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총사퇴'...'압승'에 힘 실린 국민의힘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압승'에 힘 실린 국민의힘

2021.04.08. 오후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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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어제 출구조사 발표 직후 긴급 대책회의
비공개회의·의원총회 열어…지도부 총사퇴 결정
’대선 전초전’서 참패…대대적 쇄신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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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패 그리고 압승'

4·7 재보선 민심의 선택은 여야의 희비를 극명하게 갈랐습니다.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큰 표 차로 이겼습니다.

특히, 3년 전 지방선거 때와 비교하면 민심이 얼마나 돌아섰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서울입니다.

박원순, 김문수, 안철수 3자 구도로 치러진 당시 선거에서 박 후보는 25개 모든 구에서 1위였습니다.

보수표가 나뉜 영향도 있지만, 이른바 '강남 3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달랐습니다.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이,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전부 바뀌었습니다.

강북 지역 등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거론되는 곳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부산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당시 민주당 후보는 16개 모든 구와 군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민주당이 영남 지역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로 표심이 쏠렸습니다.

16개 모든 구와 군을 박 후보가 석권했습니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박 후보의 전체 득표율 격차는 거의 2배에 달했습니다.

여야 모두 '대선 전초전'으로 여기고 사활을 건만큼, 개표함이 몰고 올 후폭풍은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인적 쇄신, 정책 노선 보완, 야권 발 정계 개편까지….

민심을 되돌리려는 쪽과 유지하려는 쪽 둘 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차기 잠룡들의 행보도 바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말처럼, 누가 본선에 나갈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또 쉽게 바뀌는지를 이번에 다시 확인한 만큼 오직 국민을 위한 치열한 정책 경쟁이 펼쳐지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그럼, 국회 연결해 4.7재보선 이후 정치권 움직임 알아보겠습니다.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 결국, 지도부 총사퇴와 비상대책 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이 결정됐습니다.

반면 압승을 거둔 국민의힘은 야권 재편과 정권 교체의 발판을 다지며 한껏 힘이 실린 모습입니다.

선거 다음 날 국회 상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이경국 기자!

민주당, 지도부가 결국, 모두 사퇴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재보궐선거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당,

앞서 어젯밤 완패가 예상된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민주당 지도부는 곧장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수습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는데요.

하루 뒤인 오늘, 결국, 지도부 총사퇴를 결정했습니다.

아침 비공개 최고위원회에 이어 화상 의원총회 등을 진행해 논의한 결과입니다.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은 다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대국민 성명 발표장면 보고 오겠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 저희의 부족함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습니다. 오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합니다. 국민께서 됐다고 할 때까지 당 내부의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겠습니다.]

김 권한대행은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를 최대한 앞당겨 실시하겠다고도 덧붙였는데요.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16일, 전당대회는 다음 달 2일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지도부 총사퇴와 함께 민주당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는데요.

신임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3선 중진인 도종환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됐습니다.

다만 민주당은 2.4 공급 대책과 이해충돌방지법 입법 등은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미니 대선'으로까지 불린 이번 선거에서 차가운 민심을 확인한 민주당은 결국, 대대적인 쇄신에 나섰습니다.

다만 대선정국으로 들어가는 중요한 시기, 수습 과정에서 계파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는데요.

하지만 이 경우, 민심의 이탈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압승을 거둔 국민의힘 쪽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입니다.

우선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서울과 부산을 동시에 탈환한 만큼, 정권교체의 발판이 마련됐단 분위기가 크고요.

또 임박한 야권 재편에서도 주도권을 공고히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승리를 끌어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약속대로 직을 내려놓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에 대한 소회도 밝혔는데요.

국민이 준 값진 승리이고, 현 정권에 대한 분노와 심판의 목소리가 담긴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자신들이 승리한 거라 착각하며 개혁의 고삐를 늦춘다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하고 정권교체와 민생 회복을 이룩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할 겁니다.]

초선 의원과 청년 조직은 성명을 내고 포스트 김종인 체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결코, 당이 잘해서 거둔 결과가 아닌 만큼, 청년들이 외면하고 특정 정당에 기대는 이른바 '영남 꼰대당'을 탈피해야 한다는 겁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이 컸던 만큼, 승리에 도취하지 말라는 충고를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단일화를 이뤄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야권의 승리보단 민주당의 패배로 봐야 한다며, 혁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경국 [leekk04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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