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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인생은 '역전의 용사'라는 말로 요약됩니다.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강골 검사'로서 탄압 받기를 반복해오다 여당의 검찰 수장으로 발탁됐는데,
이젠 정권교체의 횃불을 든 제1야당 대선후보 타이틀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윤 후보가 걸어온 길, 박서경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윤석열 후보는 충남 태생인 아버지와 강원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 모두 대학교수였던 만큼 어렵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달 11일) : 저야 뭐 아버지가 교직에 계셨기에 (못살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잘 살진 못했습니다.]
서울대 법대에 입학할 때까지 순탄한 길을 걸어왔지만, 사법시험만큼은 쉽지 않았습니다.
의리를 중시하고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성격 탓에, 9수를 하고서야 검사가 됐습니다.
[이철우 / 연세대 교수 : 고민하고 그러는 애들 있으면 들어주고 같이 술 마셔 주고…. 사시 보기 직전 주말에 결혼식 있는 친구가 대구에서 결혼식 한대서 고속버스 타고 갔다잖아요.]
이름이 각인된 건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때입니다.
팀장으로서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다 상부와 갈등을 빚었고, 이른바 '항명 파동'으로 좌천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국정감사장에서 한 발언은 '윤석열' 이름 세 글자를 알리는 울림이 됐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13년 10월) :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오늘도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권력에 굴하지 않았던 '강골 검사'의 기질은 정권 교체기에 제대로 인정받게 됩니다.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에 합류하면서 화려하게 복귀한 겁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16년 12월) : (일부에서는 보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요?)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깡패지, 검사입니까?]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에는 기수를 뛰어넘는 파격 인사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고,
2019년엔 검찰 수장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청와대든 또는 정부든, 또는 집권 여당이든.]
그러나 '강골 검사'의 기질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조국 전 장관 일가 수사를 기점으로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며 상황이 180도 바뀐 형국을 맞았습니다.
특히 추미애 전 장관 임명 이후로는 갈등이 극으로 치달았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지난해 6월) : 장관의 말을 겸허히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랍시고 해서 일을 더 꼬이게 했어요. 그래서 제가 재지시를 하겠다, 내 말을 못 알아들었으면….]
그럼에도 '반문 전사'로 떠오르며, 맞으면 맞을수록 국민의 지지율은 공고해졌고, 대통령 후보군으로 급부상했습니다.
결국,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고 헌법과 법치를 되살리겠다며 대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6월) : 저 윤석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절실함으로 나섰습니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을 자청했고 그 결과, 경쟁을 뚫고 대선후보로 우뚝 섰습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
부인과 장모가 연루된 소송들은 물론, 검찰총장 시절 여권 인사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도 제대로 매듭지어지지 않았습니다.
주 120시간 노동, 전두환 옹호 발언을 비롯해 주술 논란과 개 사과 사진 파문 등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자질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입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 (정책 이해도 낮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그래요? 그럼 앞으로 계속 더 높이겠습니다.]
26년 동안 타협하지 않는 검사의 소신 행보로 검찰 권력 정점에 올랐지만
정치 초보로서 험난한 경선을 겼어야 했던 윤석열 후보.
'공정과 상식'을 무기로 다시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YTN 박서경 (ps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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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인생은 '역전의 용사'라는 말로 요약됩니다.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강골 검사'로서 탄압 받기를 반복해오다 여당의 검찰 수장으로 발탁됐는데,
이젠 정권교체의 횃불을 든 제1야당 대선후보 타이틀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윤 후보가 걸어온 길, 박서경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윤석열 후보는 충남 태생인 아버지와 강원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 모두 대학교수였던 만큼 어렵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달 11일) : 저야 뭐 아버지가 교직에 계셨기에 (못살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잘 살진 못했습니다.]
서울대 법대에 입학할 때까지 순탄한 길을 걸어왔지만, 사법시험만큼은 쉽지 않았습니다.
의리를 중시하고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성격 탓에, 9수를 하고서야 검사가 됐습니다.
[이철우 / 연세대 교수 : 고민하고 그러는 애들 있으면 들어주고 같이 술 마셔 주고…. 사시 보기 직전 주말에 결혼식 있는 친구가 대구에서 결혼식 한대서 고속버스 타고 갔다잖아요.]
이름이 각인된 건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때입니다.
팀장으로서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다 상부와 갈등을 빚었고, 이른바 '항명 파동'으로 좌천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국정감사장에서 한 발언은 '윤석열' 이름 세 글자를 알리는 울림이 됐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13년 10월) :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오늘도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권력에 굴하지 않았던 '강골 검사'의 기질은 정권 교체기에 제대로 인정받게 됩니다.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에 합류하면서 화려하게 복귀한 겁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16년 12월) : (일부에서는 보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요?)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깡패지, 검사입니까?]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에는 기수를 뛰어넘는 파격 인사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고,
2019년엔 검찰 수장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청와대든 또는 정부든, 또는 집권 여당이든.]
그러나 '강골 검사'의 기질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조국 전 장관 일가 수사를 기점으로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며 상황이 180도 바뀐 형국을 맞았습니다.
특히 추미애 전 장관 임명 이후로는 갈등이 극으로 치달았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지난해 6월) : 장관의 말을 겸허히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랍시고 해서 일을 더 꼬이게 했어요. 그래서 제가 재지시를 하겠다, 내 말을 못 알아들었으면….]
그럼에도 '반문 전사'로 떠오르며, 맞으면 맞을수록 국민의 지지율은 공고해졌고, 대통령 후보군으로 급부상했습니다.
결국,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고 헌법과 법치를 되살리겠다며 대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6월) : 저 윤석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절실함으로 나섰습니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을 자청했고 그 결과, 경쟁을 뚫고 대선후보로 우뚝 섰습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
부인과 장모가 연루된 소송들은 물론, 검찰총장 시절 여권 인사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도 제대로 매듭지어지지 않았습니다.
주 120시간 노동, 전두환 옹호 발언을 비롯해 주술 논란과 개 사과 사진 파문 등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자질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입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 (정책 이해도 낮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그래요? 그럼 앞으로 계속 더 높이겠습니다.]
26년 동안 타협하지 않는 검사의 소신 행보로 검찰 권력 정점에 올랐지만
정치 초보로서 험난한 경선을 겼어야 했던 윤석열 후보.
'공정과 상식'을 무기로 다시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YTN 박서경 (ps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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