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출전 병사들 "선수 이전에 군인...끝이 아닌 시작"

도쿄 올림픽 출전 병사들 "선수 이전에 군인...끝이 아닌 시작"

2021.08.07. 오전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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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군 소속 국가대표 선수들은 군인 정신으로 투혼을 불살랐습니다.

평소 실력만큼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전우와 국민의 성원에 감사하다며 도쿄 올림픽 경험을 발판으로 설욕을 다짐했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올림픽 출전이 불발된 김민재 선수 대신 와일드카드 축구 대표팀 중앙 수비수로 활약한 박지수 이병.

빡빡 깎은 머리에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보여주며 루마니아전과 온두라스전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박지수 이병 /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중앙 수비수 : 선수이기 전에 군인인 걸 잊지 말라고 하셔 가지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경기 들어가기 전에 군인다운 모습으로 머리를, 몸을 안 아끼고 그런 부분에서 신경을 더 썼던 것 같습니다.]

멕시코전에서 너무 잘하려다 보니 몸에 힘이 들어갔다며 군 생활 동안 실력을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남자 10m 공기 권총 결선에서 세계 8위를 기록한 김모세 일병은 연습 때 평균성적이 이번 대회 은메달 기록과 같았던 만큼 아쉬움이 컸습니다.

[김모세 일병 / 남자 공기 권총 국가대표 : 이번 올림픽을 발판 삼아 내년에 있을 아시안 게임과 3년 뒤에 있을 파리 올림픽에 저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충성!]

여자 50미터 소총 3자세 본선에서 20위를 기록한 배상희 중사도 연습 평균 기록이 금메달 기록과 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상심이 컸지만, 정년 때까지 군인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배상희 중사 / 여자 소총 국가대표 : 이번이 끝이 아니고 앞으로 이 시합을 발판 삼아서 더 성장해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그동안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충성!]

이번 도쿄 올림픽 대회에서 선수이기 전에 군인임을 강조하며 투혼을 불살랐던 국군체육부대 소속 장병들은 내년 아시안 게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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