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총사퇴 등 대책 고심...'압승'에 힘 실린 국민의힘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 등 대책 고심...'압승'에 힘 실린 국민의힘

2021.04.08. 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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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전초전'으로 불린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은 지도부 총사퇴 등 수습방안을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반면 압승을 거둔 국민의힘은 야권 재편과 정권 교체의 발판을 다지며 한껏 힘이 실린 모습입니다.

선거 다음 날 국회 분위기는 어떤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이경국 기자!

우선 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 분위기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지도부 총사퇴를 포함해 대대적인 수습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4·7 재보궐선거에서 말 그대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당은 초비상인 상황입니다.

선거 결과는 물론이거니와, 득표율에서도 서울과 부산 모두에서 두 자릿수의 큰 격차를 보이며 패배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어젯밤 완패가 예상된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민주당 지도부는 곧장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는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는 방안은 물론, 5월 중순에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조기에 진행할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지 등의 여러 수습방안을 두고 난상토론이 진행됐습니다.

이어서 지도부는 오늘 아침에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조금 전인 10시 반부터는 화상 의원총회가 진행됐는데요.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은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성찰과 혁신을 약속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 민주당 내부의 불철저함을 혁파하는 것으로부터 성찰과 혁신을 시작하겠습니다. 국민께서 됐다고 할 정도로 당 내부의 공정과 정의의 기준을 높이겠습니다.]

이와 함께 2.4 공급 대책과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입법 등의 차질없는 추진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총회와 추가적인 지도부 회의를 거쳐 수습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미니 대선'으로까지 불린 이번 선거에서 차가운 민심을 확인한 민주당은 결국, 대대적인 쇄신이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대선정국으로 들어가는 중요한 시기, 수습 과정에서 계파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민심의 이탈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사면초가' 상황에 몰린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압승을 거둔 국민의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과 정반대입니다.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서울과 부산을 동시에 탈환한 만큼, 정권교체의 발판이 마련됐단 분위기가 큽니다.

또 임박한 야권 재편에서도 주도권을 공고히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승리를 끌어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약속대로 직을 내려놓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에 대한 소회도 밝혔는데요.

국민이 준 값진 승리이고, 현 정권에 대한 분노와 심판의 목소리가 담긴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자신들이 승리한 거라 착각하며 개혁의 고삐를 늦춘다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하고 정권교체와 민생 회복을 이룩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할 겁니다.]

초선 의원과 청년 조직은 성명을 내고 포스트 김종인 체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결코, 당이 잘해서 거둔 결과가 아닌 만큼, 청년들이 외면하고 특정 정당에 기대는 이른바 '영남 꼰대당'을 탈피해야 한다는 겁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이 컸던 만큼, 승리에 도취하지 말라는 충고를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단일화를 이뤄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야권의 승리보단 민주당의 패배로 봐야 한다며, 혁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경국 [leekk04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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