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례적 '식량난' 인정...올여름이 고비

김정은, 이례적 '식량난' 인정...올여름이 고비

2021.06.20. 오전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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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지난해 태풍과 홍수 같은 자연재해를 겪고 코로나로 국경까지 봉쇄하면서 식량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례적으로 공식 석상에서 '식량난'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농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했는데, 태풍과 홍수가 잦은 여름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우선 과제로 꼽은 건 식량 문제입니다.

[北 조선중앙TV (지난 16일) : 지난해의 태풍피해로 알곡 생산 계획을 미달한 것으로 하여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하시면서….]

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서 식량난을 인정하고 별도 안건으로 논의한 건 그만큼 현재 식량 사정이 좋지 않다는 방증입니다.

실제 관련 기관들이 내놓은 지표들도 암울한 상황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분을 85만8천 톤으로 추산했고, 한국개발연구원 역시 비슷한 수치를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고, 수입이나 원조가 없으면 올해 8월부터 10월이 '혹독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국경을 봉쇄한 북한은 식량 문제에서도 '자력갱생'을 외치고 있습니다.

힘들다고 일시적으로 원조를 받으면 영원히 시스템을 만들 수 없다는 겁니다.

김 위원장은 국가적인 힘을 농사에 총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는데,

특히나 작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태풍과 홍수 대응에 주력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올여름 자연재해가 어떤 형식으로 북한 농업에 영향을 주느냐, 이 부분 관련해서 김정은 정권에는 굉장히 고비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거고요.]

북한은 일단 수해 피해가 컸던 지난해를 반면교사 삼아 지난달부터 하천을 정리하고 제방을 쌓으며 예방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대응에 나선 북한이 올여름 자연재해라는 최대 과제를 이겨내고 민생경제에서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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