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콕콕] 들쑥날쑥 여론조사..."숫자보다 추세 주목"

[대선콕콕] 들쑥날쑥 여론조사..."숫자보다 추세 주목"

2021.09.18. 오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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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지 예측하는 여론조사가 쏟아지고 있는데, 조사마다 편차가 심해 과연 믿을 수 있는지 의심이 들기도 하죠?

여론조사 결과가 들쑥날쑥하더라도 어떤 대선 주자가 꾸준한 흐름을 보이는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20대 대선 이슈를 분석하는 '대선 이슈 콕콕',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작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론조사가 여론을 왜곡한다고 대놓고 무시했습니다.

2016년 뉴욕타임즈, CNN 등 공신력 있는 매체들이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승리를 예상해 전부 빗나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당선을 예측한 주요 기관 여론조사는 트럼프의 기대와 달리 두 번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 후보(2020년 11월) : 가짜 여론조사를 보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은 어차피 우리가 이길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치워버릴 것입니다. 어차피 우리가 이길 것입니다.]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공표된 조사를 보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11번, 윤석열 전 총장은 8번 1위에 올라 결과마다 들쑥날쑥합니다.

심지어 비슷한 시기 이뤄진 조사에서도 같은 사람 지지율이 많게는 10%P 넘게 차이 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여론이 고무줄이냐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보다 응답률이 낮아서입니다.

'전국 성인 남녀 1000명'. '응답률 10%'.

공식처럼 굳어진 이 말은, 만 명에게 전화 걸어 대답에 응해준 10분의 1 의견만 집계했다는 뜻이니 다수 여론으로 확대해석하긴 무리입니다.

또 젊을수록, 주관식일수록 응답률이 떨어지고, 조사 기관이 어디인지에 따라서도 갈리는 등 변수가 적지 않습니다.

개별 조사 결과로 섣불리 우열을 가리긴 어렵지만 누가 분위기를 탔고, 누가 꺾였는지는 추세를 통해 가늠할 수 있습니다.

정권 대항마로 상당한 폭발력을 자랑했던 윤 전 총장은 정작 국민의힘 입당 후 하락세를 보이며 부침을 겪고 있습니다.

잇단 말실수와 가족 논란, 검찰 고발 사주 의혹 등 쏟아지는 이슈들이 갈길 바쁜 윤 전 총장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반사이익은 고스란히 경쟁자들에게 양분됐습니다.

민주당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윤 전 총장이 주춤한 사이 견고한 추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 경기지사 :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들의 집단 지성을 믿고 제가 할 몫을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겸허하게 기다린다. 제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언제나 진인사 대천명하자, 이런 자세로 살아왔기 때문에….]

여기에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약진도 다수 조사에서 두드러진 흐름으로 나타납니다.

윤 전 총장을 추월해 야권 대선 후보로 우뚝 서겠다던 포부가 빈말이 아님을 추세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 : 추석 전후로 골든크로스가 되지 않느냐, 그렇게 예상을 했는데 추석 전후보다 한 2주일 앞서서 골든크로스가 되는 바람에….]

다만 대선이 6달 정도 남은 상황에서 앞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요동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이 무려 30%를 넘기 때문입니다.

국회를 취재하는 저 역시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오면 바쁘다고 핑계 대고 바로 끊어버립니다.

여론 조사에서의 이런 침묵이 실제 투표에서는 어떻게 투영될지 알 방법이 없다는 게 현재 여론조사 결과의 무용론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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