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속어 논란, 본질은..."바이든" vs "이XX"

비속어 논란, 본질은..."바이든" vs "이XX"

2022.09.27.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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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이종훈 정치평론가,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LIVE]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후폭풍이 오늘도 국회를 강타했습니다. 야당은 외교부 장관 해임 카드를, 여당은 방송사의 자막 왜곡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이러는 사이 국회 운영위는 물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고성이 오가다 정회됐습니다.

나이트포커스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두 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민주당은 외교 참사다, 이렇게 규정하고 있는데요. 결국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했습니다. 당장 여당의 반발이 거센데요. 양측 입장부터 듣고 오겠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박진 외교부 장관과 대통령실 외교 안보 책임 라인에 제대로 된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그간 대한민국이 쌓아올린 외교 성과는 모래성처럼 쓰러질 것입니다.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면 표결까지 3일 안에 결정해야 합니다. 우리 의원 모두가 비상한 각오로 표결 때까지 임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당은 걸핏하면 국무위원 탄핵 해임을 조자룡 헌 칼 쓰듯 꺼내고 있습니다. 이는 다수당의 힘자랑이고 횡포이며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발목잡기 넘어선 협박에 가까운 것입니다.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의석 수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위기극복을 위해서 같이 협조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합니다.]

[앵커]
29일 그러니까 모레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인데요.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이 발의하고 과반이 찬성하면 되기 때문에 민주당 단독 처리 가능한 상황인 거죠?

[최진봉]
그렇죠. 숫자적으로 보면 가능하죠. 그래서 민주당은 추진할 것으로 보여지고요. 왜냐하면 이번에 외교를 갔다 와서 여러 가지 논란이 많지 않습니까? 물론 비속어 논란도 비속어 논란이지만 외교에 성과가 없다, 이런 논란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되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대통령한테 책임을 지울 수는 없잖아요. 대통령은 선출된 권력이고 5년이라는 임기가 보장돼 있기 때문에 대통령한테 물러나라 이렇게 할 수는 없고. 그래서 결국 외교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상징적으로 외교부 장관을 해임건의안을 낸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게 비속어 논란뿐만 아니라 영국에서 조문도 제대로 안 돼서 논란이 됐었고. 미국 정상과는 48초 회담을 했고요. 한일 정상회담도 제대로 안 돼서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고 성과 없는 정상회담을 통해서 그냥 빈손으로 돌아온 모습. 이런 부분에 대한 공격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이게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낸 건 윤석열 정부의 외교 참사라고 소위 얘기하는 외교의 성과가 없는 부분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되는데 그 대표로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목된 것이고.

그런 점에서 본다고 하면 외교부 장관이라는 자리가 갖고 있는 무게감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에 대한 실패. 이런 부분들을 하나의 정치적으로 묻기 위한 행동 이것이 결국 해임안으로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박진 외교부 장관이 해임돼야 되는 사안이라고 보십니까?

[이종훈]
아니요. 그야말로 그래서 상징적이라고 지금 표현하셨는데 그 말이 딱 맞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물론 이번에 여러 가지 의전상의 실수라든가 또 처음에 예고했던 데 미치지 못하는 성과라든가 이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기는 합니다마는 그렇다고 해서 이게 외교부 장관 교체까지 해야 할 사안이냐. 그리고 1차 책임은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에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도 이번에는 조금 많이 나갔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주호영 원내대표가 본회의 상정하지 말아달라. 김진표 의장에게 요청하겠다고 했는데요. 김진표 의장 상정할까요, 안 할까요?

[최진봉]
그건 두고봐야 될 것 같아요. 김진표 의장이 아마 이렇게 나올 가능성이 있어요. 양당이 협의해서 오세요라고. 왜냐하면 보통 안건을 상정할 때는 양당 원내대표가 협의한 내용들을 안건으로 상정하거든요. 그래서 민주당이 요청한다고 해서 바로 상정을 하는 건 상당히 부담이 될 겁니다.

그래서 아마 김진표 의장 입장에서는 한 번 정도는 여야가 합의해서 오세요라고 얘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져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여야 합의를 요청할 것이고 분명히 불발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두 번이나 세 번째 정도에는 상정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보여지는데. 아마 첫 번째 바로 상정할 가능성은 낮지 않을까 그렇게 봅니다.

[앵커]
한 번은 합의를 유도하고 그다음 다른 결정을 내릴 것이다. 이렇게 보셨는데. 어쨌든 국회를 통과한다고 해도 이게 법적 구속력은 없기 때문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그래도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이 통과시킨 걸 묵살시키기에도 대통령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돌아가서 보면 역대 국무위원 해임건의안 사례를 봤더니 거의 없더라고요.

[이종훈]
그렇습니다. 그야말로 건의안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걸 받아들일지 말지 여부는 대통령만이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그런 사안이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부담은 상당히 안게 되는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런데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이번에 약간 번짓수를 잘못 찾은 감이 없지 않아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대통령실의 외교안보라인의 과욕이 빚은 부분이 상당히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미 정상회담 부분도 그렇고 한일 정상회담 부분도 그렇고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 쪽에서 상당히 욕심을 냈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 그랬던 것 같고. 박진 외교부 장관 이하 외교부 공무원들은 그것을 최대한 맞추려고 애를 썼는데 안 된 거라고 봐야 됩니다.

[앵커]
대통령실에서 한미나 한일 정상회담을 미리 기정사실화해서 얘기한 이런 부분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종훈]
그렇죠. 그런 것까지 다 포함해서 뭔가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이 작용했겠죠. 그 바람에 과도하게 외교부를 실무적으로 압박했던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걸 외교부의 전적인 책임으로 몰아가는 것은 조금 잘못돼 있다.

그리고 우선순위 면에서도 일단 대통령실의 외교안보라인 교체 그것부터 먼저 나왔어야 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민주당이 박진 해임안을 들고 나왔다고 한다면 여당에서는 지금 방송사의 자막 왜곡 문제로 프레임을 전환한 모습이에요. MBC 편파방송 대응 TF을 구성했더라고요.

[최진봉]
저는 그런데 사실 야당의 이런 공세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편파방송이라고 하는 것을 자막 문제를 삼고 있는데.

[앵커]
여당의 공세 말씀하시는 거죠.

[최진봉]
죄송합니다. 여당의 공세인데 여당의 공세가 MBC가 자막을 집어넣었고 그 자막에 바이든이라는 말을 넣었기 때문에 편파 방송이라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걸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MBC뿐만 아니라 MBC가 풀단에 들어가서 찍어서 이걸 전체 언론사에 보낸 거 아니겠습니까? 모든 언론사들이 갖고 있는 영상이에요.

그 영상을 언론사들이 듣고 김은혜 수석의 해명이 나오기 전까지 거의 모든 언론사들이 바이든이라고 해석해서 다 자막을 내보냈습니다. 물론 최초로 MBC가 낸 건 맞죠. 그런데 MBC가 냈고 다른 언론사. KBS, SBS, YTN도 제가 알기로는 내보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내보낸 모든 언론사가 문제냐는 거죠.

지금도 사실 이 발언에 대해서 대통령실은 이게 날리면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바이든이라고 들린다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면 이거 논란이 되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 상황에 대해서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또는 소음 제거한 내용을 듣고 그들이 판단할 때 바이든이라는 판단이 서서 그렇게 보도를 했다고 하면 의도적으로 이걸 저는 굳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예를 들면 결과론적으로 대통령실이 주장하는 것처럼 날리면이라고 주장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사실 지금도 날리면, 바이든 이 두 단어 중에 어느 단어가 맞는지를 명확하게 증명해내는 방법은 없다고 봅니다. 이게 국과수든 아니면 법원에서 판단이 나온 것도 아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MBC가 그렇게 자막을 단 것 자체가 문제라고 해서 그걸 법적 대응까지 가는 것은 지나친 대응이다. 저는 그래서 만약 MBC가 명확하게 날리면이라고 들리는 것을 일부러 바이든으로 썼다면 문제죠. 그건 문제라고 봐요.

그런데 그게 아니고 지금도 국민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내용에 대해서 특정 단어를 썼다고 해서 그게 문제라고 해서 그걸 법적 대응까지 간다. 그건 너무 지나친 대응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그런데 명확하지 않은 부분을 왜 자막화를 먼저 했느냐. 그리고 국회 앞에 괄호 열고 미국이라는 단어를 넣었느냐 이렇게 지금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자막 조작 사건이다, 이렇게 이름까지 붙였더라고요.

[이종훈]
자막 조작 사건이 아니죠. 만약에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바대로라면 그야말로 희대의 사기 보도 사건을 MBC가 저지른 상황이 되는 건데요. 그런데 왜 이제서야 이런 얘기를 하냐는 거죠, 문제는. 그러니까 첫 보도 나오고 난 직후에 충분히 이건 확인이 가능한 사안 아니었습니까?

대통령이 정확하게 알잖아요, 자기가 어떤 얘기를 했는지. 그러면 대통령실이 바로 그걸 확인해서 대통령의 얘기하고는 영 다른 보도가 나갔다고 한다면 정정보도 요청하면서 곧바로 해명을 그 시점에 벌써 했어야 되는 거죠.

[앵커]
빨리 수습했어야 된다.

[이종훈]
그렇죠. 그게 13시간이나 끌 문제였나요? 아니에요. 보통 다른 사안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의 이야기하고 다른 워딩으로 보도가 나갔다 할 경우에는 곧바로 정정보도 요청이 들어오지 않습니까, 통상적으로.

그런데 그때까지 가만히 있다가 며칠 지난 이제와서야 이걸 조작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납득이 안 가는 거죠. 그래서 제가 보건대는 왜 국민의힘이 자꾸 이 이슈를 더 키우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TF까지 만들어가면서 과도하게 MBC를 몰아세우고 있는데. 그러면 나머지 보도한 언론사들은 MBC의 보도를 그냥 믿고 그 정도로 MBC 보도를 기준으로 해서 표본으로 삼아서 그대로 카피해서 보도했다는 얘기나 다름이 없는데.

[앵커]
다른 방송사들도 다 똑같이 보도를 했기 때문에.

[이종훈]
그렇죠. 그러면 MBC가 대한민국에서 그런 정도로까지 공신력이 있는, 모든 언론사 사이에서 최고의 최고의 공신력을 갖는 방송사인가요? 저는 그렇게까지는 생각을 안 합니다마는.

그 정도 급의 역량을 가진 방송사가 대한민국에 여럿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너무 MBC만 딱 짚어서 이렇게 하니까 제가 보건대는 이게 결과적으로 이슈가 사그라들어야 상황에서 그게 더 본인들한테는 유리한데 오히려 스스로 더 키우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발목을 잡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앵커]
논란을 빨리 여당 입장에서 수그러뜨려야 되는데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는 이 부분을 지적해 주셨는데요. 어쨌든 여야가 대립하면서 오늘 운영위도 정회가 됐고요. 그리고 전혀 관계가 없는 보건복지부 장관 청문회 이것도 35분 만에 정회된 이런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야당의 공세에 대통령실도 적극 대응에 나선 모습입니다. 이번 논란의 본질에 대해서 대통령실과 여당 그리고 야당 사이에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관련 이야기 잠시 듣고 오시겠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실 부대변인(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발언을, 그리고 있지도 않은 발언을, 그리고 거기는 순방외교의 현장이었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우리의 최우방 동맹국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기정사실화 되는 것, 이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왜 일부 언론은 우리도 특정할 수 없는, 누구도 특정할 수 없는 것을 이른 시간에 특정해서 자막화 하고 그것을 반복재생하고 더욱 중요한 것은 그것을 기정사실화해서 미국 측에 의견을 물어봤을까, 그런 점에서 저희가 문제 제기를 했다, 이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박수현 / 前 청와대 국민소통수석(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본질은 뭐냐 하면 바이든이든 그것이 미국 의회든 한국 의회든 날리면이든 그것이 아니라 바로 앞에 있었던 욕설이 문제거든요.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하시면 되는 것인데 한미동맹의 훼손이라고 하는 무슨 만병통치약이고 전가의 보도 같은, 한미동맹 부분으로 프레임을 옮겨가서 정면 돌파를 하려고 한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이죠.]

[앵커]
확인되지 않은, 특정할 수 없는 이 발언을 동맹국 폄훼 발언을 기정사실화한 부분이 본질이냐. 대통령의 욕설이 본질이냐. 시각차가 뚜렷한 발언을 듣고 오셨습니다. 최진봉 교수님, 뭐가 본질이라고 보십니까?

[최진봉]
저는 본질은 대통령께서 소위 욕설과 비속어라고 얘기할 수 있죠. 그런 발언을 쓴 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만약 원천적으로 그런 발언을 안 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거든요. 저희가 공식석상에서 환담을 48초 하고 내려오면서 했던 말이에요.

그러면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고 많은 사람이 있는 장소라면 최소한 대통령께서 발언을 좀 주의했으면 돼요. 그러면 이런 문제 발생 자체가 안 됐겠죠. 그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께서 저런 발언을 하시다 보니까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이 문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과 이유는 대통령이 부적절한 발언을 했던 것이에요.

두 번째는 이 발언이 있어서 알려졌으면 저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대통령께서 사과하는 것이 먼저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통령실에서 부인하지 않는 부분은 이XX 부분이에요. 이 부분은 부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뒤에 바이든만 날리면이라고 얘기하고 있지. 그러면 이 부분은 분명히 잘못된 발언이잖아요, 욕설이고. 이게 우리나라 국회를 향해서 했든 미국 의회를 향해서 했든 저는 문제라고 봅니다.

그러면 그 부분에 대해서 최소한 유감을 발표하고 그러고 나서 했으면 문제가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나중에 13시간, 15시간 만에 결국 김은혜 수석이 발표한 건데. 이미 보도는 다 나갔고 국민들 앞에 다 퍼진 뒤에 그 뒤에 그 말이 아니라고 이야기해버리면 그게 과연 국민들에게 얼마나 신뢰성을 주겠냐는 거죠. 그래서 대응 자체가 저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가장 큰 본질은 대통령께서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신 것이고 그것을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안 하고 다시 해명을 한다는 게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쪽으로 가다 보니까 거짓말 논란까지 번지게 됐고. 이것이 일파만파 퍼져가면서 한 언론사를 향한 공격으로 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가다 보면 국민의힘이나 아니면 대통령실이 더 부담이 커질 거라고 생각해요. 법원에 가서 그러면 대통령의 발언이 뭐냐. 이거 다 분석하지 않겠습니까? 어떤 내용이 나올지 제가 모르겠는데. 그렇게 되면 제3의 기관. 외국의 기관이다 이런 분석을 할 텐데 만약의 경우에 나중에 정말 처음에 언론이 보도했던 그 내용이 맞다고 나온다고 하면 그때는 또 어떻게 해결하실 겁니까?

그래서 이런 여러 가지 문제를 봤을 때 이걸 단순히 우기면서 어떤 한 형태의 방법으로 몰고 가려는 시도를 하기보다는 초창기에 어쨌든 이XX 발언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사과로 마무리지었다면 이렇게 크게 문제가 안 번졌을 텐데 그 부분이 늦춰지고 해명이 오락가락하다 보니까 결국 이런 문제까지 오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사과를 먼저하는 것이 맞았다, 이렇게 보시는 건데요. 지금 대통령실의 논란의 본질은 비속어가 아니라 동맹국을 훼손하는 거다. 이런 입장을 밝힌 상황인데. 지난번에 월요일인가요?

대통령 순방 이후 첫 출근길 얘기를 들어보면 뭔가 진상을 먼저 확인부터 하고 그다음 입장을 밝히는 건 추후에. 이런 느낌의 얘기를 했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대통령실 입장은?

[이종훈]
그러니까 그게 제가 보건대는 여러 가지 이후에 이어지는 그런 대응상의 혼란을 유발하는 한 기점이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대통령이 대통령실도 확인했던 이OO 부분에 대해서 이날 명확하게 언급했어야 되는 거죠.

그리고 우리 국회를 겨냥해서 한 발언이라고 대통령실에서 이미 해명을 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전제한다면 우리 국회 특히 야당 의원들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정도 얘기하고.

[앵커]
그런데 지금 대통령실은 비속어 발언을 했는지 확인을 아직 할 수 없고.

[이종훈]
입장이 이제 바뀐 거죠.

[앵커]
전문가 분석 결과 바이든은 아닌 게 분명하다. 오늘 정리했을 때 입장이 이런 거거든요.

[이종훈]
입장이 계속 바뀌는데 그러면 내일 또 바뀔 수 있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우리는 뭘 믿어야 하죠? 최초의 발표를 믿을 수밖에 없어요. 최초의 발표를 근거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리고 대통령이 도어스테핑 첫 발언에서 한 얘기도 대통령실의 첫 해명 그 연장선에서 얘기를 한 거기 때문에 그걸 기준으로 우리가 일단은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OO 부분은 어쨌든 인정한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날 명확하게 사과 발언을 저는 했어야 한다. 그러면 야당도 이렇게까지 길게 물고 늘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러니까 해프닝성으로 넘어갈 수 있는 그야말로 가십성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을 자꾸 키우고 있는 겁니다.

[앵커]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이종훈]
부인하고 싶은 거죠. 그러니까 나는 그런 일이 없다, 이렇게. 어떻게 보면 참모진들 입장에서는 또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는 게 본인들한테 더 유리하다고 생각을 아마 하는 것 같아요. 안 그러면 이게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30% 방어도 어렵다 이런 위기감이 굉장히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 같고.

[앵커]
전략적인 판단을 했다고 보십니까?

[이종훈]
그렇죠.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는 무조건 공격이다. 이른바 닥치고 공격 이거 말고는 우리가 답이 없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이건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식으로 해서 언제까지 국민들을 기만할 수 있냐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들끼리야 그렇게 없는 말도 지어내가면서 해명을 하고 자기들끼리 확신을 갖고 어떻게 보면 자기최면 걸어가면서 이게 맞을 거야 이렇게 몰고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을 안 한다는 거죠.

그 부분을 정확하게 읽어야 되는데. 제가 보건대는 지금 약간 국민의힘도 그렇고 대통령실도 그렇고 너무 대통령 보호에 열중하다 보니 객관성을 자꾸 상실해가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앵커]
오늘 해임건의안을 받아든 박진 장관 국회를 찾았는데. 외교마저 정쟁으로 삼아서 안타깝다. 이런 반응도 보였습니다.

조태용 주미 대사가 미국 NSC와 국무부에 설명을 했고 문제 없다 이런 반응을 받았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정작 미국에서는 크게 문제삼지 않는데요. 우리 국회에서 우리 정치권에서만 이렇게 공방이 계속되는 상황이거든요.

[최진봉]
왜냐하면 이런 거죠. 미국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했다 하더라도 그걸 크게 문제삼을 수 없어요. 그걸 문제 삼으면 외교문제로 비화가 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그럼 한미동맹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물론 한미동맹에서 우리가 더 얻는 게 많다 하더라도 미국 입장에서도 우리가 중요한 외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어요. 북한 문제 그렇죠, 중국 문제 그렇죠. 우리가 적극적으로 한미일 동맹체제를 만들어줘야 중국과도 대응할 수 있고 북한 문제도 풀 수 있는 거예요.

그럼 미국 입장에서는 관계가 틀어지는 걸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 예를 들면 속으로는 정말 저런 말을 왜 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겉으로 미국 정부가 나서서 또는 바이든 대통령이 왜 그런 말 했어? 그건 잘못됐네. 이렇게 얘기하는 순간 이건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 있어요.

그건 안 하는 거죠, 결국. 그러니까 제 말은 미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걸 충분히 넘어갈 수 있어요, 외국이니까. 우리나라는 다르죠. 우리나라는 대통령이세요, 이분이. 우리 모든 정치의 가장 정점에 있는 분이시고 우리 정부를 운영하는 분이시잖아요.

그런데 이분의 입에서 이XX라는 말이 나왔다. 그것도 국회, 협치의 대상. 대통령실 해명대로 그대로 얘기하자면. 국회를 향해서 그런 얘기를 했다, 야당을 향해서 그런 얘기를 했다. 그게 바람직한가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대통령이 야당의 국회의원들을 향해서 이XX라는 말을 했다. 그건 정말 비판받아 마땅해요. 그런 말씀하시면 안 되는 거죠. 그런데 그런 부분에 대한 해명을 하라고 그랬더니 사과는 안 하고 도리어 이런 말한 기억도 없다. 이제 이렇게 나오잖아요. 이러면 본인이 하신 말씀이에요. 며칠 지나지도 않았어요.

그걸 기억 못 하신다고 그러면 누가 이걸 확인해 주는 겁니까, 대체? 좋습니다. 기억 못 하신다고 이야기하시니 제가 뭐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국민들이 볼 때는 이 해명이 과연 타당하게 들려지느냐는 거죠. 그러니까 국회에서 문제를 삼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아까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이게 만약 사과를 일찍 하고 유감 표명을 했으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확산되지 않았을 거예요. 해명하는 과정에서 말이 바뀌고 대통령마저도 본인이 하신 말씀에 대해서 잘 기억이 안 난다고 이야기하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이게 흘러가고 있어요.

그러면 야당 입장에서 이걸 그냥 손놓고 볼 수 없는 거잖아요. 비판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고 결국 오락가락한 해명과 대통령의 명확하지 않은 입장표명이 결국은 지금의 사태를 더 불러왔고 앞으로도 이 문제가 더 커질 상황으로 간다고 보여집니다.

[이종훈]
그런데 미국 쪽에 이런 의견을 전달했다는 것도 사실은 굉장히 이게 아마추어적인 거예요. 이야기할 필요가 없잖아요. 이미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 입장 밝히지 않았습니까?

거기서 이야기한 국회는 대한민국 국회고 이OO의 대상은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인 거고 이미 그렇게 해명을 다 했는데 그런데 그걸 굳이 미국 측에 다시 의견을 전달해서 우리는 그런 뜻이 아니었고. 해명한다는 것 자체가 논리모순이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했는지 저는 이것도 굉장히 의아합니다. 이것도 제가 보건대는 굉장히 미숙한 대응이 아니었나. 그러니까 그야말로 이건 가십성 사건이었단 말이에요.

그러면 그렇게 그냥 넘어가야 되는 거죠. 이걸 공식적 채널을 통해서 확인을 하고 의견을 전달하고 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또 다른 외교적인 미숙함을 보여준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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