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출새]대학생 농성단"윤미향 장학금? 韓 경찰인가 日 경찰인가?"

[황출새]대학생 농성단"윤미향 장학금? 韓 경찰인가 日 경찰인가?"

2021.04.22. 오전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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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출새]대학생 농성단"윤미향 장학금? 韓 경찰인가 日 경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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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4월 22일 (목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양희원 대학생(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농성단)

-대학생들, 삭발 동참으로 항의의 목소리 높인 것
-아사히 TV 취재팀, 현장 취재하더니 일본 입장 강조하는 기사만
-일본, 방류 계획을 철회하고 한국에 사죄해야
-항의 서한 전달, 경찰 측으로부터 강력하게 제지
-대한민국 경찰, 대학생들의 마음 알바로 폄훼해 분노
-일본에게 항의의 목소리 높이는 1만 국민행동 준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일본 대사관 앞에서 대학생 34명이 삭발을 했습니다. 일본에 대해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철회하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데요. 왜 그랬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직접 연결해 봅니다.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농성단, 양희원 학생 연결됐습니다. 안녕하세요?

◆ 양희원 학생(이하 양희원):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지금 대학생이시죠?

◆ 양희원: 네, 맞습니다.

◇ 황보선: 지금 몇 학년이십니까?

◆ 양희원: 저는 지금 4학년 넘어서 계속 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 황보선: 지금 한창 취업 준비로 바쁘실 텐데요.

◆ 양희원: 그렇죠. 그런데 사안이 워낙 엄중하다보니 저도 이렇게 농성에 합류하게 됐고, 꼭 일본으로부터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를 받아내고 국민들,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대학생이 되보고자 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지금 몇 분이 머리를 자르신 거예요?

◆ 양희원: 대학생 30명이 원래 삭발을 결심했었습니다. 20일에 삭발식을 진행할 때, 4명의 학생들이 추가로 결심해서 총 34명의 학생들이 삭발을 했습니다.

◇ 황보선: 대학생들이 전국에서 다 모여들었다면서요.

◆ 양희원: 네, 맞습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생 뿐 아니라 경기, 인천 지역에 살고 있는 대학생들, 부산, 광주, 대구에서도 아침부터 대학생들이 올라와서 대사관 앞 삭발식에 함께 참가해서 일본에게 항의의 목소리를 높여봤습니다.

◇ 황보선: 양희원 씨는 한창 취업준비 하셔야 하고, 다른 학생들도 지금 중간고사 기간 아닙니까?

◆ 양희원: 네, 맞습니다. 지금 중간고사 기간이고요. 그런데도 대학생들이 올라온 것은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고 학생들이 느끼고 있고, 이럴 때일수록 저희가 끊임 없이 계속해서 목소리를 이어가야겠다 싶어서 삭발식까지 진행하게 됐습니다.

◇ 황보선: 이렇게 머리를 다 자르는 것, 난생 처음 아닙니까?

◆ 양희원: 네, 저도 삭발을 이렇게 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고요. 특히나 여학생들의 경우, 삭발할 일이 더더욱 없으시잖아요. 그런데도 그런 결심을 하셔서 어려운 결정인데도 함께 하는 모습 보면서 저도 삭발에 꼭 동참해서 항의의 목소리를 높여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 황보선: 지금 로이터와 AFP 등 외신을 비롯해, 사안 자체가 일본과 관련 있으니 일본 기자들 그리고 중국 기자들도 지금 현장에 많다고 하던데요. 만나보셨습니까?

◆ 양희원: 네, 많이 있습니다. 20일, 저희가 삭발식을 할 때, AFP와 로이터 통신 비롯해서 중국의 CCTV까지 여러 외신들이 현장을 찾아왔었는데요. 외신 기자들로부터 직접 들었던 얘기를 당시에 없었는데, 저희가 농성을 계속 이어가고 있잖아요. 어제 대학생들 농성장에 네덜란드 기자 분이 찾아오셔서 어떤 이유로 농성하는지, 언제까지 농성할 예정인지 등을 물어보셨는데요. 저희 설명을 듣고서 힘내시라고 응원해주시는 일도 있었고요.

◇ 황보선: 그래요? 누가요?

◆ 양희원: 네덜란드 기자분이요. 또 일본 언론의 경우, 삭발식이 있을 때 아사히 TV 취재팀이 찾아왔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일본의 언론이다 보니 현장에서 저희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취재를 거부하면서 쫓겨나는 일이 있었는데요. 제가 아사히 TV가 보도를 했을까, 했다면 어떤 식으로 했을까 하고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서 관련 영상을 찾아봤는데요. 내용을 보니 삭발식에 대한 두 줄짜리 짤막한 설명을 제외하고는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힘을 싣는 내용을 넣어놓으셨더라고요. 그런 와중에 ‘싫어요’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이 찍혀있고, 댓글창에는 삭발식에 대한 조롱의 댓글들이 많다 보니 결국에는 피해를 가장 먼저 입는 분들이 또 일본 국민들이시잖아요. 그래서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 황보선: 대사관 앞에서 농성을 언제부터 시작하셨죠?

◆ 양희원: 저희가 지난 16일 오후 2시에 일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부터 지금까지 7일째 농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 황보선: 지금 일주일 하고 계시네요.

◆ 양희원: 네, 이제 딱 일주일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 황보선: 그럼 언제까지 하시는 건가요?

◆ 양희원: 기한은 없고요. 결국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결정을 철회할 때까지 저희들은 농성을 계속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 황보선: 언제까지 해야 할지 걱정스럽습니다. 오염수, 일본에서는 처리수라고 하는데, 이 결정을 쉽게 처리할 것 같지 않은데요. 대학생 농성단이 도쿄 올림픽도 얘기했다면서요. 무슨 얘기입니까?

◆ 양희원: 저희가 요구하는 내용은 이겁니다. 일본 정부는 지금 당장 오염수 방류 계획을 철회하고 한국 국민들 앞에 사죄하라는 내용이 제일 핵심인데요. 도쿄 올림픽은 우리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면서 언급이 됐을 거예요. 일본이 올해 도쿄 올림픽을 진행하겠다고 하지 않습니까. 올림픽을 두고 평화의 축전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지금 상황을 놓고 보면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 방류 계획을 밝히면서 세계에 있는 생명 안전,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니 일본과 가장 인접한 국가인 우리나라 정부가 도쿄 올림픽 불참까지 검토하면서라도 강력하게 일본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그리고 일본 대사관 측에 항의 서한 제출하지 않았습니까?

◆ 양희원: 항의 서한 전달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는데, 경찰 측으로부터 강력하게 제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에요.

◇ 황보선: 경찰에서 왜 그걸 제지한다고 합니까?

◆ 양희원: 16일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하면서 시작했다고 방금 말씀드렸는데요. 그때부터 대학생들이 기자회견 끝나면 누차 일본 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겠다고 했는데, 경찰이 병력으로 가로막고 경고 방송을 하면서 일본 대사관은 우편으로만 서한을 접수한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오염수 사태의 엄중함을 돌아봤을 때, 오히려 일본 대사가 대학생들의 항의 서한을 직접 나와서 받고 국민들 앞에 사과를 해도 모자란 상황에 이렇게 대한민국 경찰을 앞세우는 상황을 저희가 이해하기 어렵고요. 항의 서한 전달 외에도 농성 둘째 날인 17일에는 대사관에서의 기자회견에 대해 경찰로부터 이유도 없이 전면 통제를 받았었어요. 코로나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서 최대 9인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하려고 했는데요. 연대하러 온 다른 대학생단체들, 시민단체들까지 도로 변으로 내몰려서 기자회견을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요. 이때는 심지어 경찰 병력에 의해서 강제 해산을 당하기도 했고요. 과정에서 경찰로부터 욕설을 듣거나 밀쳐져서 다치는 상황까지 있었죠.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 황보선: 욕설을 들었다고요?

◆ 양희원: 네, 현장에 있었던 여학생의 경우, 경관으로부터 욕설을 들어서 저희가 직접 대화 경찰 분께 항의를 계속 해서 시정하도록 하겠다는 대답은 들었는데요. 지금은 욕설을 듣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아서 앞으로 경찰 분들이 인권 기준에 맞춰서 잘 대응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황보선: 기사에서 이런 말씀을 들었는데요. 현장에서 윤미향 장학금으로 공부했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요.

◆ 양희원: 네, 언론에서 좀 많이 다뤄졌었죠. 어제 서울 경찰청과 종로 경찰서 담당자들이 윤미향 의원실 찾아가서 사과했다는 기사까지 확인을 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먼저 말씀을 드리자면, 사실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 막말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우선 장학금의 명칭을 바로 해야겠는데요. 실은 윤미향 장학금이 아니라 ‘김복동 장학금’이 정확한 명칭인 거죠. 2019년 1월 달에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서 한평생 힘써오시던 김복동 선생님께서 돌아가셨잖아요. 그리고 시민장례위원회가 할머님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서 만든 장학금이 바로 김복동 장학금입니다. 여성, 인권, 평화, 노동, 통일단체 등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대학생 자녀들에게 지급한 것이 당시 김복동 장학금이거든요. 이 말인즉, 대학생들이 김복동 선생님의 장학금을 받고 이런 농성을 한다는 것이 시기 상으로도 맞지 않는 것이고, 장학금 수여 대상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당장 저부터도 그런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고요. 해당 경관의 막말이 나온 영상에도 농성에 함께 하는 대학생 두 명이 등장합니다. 두 학생들 또한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없고요. 대학생들은 오로지 오염수 방류 결정에 분노하고 국민 분들과 함께 항의를 하기 위해서 이렇게 농성을 하는 건데, 대한민국 경찰이 이런 대학생들의 마음을 돈 받고 아르바이트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폄훼한 것이 많이 화가 나는 상황입니다.

◇ 황보선: 해당 발언한 분이 경정급이라고 하던데요. 경정급이면 기동대장이지 않습니까. 그럼 경찰 조직에서 고위급, 경찰서장 바로 아래 계급인데 왜 이런 이야기를 했을까요. 앞으로 촛불시위도 예정하고 있다면서요.

◆ 양희원: 네, 맞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4월 24일 오후 3시와 오후 5시로 나눠서 일본 대사관 앞을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저희가 나눠드린 전범기, 욱일기를 들고 공동으로 찢으며 항의의 목소리를 높이는 1만 국민행동을 준비하고 있고요. 비단 서울에 있는 주한일본대사관 앞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대학생들이 삭발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올라왔다고 말씀드렸는데, 수원, 춘천, 광주, 대구, 부산 일대에서도 저희가 오후 3시와 5시로 나눠서 공동행동을 벌이려 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애 많이 쓰십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양희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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