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 강북도 돌아섰다...표심 좌우한 '공정·부동산'

청년도 강북도 돌아섰다...표심 좌우한 '공정·부동산'

2021.04.08. 오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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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2030 세대의 변심과 관악, 강북 등 여당 강세 지역의 이탈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집값 급등을 불러온 부동산 정책과 불공정으로 대표되는 LH 사태 등이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단 한 자치구에서도 국민의힘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불과 1년 전 총선에서 용산과 강남 3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구를 석권했던 데 비하면 철저한 패배입니다.

관악과 강북 등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도 모두 돌아섰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먹고 살기가 힘들어진 가운데 집값까지 오르면서 정부에 대한 서민들의 분노가 치솟은 겁니다.

여기에 LH 사태가 기름을 부었고, 결국 정권 심판론은 대세가 됐습니다.

세대별로 보면 40대만 빼고 모든 연령층에서 야당 지지율이 더 높았습니다.

특히 그동안 진보 성향으로 여겨졌던 20~30대 표심 변화는 주목할 만합니다.

20대는 유독 성별에 따라 투표 성향이 크게 다른 점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공정의 가치에 민감한 젊은 층이 조국 논란, 인천공항공사 정규직화 논란 등을 거치면서 '불공정'을 향해 경고장을 날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지난 6일 유세) : 젊은 친구들의 이런 경고가 두렵습니다. 제가 서울시에 들어가면 반드시 불공정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반드시 공정한 서울시 만들어보겠습니다!]

민심이 어디 있는지 끊임없이 살피지 않으면, 아무리 탄탄해 보이는 지지기반이라도 언제든 허물어질 수 있다는 점이 이번 보궐선거로 다시 확인된 셈입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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