경기도는 국토 균형 발전 차원에서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찬반이 맞선 상황에서 서울-경기 생활권 재편 이슈에 다시 불을 지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동시 추진'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주민이 원한다면 '메가 서울' 구상과 '경기도 분도'를 함께 논의하겠다는 겁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3일) : 그 둘이 양립 불가능한 것처럼 맞서왔습니다. 서울 편입도 경기 분도도 해당 주민의 뜻을 존중해서 모두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그러자 당장 실현 가능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졌습니다.

수도권 행정체계 개편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만큼 일단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쪽이 있는 반면,

[장인봉 /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 지금 나오고 있는 이야기들은 다 공론의 장에서 중요한 의제로 다루고 어쨌든 논의의 물꼬를 튼 거는 긍정적으로 봐요. 어설픈 공약으로만 올라가면 추진력을 가질 수는 없는 거죠.]

서울의 영향력을 키우는 '메가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목적인 '경기 분도'는 양립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마강래 / 중앙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경기도는) 세금을 내부적으로 배분하는 시스템이 있었거든요. 노후화되고 도시 계획적 규제가 굉장히 강한 지역들만 모여있는 상황이 되잖아요. 이 지역이 자생력을 가지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

시민들의 반응은 서울 편입 가능성이 거론된 지역 여부에 따라 엇갈리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YTN이 만난 상당수 김포와 고양 주민들은 '경기 분도'를 동시에 추진하더라도, 일단 '메가 서울' 논의에 속도가 붙길 바랐습니다.

[박동빈 / 경기 김포시 : 서울 쪽으로 가는 게 김포 주민으로서는 낫죠. 교통도 나아질 거고, 아이들 학교 다니는 것도 그렇고….]

[장인선 / 경기 고양시 : 다 서울로 출퇴근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젊은 사람들도 그렇고 서울 쪽이 좀 더 낫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외 다른 경기 북부 지역에선 서울로 핵심 도시들이 빠져나가고, 동시에 '분도'가 이뤄지면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습니다.

[조광남 / 경기 파주시 : 그건 안되지. 같이 편입이 되어야지. 파주만 딱 떨어지면 안 되잖아요, 경기도로. 인구도 없고 발전이 안 되잖아요, 여기는.]

[최서영 / 경기 파주시 : 경기 북부에서 반발이 클 것 같기도 하고, 경기 북부도 사람들도 많이 살고 그러는데…. 넣을 거면 다 (서울에) 넣으라는 식으로 나오지 않을까요?]

국민의힘은 당내 전담기구까지 만들어 다양한 의견을 계속 듣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올 시기는 총선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선거용 아니냔 야당의 비판이 만만치 않아 관련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촬영기자;박경태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연진영


YTN 박기완 (jin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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