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첫 공개 비대위...국민의힘 야권통합 '시동'

민주당 첫 공개 비대위...국민의힘 야권통합 '시동'

2021.04.09. 오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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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재보궐선거 참패 뒤 처음으로 공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습니다.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은 더욱 반성하고 성찰하겠다면서 이른바 '내로남불' 수렁에서도 하루빨리 빠져나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최아영 기자!

오늘이 첫 공개 비대위인데, 어떤 얘기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오늘도 먼저 반성으로 시작했습니다.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께 큰 분노와 실망을 안겼다고 입을 뗐는데요.

더 꾸짖어 달라며 국민 마음이 풀릴 때까지 반성하고 성찰하겠다며 한껏 자세를 낮췄습니다.

그러면서 국민과 소통하고 경청하는 것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며 소통 채널을 모두 가동해 민심을 듣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도 위원장은 이른바 '내로남불' 수렁에서도 하루속히 빠져나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뢰한 의원 모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 결과가 곧 나오는 만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겁니다.

또 책임은 누구도 예외 없이 엄중히 묻고 감내하겠다면서 공정과 정의의 초석을 세우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오늘 민주당 초선 의원들도 긴급 간담회를 열고 쇄신 방향을 논의했는데요.

반성할 일은 반성하고 당을 위해 무엇을 개혁해야 하는지 논의했습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선 '이게 혁신이냐며' 쇄신을 둘러싼 반발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대표적 친문으로 꼽히는 도종환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되자, 결국은 또 친문이냐면서 불만이 터져 나온 건데요.

노웅래 의원은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쇄신하는 당의 얼굴로서 특정 세력의 대표를 내세웠다며 눈 가리고 아웅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 선출되는 원내대표와 당 대표 역시 '친문'이 되지 않는 게 좋다고 밝혔는데요.

게다가 어제 지도부 사퇴 외에는 정책 전환 등 뚜렷한 대안이 보이지 않아 쇄신을 두고 진통을 겪는 분위깁니다.

[앵커]
이번엔 국민의힘 상황도 살펴보죠.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사실상 야권 개편의 주도권을 쥐게 됐죠?

[기자]
네. 국민의힘은 혹시나 거만하게 보일까 오늘도 아침 회의에서도 연신 겸손함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승리로 야권재편의 확실한 주도권을 쥔 것을 분명한데요.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차기 지도부 선출과 관련해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부터 꺼냈습니다.

주 권한대행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합당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간 건데요.

언제 어떤 방법으로 합당할지가 제일 먼저 정리돼야 한다며, 그 뒤 통합 전당대회를 열지, 국민의힘 먼저 전당대회를 하고 통합할지 선후를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통합 전당대회로 치러질 경우 안 대표가 출마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며 공을 넘겼습니다.

다만 안 대표는 합당을 아직 저울질 하고 있어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하는데요.

국민의힘은 오는 6월쯤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할 예정으로 다음 주부터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다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재추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당으로 온다는 것은 당 체제가 실패했을 때라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여기에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올지, 아니면 제3 지대에 머물지도 야권개편의 또 다른 변수로 남아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최아영 [c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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